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육향장자(鬻香長者)
십회향(十廻向) 선지식
제1구호일체중생이중생상(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
회향 선지식
(1) 육향장자를 뵙고 법을 묻다
<1> 가르침을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가르침을 인하여
몸과 목숨도 돌보지 않고,
재보에도 집착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 다섯 가지 욕락을 탐하지도 않고,
권속을 사랑하지도 않고,
왕의 지위를 소중히 여기지도 아니하였습니다.
다섯 가지 욕락[五欲]이란
첫째 불교적인 해석으로는
5묘욕(妙欲)ㆍ묘오욕(妙五欲)ㆍ5묘색(妙色)ㆍ
5묘(妙)라고도 하는데 5근의 대상이 되어
가의(可意)ㆍ가애(可愛)ㆍ가락(可樂)의 것으로
모든 욕망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곧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의 5경(境)이다.
그러나 이 5경은 욕구(欲求)의 대상이고,
욕구 그 자체는 아니다.
이 다섯 가지가 모든 욕망을 일으키므로
5욕이라 한다. 둘째 세속적인 해석으로는
재욕(財欲)ㆍ색욕(色欲:성욕)ㆍ음식욕ㆍ명예욕ㆍ수면욕(睡眠欲)을 말한다.
오직 일체 중생을 교화하기를 서원하고,
오직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기를 서원하고,
오직 일체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서원하고,
오직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증득하여 알기를 서원하고,
오직 모든 보살의 공덕바다를 닦아 모으기를 서원하고,
오직 모든 공덕을 닦아 행하여 마침내 물러가지 않기를
서원하고,오직 모든 겁마다 큰 원력으로 보살의 행을
닦기를 서원하고, 오직 일체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널리 들어가기를 서원하고,
오직 한 삼매의 문에 들어가서 모든 삼매문의 자재한
신통의 힘을 널리 나타내기를 서원하고, 오직 부처님의
한 모공(毛孔)에서 모든 부처님을 보아도 마음에
만족함이 없기를 서원하고,
오직 모든 법의 지혜광명을 얻어서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장을 보호하고
유지하기를 서원하고는 오로지 이러한 등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공덕을 일심으로 구하면서 점점 나아갔습니다.
강설 ; 어느 시대와 어느 나라에서든 불교의 모든 수행자들 중에 가장 본보기가
되는 선재동자에게 달리 무슨 소원이 있겠는가. 오직 일체 중생들을 진리로써
잘 가르쳐 교화하고,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직하고 선량하게 가르쳐 안락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게 하고,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증득하여 알기를 서원할 뿐이다. 천고만고에 구도자의 모범인 선재동자는
이와 같은 서원이 있음을 낱낱이 밝히며 점점 남쪽으로 다음의 선지식을 찾아갔다.
<2>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청하다
광대국에 이르러 장자의 앞에 나아가서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지혜를 구하려하며,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큰 서원을 만족케 하려고하며,
모든 부처님의 가장 높은 육신을 청정하게 하려고하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법신을 보고자하며,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지혜의 몸을 알고자하며,
모든 보살의 행을 청정하게 다스리려하며,
모든 보살의 삼매를 밝히려하며,
모든 보살의 다라니에 머물고자하며,
모든 장애를 없애려하며,
일체 시방세계에 다니려 합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아서 일체 지혜의 지혜를 내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육향장자 선지식을 친견하고 공경을 나타내어 법을 청하였다.
법을 청하면서 왜 법을 청하는가에 대한 까닭을 낱낱이 밝혔다.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지혜를 구하려하며,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큰 서원을 만족케 하려고하며, 모든 부처님의 가장 높은 육신을 청정하게 하려고하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법신을 보고자하는 등등의 내용인데 궁극에는 부처님이 갖추신 모든 것을 다 갖추고자
하기위해서 법을 청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2) 육향장자가 법을 설하다
육향장자가 말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여라.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일체 모든 향을 잘 분별하여 알며,
또한 모든 향을 조화하여 만드는 법을 압니다.
이른바 모든 향과 모든 사르는 향과 모든 바르는 향과
모든 가루향이며 또한 이와 같은 일체 향이 나는 곳도 압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간곡히 법을 청하자 육향장자는 선재동자의 보리심 발한 것을 찬탄하고 향을 파는
선지식답게 자신은 일체 모든 향을 잘 분별하여 알며, 또한 모든 향을 조화하여 만드는 법을 잘 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하늘 향과
용의 향과 야차의 향과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의 모든 향을 잘 압니다.”
