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전 모교인 의성여중 졸업식에 동창회장을 대신해서 참석하였습니다.
72년도에 여중에 입학였던가 ? 가물가물 기억을 더듬으며 버얼써 40년전의 모교 전정을 들어가면서 그때 그 친구들과 그 선생님들의 기억은 생생하건만.... , 한 겨울 운동장에서의 조회, 졸업식은 정말 또 얼마나 추웠던지... 실내 체육관에서의 졸업식은 10시에 시작되었는데 학생수는 전교생이 300명 정도로 그때에 비하면 한 개 학년 수준으로 줄었단다. 졸업식장은 학생반 학부모 반이었다. 우리 시절에는 읍내에 잘나가는 학부모 몇분만 참석하곤 했는데... 그 부모님들의 손에 손에 는 꽃 다발을 들고 계셨다. 식전 공연으로 학생들의 댄스 공연이 있었는데, 정말 k-pop 스타는 저리가라 정도로 학생모두가 괴성을 지르고 열광하엿고 나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누가 저들에게 공부만 강요를 한단 말인가 ? 저들중에는 지금의 k-pop 스타들 만큼이나 끼가 있고 인재가 되지 말란 법이 있는가? 글쎄? 내가 지금 학부모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째든 나도 흥분을 하엿고, 후배들 하나하나가 훌륭한 재목감으로 보였다. 그렇다 ! 공부는 10%의 숫자만 하면 되는 것이다. 30분간의 공연은 졸업식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고 웃음바다가 되었다. 우리때는 눈이 퉁퉁붓고 울음바다가 되엇었는데.... 시상식도 영상으로 진행되었다. 수상자를 호명하면 제자리에서 일어서 있었고, 사진과 상장은 모두 영상으로 처리되었고 시상자는 무대로 나갈 필요가 없었다. 물론 참석하신 내빈인 교육장의 축사도 '축하 멧세지로 영상' 처리되었다. 정말 1시간 정도의 졸업식 장면은 많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그날 40년만의 모교 졸업식 참석은 내게는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은 하루였다 .
2. 봄을 기다리며 시 하나 올립니다
봄이되면 - 김용택-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정경숙 올립니다=
첫댓글 고정관념을 깬 의성여중 졸업식 기획하신분과 교장선생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졸업식 중계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40년을 뛰어 넘어 즐거운 시간 여행을 하고 오셨군요.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되었을것 같네요.
김용택님의 봄이되면을 보며 혼자서 낭독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