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8. 화요일
어제 오후 6시쯤에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아들과 만나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
아내와 딸은 예약해 둔 숙소에 머물고 나는 아들이 사는 서귀포 동홍주공아파트에서 1박을 하였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아들은 자전거를 타고 직장이 있는 제주시 아라1동으로 넘어갔고, 나는 딸이 있는 숙소까지 1시간을 걸어 올라갔다. 짙은 안개 속에 시원한 안개비가 날리고 있었다.
한림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이 짙은 안개 속이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남서풍이 한라산을 타고 넘어가면서 두터운 안개와 구름을 쉼 없이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한림공원을 두어 시간 걸었다. 입장료는 12,000원으로 처음에는 좀 비싼 편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구석구석을 관람하다 보니 그럴만한 값어치가 충분히 있는 공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열대식물원, 야자수길, 산야초원, 협재굴과 쌍룡굴, 제주석 분재원, 민속마을, 사파리조류원, 수석관, 연못정원과 파충류원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 더럭초등학교를 잠깐 들렀다가 곽지해수욕장으로 가서 바닷바람을 쐬며 아름다운 풍광을 한참 감상하였다. 하얀 모래사장과 밀려오는 파도, 그 위를 누비는 윈드서퍼들... 그러다가 그런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 올라가 또 한참 앉아 있었다.
다시 서귀포로 향했다. 한라산 북쪽 날씨는 괜찮았는데, 돌아오는 남서쪽 사면의 도로는 역시 짙은 안개에 덮여 있었다. 1시간가량 안갯길을 달려와서 서귀포에 안착. 마트에 들러 먹거리를 잔뜩 사 가지고 아들 집으로 왔다.
아들, 딸과 함께 흑돼지 삼겹살을 구워서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9시 넘어 딸은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고, 아들과 더 얘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