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0년 6월 20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생둔2교 - 숫돌봉 - 침석봉 - 개인산 - 구룡덕봉 - 방태산 주억봉 - 개인약수 - 개인산장(미산너와집)
o 산행거리: 15.9km
o 소요시간: 6시간 40분
o 지역: 강원도 인제군
o 산행정보: 방태산, 개인산, 개인약수
o 일행: 엠티산악회
o 트랙:
▼ 산행지도
여름산행지로 유명한 방태산을 찾아갑니다.
오늘 주인공은 200대 명산인 개인산이며, 100대 명산인 방태산은 客의 신세(?) 입니다.
들머리는 살둔마을 생둔2교에서 시작...
▼ 살둔마을 생둔2교 (들머리)
시작부터 상당한 오르막입니다.
들머리의 해발고도가 약 500m이기 때문에 첫번째 봉우리인 숯돌봉까지는 600m 이상을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더운날씨지만 신록이 울창한 숲속은 그나마 견딜만 하네요...
▼ 석병산 닮은(?) 바위
천천히 걸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숫돌봉에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일행분들과 단체 인증샷도 남기고...
▼ 숫돌봉 (들머리에서 2.6km)
숫돌봉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등로가 있긴 한데 산객들의 왕래는 많지 않은 듯하네요...
고도는 높아지고 기온은 내려가고,
간간이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그렇게 침석봉에 도착했습니다.
침석봉은 개인산장과 연결되며, 오늘 일행중 상당수는 개인산장을 들머리로 하여 이곳으로 올라왔습니다.
개인산장에서 올라오면 아무래도 거리가 짧으니까 그분들은 벌써 이곳을 통과했을 듯...
▼ 침석봉 (숫돌봉에서 1.1km)
꽃구경도 하고
천지에 가득한 초록의 기운도 느끼고
오지, 자연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옵니다...
개인산 정상에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사방이 온갖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은 커녕 정상이라는 느낌조차 별로 없습니다.
개인산은 인제군과 홍제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데,
방태산과 함께 브이(V)자형 계곡을 형성하고 있으며,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된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산(開仁山)이라는 지명은 이산에서 나오는 약수가 사람들을 인자하게 하여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한다는 데서 개인(開仁)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조금 아리송하네요. 개인약수는 건너편 방태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참고로 개인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숨겨진 우리산 250'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짜로 숨어 있네요ㅋ. 아니면 '숨겨준 산'이라고 하면 더 어울릴 듯 합니다 ^^
▼ 개인산 정상 (침석봉에서 1.9km)
일행들을 따라 배낭을 풀어 요기를 하고 잠시 숨을 고른 후 이제는 방태산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멧돼지들이 파헤친 등로를 보니 나홀로 산행은 조금 위험할 것 같습니다...
고도의 편차가 크지 않은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초록의 파다를 헤엄치는 느낌...
▼ 올려다본 구룡덕봉 전망대 (좌)
▼ 뒤돌아본 지나온 경로
구룡덕봉 전망대는 임도로 연결되네요.
구룡덕봉은 임도에서 직진해야 한다고 하던데...
헷갈려 그냥 임도를 따라 구룡덕봉 전망대로 향합니다.
헬기장도 지나고...
▼ 뒤돌아본 구룡덕봉(좌)과 오대산 산줄기
구룡덕봉 전망대에는 몇개의 전망데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박하기 좋은 장소에는 이미 임자가 차지하고 있네요.
뒤돌아 보면 이곳이 지나온 임도 옆으로 약간 솟아오른 구룡덕봉보다 높아 보이는데 왜 저곳을 구룡덕봉으로 지정했을까요??
▼ 구룡덕봉 전망대 (개인산에서 3.2km)
전망이 죽여줍니다.
시원한 바람이 더해주니 퍼질러 앉아 사방팔방의 세상구경을 합니다.
박무때문인지 원거리 시정이 별로라서 많이 아쉽습니다.
날씨가 좀 더 쾌청했더라면 장쾌한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짚어볼수 있었을 텐데.
실눈을 뜨고 하늘과 땅의 희미한 경계를 따라 출렁이는 푸른 산줄기를 따라가 봅니다...
▼ 구룡덕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인산 능선
▼ 구룡덕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방태산 주억봉
▼ 설악산 방향 조망
구룡덕봉 전망대의 조망을 실컷 즐긴후 이제는 주억봉으로 가야 합니다.
이곳도 깊은 숲길입니다.
이전에 왔을때보다도 더 숲이 깊어진 느낌이네요...
