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하늘은 푸르르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등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시절 어린이 날의 추억이 떠올라 빙그시 웃으며 이 글을 써본다.
요즘은 어린이날이 공휴일이지만 나의 어린시절은 공휴일이 아니었고 학교에서 수업은 없었으나
어린이날 행사를 했다.
행사는 주로 학교 운동장에서 이루어졌고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장구를 치며
고전무용. 노래자랑을 하고 또 학급별 단체무용
경연대회도 열려서 행사준비를 위해 어린이날
15일전부터 방과후 연습에 여념이 없곤했다.
특히 시골 촌뜨기 인데다가 남자인 우리는
단체무용이 상당히 어색했고 연습때 선생님에게
지적을 많이 당하곤 했다.
그래서 어린이날만 다가오면 무용때문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곤 했다.
그러나 딱 한가지 신나는 일이 있었다.
보통 행사는 점심시간쯤 끝나고 반장엄마는
빵을, 부반장 엄마는 콜라를 준비해서 우리반
학생들에게 1인당 콜라.빵을 1개씩
나누어주면 일년중 유일하게 콜라를 먹을수 있는
날이다.
그시절 깡촌의 시골에서 콜라는 요즘의 랍스타를
먹는 정도의 엄청난 행운이라고 보면 맞을듯 하다.
더구나 깡촌의 학교라 전교생 중 우리반만 콜라를
먹을수 있었다.
이유는 우리반 부반장 집이 읍내에서 미군을 상대로 양복점을 하기에 엄청 유난히 부자였기 때문이다.
우리반 친구들은 나처럼 두메산골에 사는 친구가
학급의 반 정도 되었는데 읍내에 사는 친구들은
콜라 한병을 순식간에 홀딱 마시지만 나같은 두메산골 친구들은 콜라를 마시려면 탄산가스 때문에
목이 따갑고 코가 매워서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하기에 한병 마시는데 보통 30~40분이 걸렸다.
읍내 친구들은 콜라를 잘 못마시는 우리를 의아해
하며 촌놈들이라 놀렸다.
그나마 콜라를 못먹은 다른 전교생이 우리반을
엄청 부러워 했고 집에와서는 가족들에게 오늘
학교에서 콜라 마셨다고 자랑하기에 바빴다.
그럼 형.누나등은 나의 자랑에 입맛까지 다시곤 했다
우리는 소풍날도 콜라나 사이다를 못마셨으니
주위에 자랑거리가 되던 시절이었다.
요즘은 먹을거 천국인 시대이니 요즘 아이들은
이런 내용에 공감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