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51일 상월산
<태백산권 백봉령-이기령 산행>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상월산(970m)
♣ 소 재 지 : 동해시 이기동, 삼흥동, 신흥동 정선군 임계면
♣ 참석인원 : 46 명
♣ 산행코스 : 백봉령 → 987삼각점 → 상월산 → 이기령 → 이기동
♣ 산행거리 : 14 km(11 km)
♣ 산행시간 : 5 시간(11 : 00 ~ 16 : 00)
♣ 뒤 풀 이 : 묵호항 생선회
◆ 산행후기
▶ 세상은 높고 낮음에 귀천이 있고 길고 짧음에 가치가 부여 된다.
긴 시간 생각하고 짧게 판단하는 여유를 지닌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하니 푸근하고 즐겁다.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중앙산악회와 서운하고 불편한 관계를 걷어내지 못하고 늦은 세월 안방을 떠나 외지에서 서성거리던 프란체스코님이 물위에 뜬앙금을 가라앉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중앙 동산에 김 문호 사장과 한 걸음으로 동참하여 반갑다. 젊은 날의 빛나는 별자리에 앉았던 기억은 이제 한낱 기록의 수사일 뿐 우리들의 세상은 갈등으로 찢어진 아픈 상처를 다독거려 잠재우고 단순 하면서도 온기를 느끼는 낮은 울타리 속으로 서로의 발목을 붙잡아 둘 때다.
백두대간 강원도 길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군 임계면 경계 조상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고개마루 백복령서 산행은 시작된다. 해발 천 미터를 채우지 못하는 상월산을 멀리 앞둔 능선길, 파도가 잔잔한 동해바다를 둘러보고 훨칠하게 뻗은 금강송을 처다 보며 바쁘지 않은 행보를 즐기는 것은 북서풍 휘몰아 치든 지난 겨을의 한파에 이은 이른봄 눈밭의 고행을 보상해 주려는 아리랑 인 듯하다. 하산 길 이기령에서 앞에 가는 인동초와 오대장의 뒤를 무심코 따라가는데 고적 대 가는 이정표가 서있는 오르막길을 만나 맥 빠지게 돌아 나오니 30분 알바다.
▶ 어디선가 정선아리랑의 슬픈 가락이 들려 올 듯한 고개마루에서 함께 행진하는 산우들
▶ 기나긴 세월 모진 환경 변화 속에 고달픈 삶을 이어온 송림의 굴곡진 가지 아래로 또 봄은 찾아오고 화사한 꽃은 어김 없이 피어난다.
▶ 넘어진 고목과 갓 피어난 진달래가 불편한 조화를 이룬다.
▶ 오늘은 회비를 5천원 깎아 주는 대신 그 5천원 풀러스 알파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묵호항에 생선회를 먹으러 간다. 우리 짝은 진장, 프란체스코,김 철영, 김 문호, 전 승중, 김 재규, 정 인규, 노숙자 이다. 프란체스코님의 단골집에서 갑자기 몰려드는 두통의 괴로움에 오매불망하던 막걸리를 입에도 대지 못하고 뒷전에 눌러 앉은 김 사장의 모습이 이채로운 날이다. 아마도 중첩된 전날의 피로를 해소하지 못하고 무리한 대간 길을 오버 런 한 정신적인 중압감이 주는 경고의 신호인 듯 이재 몸조심 하면서 살아야 할 나이다.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jungang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