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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길로 이어지는 카논
제4화
그녀의 현재 위치
돌아가는 길
나나미
이야~ 시로 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살았어~
갑작스러웠을 텐데 고마워~
마시로
아니야, 그런 화방은 스스로 안 가니까
나도 신선해서 즐거웠어.
나나미
그럼 다행이네.
네 의견 정말 참고가 됐어~
마시로
그, 그래....?
나나미
응, 다양한 그림 도구를 보고
이건 어두운 바다의 푸른색이라던가
이건 여름 초원 같은 초록색이라고
이미지를 알려줘서 어떤 걸 사용할지
망설여질 때 도움된단 말이지~
마시로
그렇구나.... 후후, 도움이 돼서 다행이야.
나나미
사실 이번에 인물화에도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거든~
그렇지, 시로 짱을 모델로 해볼까~?
마시로
에엥, 그, 그건 조금 부끄러울 것 같아....
나나미
그건 아쉽네. 토우코 짱이라면
들떠서 해줄 것 같아.
마시로
아하하, 확실히 일리 있네.
나나미
....있지, 시로 짱.
마시로
?
나나미
오늘 점심에 이야기한 거 말야....
혹시 그거.... 루이루이 얘기야?
마시로
앗.....
으, 으음.... 그건.... 그게....
나나미
아하하, 시로 짱 눈이 빙빙 돌고 있어~
그렇게 해서는 히로마치의 눈은 못 속인다고?
마시로
으으.... 사실....
나나미
그렇구나~ 루이루이가 그런 걸~....
마시로
으으, 루이 씨.... 미안해....
나나미
괜찮아, 히로마치가 강요해서
들려준 걸로 하자~ 근데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시로 짱도
루이루이가 걱정된 거야?
마시로
으, 응.... 루이 씨는 자기 자신의
문제라고 했지만, 정말로 그걸로
된 걸까 싶어서....
나나미
점심 시간에 한 얘기 말이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마시로
앗, 나....?
나나미
응, 애들의 의견을 듣고도
딱 맞는 얘기가 아니라고 느낀 것 같길래.
시로 짱이 루이루이의 얘기를 들을 때
뭔가 생각난 게 있는 거 아닐까 싶어서~
마시로
그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바다 위 작은 배 같이 느껴졌어.
나나미
작은 배?
마시로
응.... 나침반도 지도도 없어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향하면 좋을지 모르는 느낌이야....
그게 말이지....
예전의 나처럼 느껴졌어.
특별한 무언가가 되고 싶고
근데 어쩌면 좋을지 몰라서....
무언가가 바뀔 거라고 생각해서
츠키노모리에 입학했거든.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소용없었어....
그럼에도 밴드와 만나면서, 겨우 조금씩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었거든....
나나미
.......
마시로
아, 으음....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냐면.... 으으, 정리 못하겠어....
나나미
....후후, 근데 히로마치는 시로 짱이
루이루이를 위해서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알 것 같은데~
마시로
어?
나나미
난 방금 네 얘기를 듣고 느꼈어.
아마도 지금의 루이루이에게 필요한 건
어딘가로 노를 젓기 위한 용기 아닐까?
마시로
용기....?
나나미
무언가를 바꾸고 싶어서 츠키노모리를
입학하고, 밴드와 만나고,
Morfonica를 결성한 것처럼....
그렇게 배를 계속 저었던
시로 짱 같은 용기가.
마시로
.......
나나미
그러니까, 너는 방금 한 얘기를
그대로 루이루이에게 전하면 될 것 같아.
마시로
내 얘기를....
나나미
게다가 잘 전달할 수 없더라도
루이루이는 똑똑하니까 분명 알 거야.
마시로
....후후, 그건 확실히 그렇네.
....나나미 짱, 고마워.
나, 루이 씨랑 얘기해볼게.
나나미
아냐 아냐~ 보답은 인물화 모델이면 돼~
마시로
에엥, 그건 조금....
나나미
농담 농담~
시로 짱, 루이루이를 잘 부탁할게.
마시로
......응.
제5화
당신의 길, 나의 길
다음 날 방과 후
츠키노모리 여학교 복도
루이
....그러면,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돌아가면 신곡을 이어서 작업해야겠어.
