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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 최근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토핑으로 벌집꿀을 올려 먹는 디저트 식문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 검증안된 베트남산 벌꿀집 등이 대량으로 수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 양봉 업계가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 폭증하는 수입 벌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인한 소비 부진 등 3각 파고에 맥을 못추고 있다.
양봉 업계에 따르면 이상기후 영향에 따른 양봉산물 생산량 감소와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침체에 의한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산업 전반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봉산물 수입량은 매년 급증함에 따라 국내 양봉산업의 생산 기반 붕괴마저 우려되면서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근래 들어 MZ 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요거트와 요거트 아이스크림 붐이 일면서 벌집꿀이 큰 인기몰이 중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국내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공급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일부 양봉 농가들은 이상기후로 천연꿀 생산량이 매년 감소로 이어지자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 이미 벌집꿀을 생산하거나 고민하는 농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품질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벌집꿀과의 경쟁으로 결코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기준, 국내로 수입된 벌집꿀(사양벌집꿀 포함) 전체 물량은 3만3천561kg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벌집꿀은 총 2만5천449kg이며, 사양벌집꿀은 8천112kg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1만5천917kg에 비해 52.5%가 급증한 결과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경 벌집꿀 전체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인 4만kg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국별로는 베트남 2만2천218kg으로 단연 선두로 그 다음으로는 중국 4천608kg, 호주 4천568kg, 헝가리 1천284kg, 뉴질랜드 883kg 순으로 나타났다. 벌집꿀의 연도별 수입량은 2020년 1만1천160kg, 2021년 2천695kg, 2022년 8천795kg, 2023년 1만5천917kg이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올해 아까시꿀 총생산량을 1만7천3톤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만8천240톤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지만, 특히 올해는 야생화꿀과 밤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많이 감소한 탓에 사실상 전체 생산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기 침체에 의한 소비 부진도 양봉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농가와 소비자 직거래가 줄면서 농가마다 팔지 못해 재고로 남아 있는 벌꿀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로 수입되는 벌집꿀은 우리나라 유통업체가 베트남 현지 생산업체에 의뢰해서 생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처럼 베트남이 사양벌집꿀 품목까지 자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데 관세가 철폐되는 오는 2030년 이후부터 국내 벌꿀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봉협회 관계자는 “벌집꿀은 일반 벌꿀과는 달리 외래 병충해와 바이러스가 벌집꿀 자체에 남아 있을 수 있어 철저한 검역 없이 국내로 유입될 때 큰 파문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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