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토), 남하 윤경남 선생 생가에서 <과학적 사고와 수학적 사고, 합리성과 불확실성>이란 주제로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연구원 이이화)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우리 곁의 명승고택을 찾아 문학, 역사, 철학, 언어, 예술 등 다양한 인문학적 교감을 통해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 : 글에서 나오는 향기, 책에서 나오는 기운)를 나누고자 한다. 지난 9월 가조의 다천서당에서 ≪명심보감≫ 몇 구절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숲길을 거닌 데 이어, 이달 마지막 토요일(27일) 오후 2시 윤경남 선생 생가(경남 거창군 남하면 양항리 573-1)에서 윤태웅 고려대 교수의 ‘과학적 사고와 수학적 사고, 합리성과 불확실성’이란 주제로 열 번째 인문학 강좌가 펼쳐진다.
예측 불가능성의 예측’과 ‘증명 불가능성의 증명’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관한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예측할 수 없는 걸 예측하려 하거나 증명할 수 없는 걸 증명하려 하는 일만큼 허망한 게 또 어디 있으랴. 이것이 과학적 사고와 수학적 사유의 의미를 살피려는 의도이다.
윤태웅 교수는 1961년 서울에서 나서.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과 학사․석사, 옥스퍼드대에서 Dept. of Engineering Science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선임연구원, 연구윤리정보센터 운영위원 등을 지냈고, 지금은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및 과학기술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관심분야는 논리적․비판적 사고, 과학기술 글쓰기 등이고, 취미는 이것저것 읽기, 절집(터)․궁궐․성벽 구경하며 사진 찍기 등이다.
이달의 강좌가 펼쳐지는 곳은 영호(瀯湖) 윤경남(尹景男, 1556~1614)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현재는 안채와 사랑채 2동의 건물만 남아 있지만, 흔적으로 보아 한때는 위풍당당한 사대부의 건물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26호이다. 선생은 일찍부터 과거를 통한 입신출세를 버리고 학문에만 뜻을 두고 경사(經史)에 열중하였으며, 문위(文緯), 정온(鄭蘊) 등의 학자와 친분이 두터웠다. 37세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손수 자택에서 의병을 모집, 고령의 김면(金沔)을 대장으로 추대하고 그 휘하에서 의병활동을 펼쳤는데, 공을 인정받아 임란 뒤 장수현감 등을 역임하였고, 사후 대사헌의 벼슬이 더해졌다. ≪영호문집≫에 <모계수기략(茅谿手記略)>, <산서잡록초(山西雜錄抄)>, <김문충공개록장(金文忠公開錄狀)> 등이 실려 있다.
윤경남 선생 생가로 찾아가는 길은, 거창읍에서 서흥여객(055-944-3720)이 하루 25회 운행되며, 자가용으로는 88올림픽고속도로 거창나들목으로 나가 24번국도 합천 방향으로 1.5km, 남하교를 건너 좌회전 후 양항길 양항방면으로 1.8km를 달리면 닿는다. (강좌문의 : 파랗게날, 011-9257-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