라이브까지의 일수를 고려하면
이제 그다지 여유는 없어.)
마시로
....아, 루이 씨!
루이
쿠라타 씨....? 무슨 일이야?
마시로
으, 응.... 사실 루이 씨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루이
알겠어.
돌아가는 길
마시로
....그런 일이 있었어. 미안해.
나나미 짱한테 루이 씨 얘기를 해버렸어....
루이
사과하지 않아도 돼. 신곡이 완성되지
않은 이상, 오히려 사과는 내가 해야지.
마시로
아, 아니야! 루이 씨가 사과할 일은....
루이
그래서, 히로마치 씨가 뭐라고 했어?
마시로
나나미 짱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루이 씨한테 전해야 한대.
루이
그렇구나....
마시로
아, 물론 루이 씨가 싫지 않다면이지만....
루이
들려 줘.
마시로
으, 응....
....나 말야, 처음에 루이 씨의
얘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
나는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아챘던 적이 거의 없어.
뭘 하면 좋을지 모르는 채로
그냥 어딘가로 향해서 나아가고....
넘어지기도 하고 망설이기도 하고
길을 돌아서 가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해 온 것뿐이었거든.
루이
.......
마시로
....스스로를 믿고 싶으니까.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으니까....!
루이
....그럼에도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 있었다.
그게 쿠라타 씨인 거지.
마시로
그, 그런 식으로 말할 만한
거창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근데, 루이 씨도 모르는 채로
나아가도 되지 않을까 싶어.
루이
........
마시로
나는 어쩌면 루이 씨는 이미 다음
목적지를 찾은 게 아닐까 싶어.
찾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게 옳은 목적지인지 알 수 없으니까....
근데.... 나는 그 목적지가
틀려도 된다고 생각해.
루이
.......
마시로
나는 그렇게 틀리고, 망설인 덕분에
밴드와.... 모니카 멤버들과 만났으니까.
그러니까.... 만약 옳은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해도, 루이 씨도
나아가 봤으면 좋겠어.
그게 분명.....
루이
자신을 믿는다, 라는 거지.
마시로
.....응.
루이
쿠라타 씨는 자주
나 보고 냉철하다고 말하지만....
마시로
.....?
루이
나에게 있어서는 지금의 쿠라타 씨의
말이 더 훨씬 냉철하게 느껴져.
마시로
에엥, 미, 미안해....!
잘난 듯이 말해버렸지....!
루이
....그런데 그게 네가
계속 걷고 있는 길이구나.
....고마워, 쿠라타 씨. 참고가 됐어.
마시로
그, 그럼 다행이야....
루이
....전에 내가 너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 때를 기억하고 있어?
마시로
으, 응....
루이
오늘 네 이야기를 듣고
다시금 그렇게 느꼈어.
마시로
어?
루이
너는 지금의 내가 주저앉아 있는 장소에서
자신을 믿고 계속 나아갔어.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네가 있어.
머리로는 알고 있었겠지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렇게 스스로 고민하면서 이해할 수 있었어.
마시로
루이 씨....
루이
나도 그게 가능할지 어떨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쿠라타 씨.
누구도 아닌 너가 하는 말이라면....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고....
그렇게 생각해.
마시로
그러면....
루이
그래. 내가 생각하는 목적지,
그게 옳은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가 한 말, 내 나름대로 실천해볼게.
마시로
......응!
루이
....곡에 관해서는
조금만 더 시간을 줘.
마시로
후후, 기다리고 있을게.
루이의 방
루이
.......
루이
(감정을 우선시한 너머에 있는 것은
"희망". 무한한 가능성이 나를 밀어줘.
그녀들과 함께....)
루이
(....그때 느낀 무한한 가능성은,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희망이기도 하고, 불안이기도 해.)
(하지만 Morfonica에 있기로
결정한 거라면. 이제는 나아갈 뿐.
내가 목표로 하는 목적지를 향해.)
(정답을 모른 채로 나아가는 것에
겁먹을 것 같은 마음은 있어.)
(하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것 이상으로)
.....나쁘지 않은 감각이야.