방태산 주억봉을 앞두고 등로는 고개를 치켜 듭니다.
짧고 강하게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주억봉에 도착...
주억봉은 방태산의 주봉입니다.
돌탑옆 나무이정목은 변함이 없는데, 그 언덕위에 정상석이 새로 세워져 있네요...
방태산은 깃대봉, 주억봉, 구룡덕봉과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이곳 주억봉은 산의 모양이 주걱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방태산이라는 이름은 "꽃다울 방(芳)과 별 태(台)"자인데, 이 이름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밤이면 하늘의 별이 쏟아지고, 수목이 울창하여 다양한 야생화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까 추측합니다.
방태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고 할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한 오지의 산이며,
희귀 동식물과 어종들이 살고 있답니다.
봄에는 신록과 함께 피어난 야생화, 여름철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수림(樹林)과 차가운 계곡물, 가을이면 적가리골과 골안골, 용늪골, 개인동계곡 등 비경과 함께 조화를 이룬 빨간 단풍, 겨울에는 온천지가 눈꽃으로 덥힌 하얀세상 등 사계절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산행을 하는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산 아래에는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답니다...
▼ 방태산 주억봉 (구룡덕봉에서 2.3km)
▼ 설악산 방향 (두번째 사진은 펌)
어라...
방태산 정상석 뒷편에 금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금줄을 넘어야 깃대봉 방향인데...
어쩔수 있나요. 앞서가는 일행들을 따라 금줄을 넘을 수 밖에.
이곳이 비탐지역은 아닐테고,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등로는 깊은 숲길이라 나무와 풀 구경만 실컷합니다.
좋게 생각하면 산림욕 트레킹...
개인약수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방태산 깃대봉 방향이고,
오늘 하산길은 개인약수 방향으로 좌틀해야 합니다...
▼ 개인약수 갈림길 (주억봉에서 1.2km)
개인약수까지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네요.
다리의 힘이 풀려 앞으로 쏠리는 발가락을 잡아주지 못하니...
계곡에는 너덜길이 기다리고 있고...
수령이 100년 이상된 잣나무, 가문비나무, 전나무, 피나무, 소나무 등이 우거져 있는 곳이 개인약수터입니다.
개인약수는 철분과 탄산을 모두 포함하는 철분탄산수로 분류되며, 201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답니다.
1891년 함경북도 포수 출신인 지덕삼이라는 사람이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약수를 마시기 전에 육류를 먹거나 부정한 일을 하면 물이 흐려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개인약수(開仁藥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0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수터 근처에 개인사라는 절터가 있는데, 1968년 1.21사태이후 간첩들의 은신처가 될 것을 우려하여 헐어버렸다고 합니다...
당뇨병과 위장병에 좋다고 하니 암반 사이로 뽀글뽀글 솟아나는 약수를 큼직하게 한바가지 했더니...
크~ 비릿한 김빠진 사이다 맛입니다... 내 입맛에는 별로...
▼ 개인약수 (개인약수 갈림길에서 1.5km)
개인약수터에서 하산하는 길에는 개인약수의 이야기를 다룬 안내판들이 많이 세워져 있습니다.
심심하지는 않는데...
이왕이면 개인산과 방태산에 이정표를 좀더 많이 세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덜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적당한 계곡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산행으로 찌든 땀도 씻어내고...
날머리에는 개인산장외에 '미산너와집'이라는 상점이 운영중에 있습니다.
먼저 하산하신 분들은 하산주도 한잔하고 계시고...
▼ 미산너와집 (개인약수에서 1.6km)
미산너와집에서 날머리 미산약수교까지는 큰차가 다닐수 없는 길이라 소형트럭이 중요한 이동수단입니다.
거리가 5km가 넘기 때문에 걸어가기는 부담스럽고, 요금은 1인당 편도 3천원을 받고 있네요.
오지 산행에는 가끔 이런 경우가 있지요.
좋습니다. 옛날 기분도 느끼고...ㅎㅎ
소형트럭의 정원이 10~15명이니 세번을 왔다 갔다합니다.
한번 왕복하는데 30분, 이렇게 1시간 반이 걸려서야 전체인원이 도착했습니다.
부근에 있는 편의점이 영업을 하면 주점부리라도 하면서 시간을 때울텐데 오늘은 문을 닫았답니다...
▼ 미산약수교와 내린천 (날머리)
다행히 서울로 귀경하는 길은 아침에 비하여 차량정체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집에 들어오니 밤 10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네요.
씻고 저녁먹고 내일 준비하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