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작(闋制作)
―계유년(癸酉年) 제작(制作)을 마치며
나종혁 국역
나헌용(羅獻容) 원작
덧없는 인생이라도 기쁨과 슬픔으로 항시 마음만은 젊으니
시절이 돌아와도 속세의 먼지가 시름이라 가로되 생각과 같으니라
좇고 이어도 아직 술을 끊지 못하노니
슬픔으로 남겨진 어지러운 길 아직 거문고 소리를 이루지도 못했도다
인간의 길 아득하니 강산은 저물어 가고
숲 아래 무너진 책들은 세월이 깊으니
버리고 버린 것 어찌 세 가지 주머니에 오래도록 담아두리
얼핏 보아도 어찌 같으랴 옛 시절을 노래하노라 <끝> <2024년 10월 28일>
* 1925년경 조선 시대 후기 대한 임정 7년 우리나라 최대 한시(漢詩) 다작 시인(한시 1,900수) 혜전(慧田) 나헌용(羅獻容, 1851년 조선 철종 2년 2월 14일 생~1925년 대한 임정 7년 5월 26일 몰; 향년 75세) 선생 작 칠언 율시 한시
* 혜전 나헌용 선생의 시문집 『혜전집』(蕙田集) 권1(卷之一) 「계륵집」(雞肋集) 수록 한시 1수
* 혜전 나헌용 선생은 본관이 경북 안정(安定)이며, 안정(安定) 나(羅) 씨 안정인(安定人)이다. 조선 후기 충북 청주 지역의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한문 소설가이며, 한시 1,900수를 창작한 우리나라 최대 한시 다작 시인이다. 조선 유일의 당쟁사 『조선전사』(朝鮮全史)의 저자이기도 하다.
闋制作 癸酉
羅獻容
浮生欣戚少恆心
况復塵愁若曰尋
隨俗未能終斷酒
餘哀難道不成琴
人間道遠江山暮
林下書殘歲月深
廢置奚囊三載久
試看何似舊時吟 <끝> <2024년 10월 28일>
* 원문 출처: 羅獻容 著 『蕙田集』 卷之一 「雞肋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