엔딩
나를 비추는 반짝임
며칠 후
츠키노모리 여학교 정원 가제보
루이
....오래 기다렸을까?
츠쿠시
아니야! 우리도 방금 막 왔거든.
오늘도 학생회 일, 수고 많았어!
토우코
그~보~다~! 완성됐겠지, 신곡!
빨리 보여줘 보여줘!
루이
그렇네. 나도 꽤나 오래 기다리게 해버렸어.
이게.... 이번 신곡이야.
마시로
고마워, 루이 씨. 바로 봐볼게.
토우코
나도 나도! 그나저나 다 같이 봐야지!
마시로 • 토우코 • 나나미 • 츠쿠시
........
루이
.......
토우코
....뭔가 어렵지 않아?
여기 리프도 장난 아닌데!
츠쿠시
어, 내 드럼도.... 칠 수 있을까....?
나나미
후후후, 근데 이건 루이루이의
기대가 그만큼 높은 거라고 생각해.
루이
....적어도, 지금의 너희가 할 수 없는 것을
만들 생각은 없어.
츠쿠시 • 토우코
.....!
토우코
나 참~! 그렇게까지 말하면 어쩔 수 없지~!
누가 뭐래도 기대에 응하는 게
이 토우코 님이라고?
츠쿠시
그리고 제대로 해내면 분명 멋있는
곡이 될 것 같아! 손님들도 기뻐해 줄 거야!
마시로
후후....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루이
....쿠라타 씨가 보기에는
이번 곡은 어떤 것 같아?
마시로
으음....
어두운 바다 위에서 혼자 있을 때
부드럽게 자신을 비춰주고
이끌어주는 듯한.... 등대 같은 곡인 것 같아.
루이
....그렇구나.
토우코
여전히 시로의 예시는 어렵다니까~
그나저나 루이가 감상을
다 물어보고 웬일이야?
나나미
후후, 다행이야~ 루이루이~
루이
....쿠라타 씨의 가사와 적합한
가사가 되었는지 확인한 것뿐이야.
나나미
과연 과연~ 루이루이, 수고 많았어.
츠쿠시
신곡도 무사히 완성됐으니까
바로 오늘부터 연습해야겠어!
마시로 • 토우코 • 나나미
오~!
방과 후
츠키노모리 여학교 복도
마시로
하아, 갑자기 선생님께
심부름 받게 될 줄이야....
토우코 짱, 어느샌가 사라졌으니까....
루이
....쿠라타 씨.
마시로
으앗, 깜짝이야~....
루이 씨도 이제 아틀리에 가?
루이
맞아, 이사장 선생님께 드릴
제출물이 있었거든.
그리고 쿠라타 씨한테 전할 게 있어.
마시로
이건.... 악보?
....어라? 점심 시간에
받은 것과는 다른 것 같은데....
루이
이게 지금의 내가 목표로 하는
음악을 형성화한 것이야.
마시로
.....!
루이
이번에 만든 곡에는, 결국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담겨 있어.
나는.... 네게 전한 곡을
언젠가 모니카에서 연주하고 싶어.
그게 지금의 내가 목표로 하는 목적지야.
마시로
그렇구나, 이 곡이....
그런데, 왜 나한테?
루이
가사를 붙이는 건 쿠라타 씨잖아.
마시로
아, 그건 그렇지....!
루이
언젠가 네가 이 곡을 라이브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가사를 붙여줘.
그때까지 이 곡은 네게 맡길게.
마시로
....응, 알겠어. 소중히 맡아둘게.
루이
그래, 고마워.
마시로
....그런데.
루이
?
마시로
부, 부담감이 커....
평소에는 먼저 가사를 만드니까....
루이
....가끔은 쿠라타 씨가
내 입장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네.
마시로
아, 루이 씨 방금 웃었어....?
루이
....기분 탓이야. 자, 가자.
첫댓글 카논 : 후에에에엥~ 당신의 길로 이어지는 카논~ ㅋㅋㅋㅋㅋ
잘 봤습니다. 번역 감사드려요.
엔딩이 상당히 좋군요. 언젠가의 다음 밴드스를 위한 소재가 나온 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