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장을 맡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호 정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재택근무, 디지털경제 장애인에 우호적 요소
한국DPI, 세계장애정상회의 아시아대회 개최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코로나 시대 취약해진 장애인 고용환경의 해법이 모색됐다. 비대면 근무여건을 새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플랫폼 경제, 재택근무 등이 장애인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늘어나는 노년층 장애인의 사회적 비용도 덜 것으로 봤다. 장애인 고용 유지를 통해 장애 출현율도 낮아질 것이란 얘기다.
16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한국장애인연맹과 국제장애인연합 공동 주최의 세계장애정상회의 아시아 지역 회의가 있었다. 코로나 이후 장애인 고용유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행사는 축사, 주제·공동발표, 토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좌장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호 정책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차이차이(Cai Cai)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회개발팀장은 ‘아시아 국가 장애인 고용 현황 및 문제점’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취약했던 장애인 노동시장 여건은 더 어려워졌다“며 “이 때문에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장애인 고용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경제, 재택근무 등 바뀐 노동환경에 주목했다. 그는 이들 요인이 장애인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차이차이 팀장은 “플랫폼 경제나 원격근무, 이러닝 등은 기존 근무형태에 비해 장애인에게 덜 차별적이고 유연한데다 간접비도 낮은 편“이라며 “오히려 장애인에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고용유지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조미 심슨(Jomi Simpson) 국제노동기구 아태지역 사무소 수석연구원도 ‘세계 포괄적인 장애인 고용 현황 조사’를 발제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경제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디지털 또는 플랫폼경제의 발전은 가속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디지털 일자리가 광범위하게 만들어지고, 각종 디지털 도구를 통한 장애인 편의증진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이런 노동환경에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새로운 형태의 평생교육, 기술개발, 고용 및 복지정책 등 장애인통합지원 플랫폼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밖에 남용현 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이사도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시대 바뀐 노동환경 수요에 맞춰 적극적인 장애인 고용 노동정책을 펴는 건 정부의 역할이자 책임”이라며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소득 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고용과 복지를 아우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구 고령화로 인한 장애 출현율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도 장애인 고용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