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 없이 내가 파킨슨 환자 임을
일깨워 주는 시선들~
쉼터로 간다.
그곳에서 나는 파킨슨환자가
아니다.
~ 씨, ~님, 일 뿐이다.
간혹 오빠일 때도 ,
.
잔디 보호 차원~
휴식 월로 결정되어
꽃 피는
봄까지 사용 불가!라는
파크골프장!
너를 언제 다시보랴?
쉬지 않고 채를 휘둘렀더니
파김치가 따로 없다.
노가다 왔으면 지전이라도 몇 장 쥐었을텐데~ ^^
잠!
잠!
내겐 휴식이 필요해.
자야지.
자야만 해.
피곤해서 죽을 거 같애.
씻는 것도, 끼니도 대충대충.
기어든 잠자리.
빠져든다.
빠져든다.
오라 잠이여!
가거라 피로여~
가거라 피로여~
그리고 너!
너도 제발 가버리렴.
아니 거기까지는 아니드래도
목소리라도 줄여줄래.
아니아니 새끼치고,친구 부르고
집들인지 반상횐지
그따우만 치워줄래?
너랑나랑 무슨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고, 한 방울
피가 튄 사이도 아닐진데,
명함 교환도, 수인사도 한 번
없이 날아 들어 알박기를
하였느냐?
조금씩 조금씩 빠져들었다.
애앵~!
(무슨 한겨울에 모기?
더구나 여긴 7층인데?)
허나 나는 밤새 몇 마리 모기로인해
잠을 설쳤다.
그리고 아침 쾡한 눈으로
하소연하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아내.
가져 온 새 건전지를 전자 모기채에
바꿔 넣더니,
타닥 타닥!
됐죠?!
밥 먹어요.
좀 있다 머리 염색 해 줄게.
(그래, 맞어. 아짐씨 같은
신경과 의사를 만나야 하는데)
목소리는 좋은데~
수화기 너머 상대는 애써
내 안부를 예쁘게 포장한다.
그동안의 격조를 면피하듯,
그러다 묻는다.
이게 무슨 소리지?
(떨리는 손에 들린 전화기가
광대뼈에 부딪치는 소리다)
(스톱)
글쎄?
무슨 소리?
(서울에서 오신 손님은
생각보다 밝고 맑았다.
헌데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와들거리는 다리가~
명령 불복종.
일어서자, 일어서,
일어서라니까.
짐짓 무심한 척 하고만다.
건성 인사가 될 수 밖에.
얼마나 서운했을까?)
비틀대도 꼿꼿하게 걸을려
기를 쓴다.
마치 성한 사람처럼~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걷기 위해서 가고 있는데~
비틀대기 위해 가는 꼴이 되고만다.
떨림은 아예 강도 높은
지진이다.
숟가락 젓가락이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자꾸 방황한다.
파크골프~ 티샷을 위해
서 있으면 떨리다 못해
출렁거리는 다리~ 창피하다.
같잖은 자존심!
몸은 배려를 바라면서~
아닌 체는?
집 근처 횡단보도,
등 뒤로 따스한 햇살이 감미롭다.
등교하는 학생들 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득 발치 저만큼
아스팔트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들로 시선이 갔다.
자랑스럽게 꼿꼿한 그림자들.
그 속에서 떨고 있는 하나.
그럴싸하게 본 게 아니고
리얼이다.
그림자 마저도 떨다니~
주춤 물러서 태양광의 사정거리를 벗어난다.
횡단보도를 버리고 우회한다.
그래도 아직 걸을 수 있으니♡
콧노래라도.
도레미파~
파~
파~
파킨슨~ 솔 라 시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