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모임 2주차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내일을 위한 시간
내일을 위한 시간(Two Days One Night) / 2014
개요 : 드라마 / 벨기에 외 95분
감독 :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주연 : 마리옹 꼬띠아르(산드라), 파브리지오 롱기온(마누)
1. 산드라
주인공 산드라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고 공장 노동자이지만 몇 개월의 휴직 뒤 복직을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장측에서는 산드라의 우울증 전력을 문제 삼아 복직을 막고자 한다. 공장 노동자 16명에게 산드라의 복직과 1000유로의 보너스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해서 산드라의 복직을 막는다. 하지만 투표에 있어서 현장 반장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산드라의 친구의 요청을 받아들여 월요일 재투표가 결정되고 주말동안 산드라는 다른 노동자들을 찾아가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러 다니게 된다.
산드라와 그의 남편
위 상황은 영화 속 설정이지만 현실과 무섭도록 닮아있다. 가장 효율적인 정치 방법 중에 하나가 밑에 있는 사람들을 편을 갈라 싸우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산드라가 복직한다면 1000유로의 보너스를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보너스를 주지 않는 사람이 산드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녀 때문에 돈을 잃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원망의 화살을 그녀에게로 돌리는 것이다.
2. 동료들
산드라 또한 복직을 해야 집 대출금도 갚을 수 있고 두 자식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복직을 간절히 바란다. 만약 복직을 하지 못한다면 다시 좁은 임대아파트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명씩 찾아간 다른 동료들도 그다지 좋은 상황들은 아니었다. 돈이 부족하여 규정에 어긋나는 것을 알면서도 주말에도 일하는 친구들을 비롯하여 모두들 1000 유로가 필요한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힘든 와중에서도 산드라를 지지해 주는 동료들도 있었지만 산드라에게 원망을 하며 거부하는 동료들도 있었다. 그러나 산드라에게 지지하지 않은 한 동료의 말을 듣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을 비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과반수가 지지해서 너가 공장에 돌아오면 내겐 재앙이겠지만 그래도 그러길 바라”
우리 모두가 독립투사나 사회운동가처럼 정의를 위해 희생할 수 없다. 우리는 보통사람이고 정의나 올바른 일 또한 중요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이익을 쉽사리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 저 대사가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사로 느껴졌다.
산드라와 동료들
3. 현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효율성을 중시한다.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자리에 인간성이라는 비효율적인 것들은 들어갈 자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A.I.의 발달과 기계로 인해 공장에서의 기계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는 지금 이 순간 오히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단순히 수치적 계산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인간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 때 가장 빛난다. 그 빛나는 결정은 아직까진 A.I.가 채워줄 수 없는 영역일 것이다. 나는 물론 로봇도 A.I.도 첨단기술도 좋아하긴 하지만 그 모습이 가타카나 매트릭스의 세상은 아니었으면 한다.
월요일 아침 공장에 가게 된 산드라가 맞이하게 될 현실. 그녀의 결정과 동료의 결정. 잔잔하지만 설득력 있는 영화의 결말에 잔잔한 감동을 맞이하는 이유는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 있는 인간의 존엄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와~ 영화 보고싶어지네요~~
으앙 영화를 본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좋은 영화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