삼성이 OLED를 포함해 천안, 아산에 5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얼어붙은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천안과 아산의 부동산 지표들은 1년 사이 곤두박질쳐 냉각된 상태다. 국토부 자료를 살펴보면 천안, 아산은 1년간 수천 가구의 미분양이 쌓여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천안은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2월 126가구에서 올해 2월 3774가구로 3648개 늘었고 아산도 같은 기간 497가구에서 2215가구로 늘어 171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산은 지난 5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파트값도 크게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천안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월까지 1년간 8.39%, 아산은 5.48% 하락했다.
실거래가로 봐도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천안 대장주 '천안불당지웰더샵' 전용 84㎡는 지난해 3월 8억6800만원(20층)에 손바뀜됐다가 올해 3월에는 7억40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1년새 1억원 넘게 하락했다.
아산에서는 지난해 3월 7억9200만원(35층)에 거래됐던 '신영한들물빛도시지웰시티센트럴푸르지오3단지' 전용 84㎡가 지난 3월 6억9000만원(8층)에 팔리면서 가격이 약 1억원 빠졌다.
이러한 천안·아산에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시장 흐름이 바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충남 아산 제2캠퍼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개최했다. 삼성은 충남 아산에 2026년까지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용 회장은 "아산에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며 "이번 투자는 지난달 약속드린 60조원 지역 투자의 첫 이행"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앞서 전국에 위치한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OLED 투자를 포함해 천안, 아산 지역에 향후 약 52조원을 들여 이차전지, 차세대 패키징 등 분야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하겠다고도 밝혔다.
경기도 용인과 동탄 일대도 같은 이유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정부는 이 일대에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년간 300조원을 쏟아부어 시스템 반도체 라인 5개를 짓기로 한 것이다.
반도체 단지 조성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용인 일대는 최근 3주간 전국에서 상승폭이 큰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신축 대단지 호가는 불과 몇주 만에 억 단위로 오르고 있다.
이와 인접한 화성 동탄신도시도 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사업장 예정지인 남사읍에서 가장 근거리 신도시인 동탄이 수혜 지역이 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동탄은 내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반도체 사업장(415만㎡) 일대 배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20조원을 들여 2025년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발표를 계기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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