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 이 문장은 번역자의 오류가 만든 명언이다. 히브리어 원전은 낙타(gamla)가 아닌 밧줄(gamta)이다. 낙타와 바늘은 관계가 없고, 밧줄이 바늘과 관계가 있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도 처지가 비슷하다. 프랑스어 원작은 ‘유리’(verre)가 아닌 ‘털가죽’(vair)이다.
-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의 지혜> 한국판에 나오는 “위대한 저작은 커다란 죄악이다”는 알 듯 말 듯 한 명언도 알고 보면 “큰 책(두꺼운 책)은 읽기 버겁다”(A great book is a great evil)의 오역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번역은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한다.
- 폴 오스터의 소설 <뉴욕 3부작> 중 “They have minor leaguers at second and short, … they can’t even decide who to put in right”라는 문장. “그 팀은 마이너리그에서도 2류가 될까 말까 한 선수들을 두고 있습디다. … 게다가 누구를 어느 자리에 써야 할지도 모르고”로 옮긴 책도 있고 “하위 리그에서도 2류가 될까 말까 하다구. … 어느 놈이 쓸 만한지 모를 정도라구”로 푼 책도 있다. 그런데 second, short, right는 2루수, 유격수, 우익수다. 흔하디흔한 야구용어다.
- 오역 이후는 사소하지 않다. 그린비, 을유문화사, 열린책들 등에서는 오역이 다수 발견된 자사의 책을 폐기하고 이미 팔린 책은 교환해준 바 있다. 소로의 <월든> 번역자 강승영씨는 ‘샘’(spring)을 ‘봄’으로 오인하는 등의 실수를 고백하며 18년 만에 재번역본을 내놨다. 최근 유명 출판사의 스티브 잡스 전기가 구설수다. 600쪽에 이르는 분량을 두달 반 만에 내놓으려니 오역이 엄청 많은 모양이다. 하지만 계속 서점에 깔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배데스다 호숫가에서 병자에게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누가복음 5장 24절)고 한 예수의 말은 오역된 것으로 짐작되며 "일어나 네 지팡이를 가지고 집으로 가라"가 옳은 번역이다. 히브리어에서 지팡이를 뜻하는 'matte'가 침상이라는 뜻의 'mitta'라는 말과 혼동된 것이다.
한겨신문 - 유레카 : 임종업 기자 글
【생각해 보기】
기독교에서 "나 이외의 신을 섬기지 말라(You shall have no other gods before me.'는
나 자신 이외 신은 섬기지 마라.'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르다.
하느님 이외의 신을 섬기지 마라가 아니라 나 자신을 섬겨라 이렇게 해석을 해야 옳다.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존재 할 수 없다. 살아있는 '나'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지금, 여기서 내가 숨쉬고 있는 이 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복은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 나 이외 다른 존재가 주는 것이 아니다. 나대신 밥 먹어 줄 사람이도 없고, 내 대신 화장실 가 줄 사람도 없다. 특히 내 대신 죽어 줄 사람이 없으며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는 이곳이 천국이고 정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