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데려다준 아침
박순심
아침마다 친구와 자전거로 등교했다
교복 치마는 바큇살에 걸릴 듯 펄럭이고
가방 속 책들은 덜컹거렸다
오르막에서는 숨이 차
우리는 자전거에서 내려
서로의 등을 밀어주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이 터져
학교까지 가는 길은
공부하러 가는 길이 아니라 소풍 가는 길 같았다
그때 우리에게
하루는 참 쉽게 시작되었다
친구와 나란히 달리는 것만으로도
아침마다 덤으로 따라오던 행복
그 시절엔 몰랐다
한 사람과 함께 달린 길이
먼 훗날까지 따라오는 운명이 될 줄은
이제는 자전거 대신
기억을 타고 그 길을 간다
문득 오래된 가방 하나를 보면
그 안에서 아직도
친구와 함께 달리던 아침이 나온다
첫댓글 졸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