“또 여러 가지 병을 다스리는 향과
모든 나쁜 짓을 끊는 향과 환희한 마음을 내는 향과
번뇌를 증장하게 하는 향과
번뇌를 소멸하게 하는 향과
함이 있는 법에 애착을 내게 하는 향과
함이 있는 법에 싫은 생각을 내게 하는 향과
모든 교만과 방일을 버리는 향과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생각하는 향과
법문을 증득하고 이해하는 향과
성인이 받아쓰는 향과
모든 보살의 차별한 향과
모든 보살지위의 향들을 잘 분별하여 압니다.”
“이와 같은 등 향의 형상과 생기는 일과 나타나고
성취함과 청정하고 편안함과 방편과 경계와 위덕과
업의 작용과 그리고 근본인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내가 다 통달하여 압니다.”
“선남자여, 인간 세상에 향이 있는데 이름은 상장(象藏)이요,
용이 싸울 적에 생기는데 만약 한 개만 살라도
큰 향기구름을 일으키어 도성(都城)을 다 덮으며,
7일 동안 미세한 향기 비[細香雨]를 내립니다.”
“만약 몸에 닿으면 몸은 곧 금빛이 되고,
만약 의복이나 궁전이나 누각에 닿아도 또한 금빛으로 변합니다.”
“만약 바람에 날려 궁전 안에 들어가면 그 향기를 맡은
중생은 7일 낮 7일 밤 동안 환희하고 몸과 마음이 쾌락해지며,
병환은 침노하지 못하고 모든 근심이 없어져
놀라지도 무섭지도 않고 어지럽지도 성내지도 않으며,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대하고 뜻이 청정하여지나니
저는 그것을 알고 나서 법을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합니다.”
“선남자여, 마라야산에 전단향이 나는데 이름은 우두(牛頭)니라.
만약 몸에 바르면 설사 불구덩이에 들어가도 불이 능히 태울 수 없습니다.”
“선남자여, 바다 속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무능승(無能勝)이라.
만약 북이나 소라나 조개 등에 바르면 소리가 날 적에 모든 적군들이 모두 저절로 물러갑니다.”
“선남자여, 아나바달다 못가에 침수향이 나는데 이름이 연화장(蓮華藏)이라.
그 향의 한 개를 삼씨만치를 만약 태워도 향기가 염부제에 널리 풍기며, 중생들이 맡으면
모든 죄를 여의고 계행(戒行)이 청정하여집니다.”
“선남자여, 설산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아로나니라.
만약 중생이 이 향을 맡으면 그 마음이 결정코 모든 물드는 집착을 여의며,
내가 법을 설하면 때를 여읜 삼매를 얻지 못하는 이가 없습니다.”
“선남자여, 나찰세계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해장(海藏)이니라.
그 향은 다만 전륜왕만 사용하는데 만약 한 개만 피워서
풍겨도 전륜왕과 네 가지 군대가 모두 허공에 날아오릅니다.”
“선남자여, 선법천(善法天)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정장엄(淨莊嚴)이니라.
만약 한 개만 피워서 풍겨도 널리 여러 하늘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선남자여, 수야먀천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정장(淨藏)이니라.
만약 한 개만 피워서 풍겨도 수야마천 대중들이 모두 다 그 천왕의 처소로 모여와서 함께 법문을 듣습니다.”
“선남자여, 도솔천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선타바(先陀婆)이니라.
일생보처 보살이 앉은 앞에서 한 개만 피우면 큰 향 구름을 일으켜서 법계를 뒤덮고
일체 모든 공양거리를 널리 비처럼 내려일체 모든부처님과 보살들께공양합니다.”
“선남자여, 선변화천(善變化天)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탈의(奪意)니라.
만약 한 개를 피우면 7일 동안에 일체 모든장엄거리를 비처럼 내립니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향을 화합하는 법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일체 모든 나쁜 버릇을 멀리
여의어 세상 탐욕에 물들지 않으며,
번뇌 마군의 오랏줄을 아주 끊고
모든 길에서 뛰어났으며,
지혜의 향으로 스스로 장엄하여
모든 세간에서 물들지 않으며,
집착이 없는 계율을 구족하게 성취하며,
집착이 없는 지혜를 깨끗이 하고
집착이 없는 경계를 행하며,
모든 곳에 애착이 없고
그 마음이 평등하여 집착도 없고 의지함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가 어떻게 그 묘한 행을 능히 알며,
그 공덕을 말하며,
그들이 지닌 청정한 계율의 문을 나타내며,
그들이 짓는 허물이 없는 업을 보이며,
그들의 물들지 않는 몸과 뜻의 행을 말하겠습니까.”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큰 성이 있으니 이름은 누각(樓閣)이요,
그곳에 뱃사공[船師]이 있으니 이름이 바시라(婆施羅)라 합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