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징둥이 거의 장악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난 공동구매 앱 핀둬둬(拼多多). 순식간에 업계 top3로 자기매김하며 사업이 안정되자 이제는 해외 시장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진출지는 바로 ‘미국’이다.
19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핀둬둬의 내부 인사를 통해 확보한 ‘핀둬둬 해외 플랫폼 입점기업 모집 지침’이라는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핀둬둬의 해외 사업 진출을 보도했다. 9월 중순 관련 플랫폼을 런칭할 것으로 알려졌고 첫 사업지는 미국이라고 설명했다. 확보된 자료에 따르면 판매처는 북미 시장, 중국에서 제조업을 하며 해외 수출이 가능한 기업 위주로 입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력적인 것은 입점 조건이다. 수수료, 입점비 모두 0원으로 핀둬둬의 플랫폼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복잡한 운영 계획 없이도 제품과 납품가만 선정하면 된다”라는 것이 핀둬둬 측의 설명이다. 물류를 비롯한 마케팅 등은 핀둬둬에서 책임지는 방식이다. 최근 몇 년 간 중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인 쉬인(Shein) 방식을 그대로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중국 기업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패션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쉬인은 현지화와 저렴한 가격, 빠른 배송 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아마존을 제치고 다운로드 수 1위를 할 정도로 이미 현지에서 성공한 쇼핑몰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핀둬둬 측에서 Shein의 직원들 스카우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둬둬의 전략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이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징둥 등 인터넷 1세대 기업들의 영광이 해외 쇼핑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어 핀둬둬도 이에 합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2년 핀둬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월 평균 app 사용자는 7억 51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에 머물렀고 당시 핀둬둬 CEO는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 기업이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해외 배송이 복잡하고, 가격, 물류 원가, 이행 서비스까지 곳곳마다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 따라서 업계에서는 SHEIN의 사업 모델을 연구해 빠른 시장 선점만이 핀둬둬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며 계속 문제가 되어 온 ‘물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출처: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