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시니어 데뷔전'을 치른 이창호 9단. 정규기전의 시니어부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1회전에서는 천풍조 9단에게 13집반승.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막
국내 선발전 출발… 215명 중의 9명 선발
1996년 창설 이래 '별들의 제전'이라는 명성을 쌓아온 삼성화재배가 25번째 시즌을 개막했다.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28일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국내 선발전을 시작으로 장도에 올랐다.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도 불리는 삼성화재배는 올해 몇 가지 변화를 주었다. 그동안의 통합예선을 각국 선발전으로 대체했다. 또 대국 방식을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득이한 변화다.
▲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된 한국기원 대회장 모습.
예선뿐 아니라 본선 32강부터 결승까지의 모든 대국도 인터넷으로 벌인다. 한중일과 대만을 제외한 외국기사들이 참가하는 월드조 예선은 이번 기에 치르지 않는다.
국내 선발전에는 215명이 출사표를 올렸다. 세부적으로 일반조 159명(아마추어 12명 포함), 여자조 31명, 시니어조 25명이다. 이 중 9명이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다. 일반조 7명, 여자조 1명, 시니어조 1명이다.
▲ 천풍조-이창호는 17년 만에 대결했다. 상대전적은 이창호 9단이 1988년에 한 번 패한 후 3연승.
국내 선발전은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회 소수 대국으로 분산해서 진행한다. 선발전을 통과한 한국 기사들은 자국 선발전을 거친 중국 7명, 일본 2명, 대만 1명과 함께 본선 무대에 오른다.
본선에는 시드 13명이 대기하고 있다. 전기 4강(탕웨이싱ㆍ양딩신ㆍ구쯔하오ㆍ랴오위안허), 국가시드 8명(한국 4명, 중국 2명, 일본 2명), 와일드카드 1명이다. 와일드카드 외의 본선 인원은 한국 13명, 중국 13명, 일본 4명, 대만 1명이 된다. 국가시드는 한국의 신진서ㆍ홍성지ㆍ박정환ㆍ신민준 9단, 중국과 일본은 미정.
▲ 3패빅으로 무승부가 난 장면. 흑이 오병우 2단, 백이 이창석 5단.
▲ 앞그림에 이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순환패가 반복되면서 무승부로 처리됐다(15…▲, 16…△, 17…■, 18…12, 19…13, 20…14).
대회 첫날에는 일반조 1~4조의 1회전, 여자조와 시니어조의 1회전이 열려 변상일ㆍ김지석ㆍ오유진ㆍ오정아ㆍ김은지ㆍ서봉수 등이 승리했다. 이창석-오병우 전은 '3패빅 무승부'가 발생해 29일 오후에 재대국을 벌인다.
나이 자격(만 45세 이상)을 갖춰 시니어조 데뷔전에 나선 이창호 9단은 73세 천풍조 9단을 꺾었다. 2회전 상대는 72세 한상열 6단. 29일에는 일반조 5~7조의 1회전이 열린다. 국내 선발전의 제한시간은 40분(초읽기 1분 5회).
☞ 2020 삼성화재배 국내 선발전 대진
▲ 2014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김지석 9단.
▲ 전기에는 본선 16강까지 올랐던 서봉수 9단.
▲ 용성전 8강 김승준 9단을 맞아 209수 만에 불계승한 김영삼 9단.
▲ 여자리그 부안곰소소금의 동료인 이유진 2단과 오유진 7단의 1회전 만남.
▲ 3승3패였던 조승아 3단에게 한 발 앞선 오정아 4단.
▲ 한 살 위 허서현 2단에게 4패를 당해 왔던 김경은 초단이 공식전 첫승을 거뒀다.
▲ 이영주 3단에게 불계승한 김은지 초단.
▲ 국내 307명의 남자 프로기사 중 최연소인 최민서 13세 초단.
▲ 최민서 초단에게 2집반승을 거둔 이상헌 4단.
▲ 민상연 5단은 아마추어 시절에 본선에 오른 바 있다.
▲ 허영호 9단을 넘은 금지우 초단.
▲ 3패빅 무승부를 펼친 오병우 2단.
▲ 국내 선발전에 할당된 시니어조와 여자조 티켓은 각 1장이다.
▲ 마우스 조작 실수는 본인 책임이다.
▲ 도은교 초단은 최근 여자국가대표팀에 들어간 권효진 6단에게 흑으로 3집반승했다.
▲ 김제나 초단은 여자국수전 16강전에서 이겼던 조혜연 9단에게 사흘 만에 설욕당했다.
▲ 국내 선발전에 출전한 유일한 외국인 기사인 코세기 디아나 초단.
▲ 아마추어로는 홍근영(사진), 송민혁, 박신영이 첫날의 승자가 됐다.
▲ 안정기 5단은 첫날 최장시간(3시간 40분) 끝에 강동윤 9단에게 대역전승(반집승)을 거뒀다.
▲ 이창호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사상 전무후무한 3연패 기록을 삼성화재배에서 작성했다.
▲ 국내 선발전은 9월 3일까지 휴식일 없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