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195)-2018.01.31(수)

Do You Want To Know A Secret/ Beatles <a class="_autolink link_url" href="https://youtu.be/3T7iFfkX_nA" target="_blank">https://youtu.be/3T7iFfkX_nA</a>    오늘은 날씨가 좀 풀린 것 같다. 대붕이가 나무 위에서 눈알을 굴리며 기다리고 있다 "형님,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 있잖아요?"    "응 그런데?"    "그거 누구보고 그러는 건가요? 비교 대상이 무엇이냐구요...사람과 사람은 말이 안되잖아요."    "왜 말이 안돼?"    "생각해 봐요, 이 사람이 먼저면 저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아이 짜식 또 피곤하게 나오네...    "나쁜 사람보다 선한 사람이 우선 한다고 보면 안 되겠니?"    "그건 누가 판단하는데요? 나쁜 사람의 입장에서는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거든요."    그거 참...슬슬 짜증이 날라칸다. "짜샤 법이라는 게 있잖아...경찰도 있고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고."    "하이고 검찰요? 나쁜 짓 많이 하던데요? 성추행도 하고...요즘 시끄럽더만요. 그 사람들도 사람이 먼저다 하던 사람들이죠."    "야 이자식아, 그래 니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    "글쎄 한번 보실래요?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정규직과 비정규직 검찰과 경찰 국회의원과 국민 종교인과 비종교인 고용주와 피고용자 부유층과 중산층 그리고 서민층 모두 다 사람들인데 어떤 사람이 먼저인가요? 범죄자도 인권이 있다...그들도 사람이다..거기도 사람이 먼저일까요? 사람이 먼저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람인데 그러면 항상 그 사람들이 먼저인가요?"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뭐냐니까...."    "사람이 먼저다. 이 말은 좀 문제가 있으니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이지라."    "어떻게 수정하는데?"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 요렇게요...이견을 제시할 여지가 없잖아요...이사람 저사람 다 평등하게 해주면 되니까요..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형님도 사람이 먼저요?"    "음...확실한 것은 까마귀 너보다는 먼저다 짜샤...하여튼 그런데...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 는 맞는 말이고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임팩트가 약해...."    "그게 무슨 소리에요 ...지금 선거 운동해요? 캣치프레이즈(Catchphrase) 이야기하는 거  아니잖아요."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더라도 짧고 강한 임팩트 있는 말로 사람들을 계도해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 이거지...왜?  왠 마, 입을 삐죽거리고 그러냐? 맘에 안드냐?'    "안들지요...하이고 뭐 사람이 먼저가 좋다고? 그럼 그이야기 한번 더 해봅시다. 지난번에 제천에 불났을 때 말이에요. 진입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 투입이 늦어 졌다 는데 왜 그랬을까요. 불이나서 사람이 타 죽어 가는데 불법 주차된 차량 그대로 그냥 밀고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사람이 먼저다 이게 아니고 불법주차된 차가 먼저다..... 이건 아니잖아요..소방법을 사람이 먼저다에 맞게 개정해야 해요. 소방차가 출동할 때 불법 주차된 차는 밟고 지나가도 되게끔 말이죠... 또 볼까요?"    "아이고 임마 됐다. 지켜지지 않아서 그렇지 그럴 경우에는 사람이 먼저다가 맞는 말 아니냐..."    "그 경우는 맞는 말이지만 사람대 사람의 우선 순위 적용은 맞지 않아요."    "그래 어쨌으면 좋겠니?"    "아 글쎄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이런 원칙하에 사회가 돌아가야 한다니까요. 언더스탠?"    "너는 사람도 아닌 것이 그 말에 왜 그렇게 집착하냐?"    "저도 다음 생에는 사람이 될라 하걸랑요."    Yes Sir, 오늘은 그냥 설왕설래 마구 떠들었습니다. Pass하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풀리니 봄 같습니다. 정원에 매화 꽃봉오리가 쌀알 만큼 올라왔네요. 곧 봄이 온다는 소식이겠지요. 동장군이 제아무리 기승을 부린다 해도 봄은 이렇게 오고 있습니다.    봄지나고 여름이 오면 또 이 겨울이 그리워질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차라리 즐기면서 보내다가 웃으면서 보내줍시다.    네... 오늘도 행복하세요. 대운산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