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2. 개머리언덕과 큰마을해변
2018.7.30
굴업도에 왔으면 두 가지는 반드시 보고가야 하는데, 코기리바위와 개머리언덕이다.
어제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왕복 2 ㎞를 해변과 바위언덕을 지나 연평산 아래
코끼리바위를 보고 밤에는 큰마을해변도겆닐어보고, 날이 밝자 일찌기 개머리산을 올랐다.
평평하여 개머리언덕이라 부르고 있는 개머리산은, 굴업도 섬의 내륙을 반으로 갈라놓고
모든 손님들에게 천혜의 바다풍경을 마음껏 보여준다. 왕복 4 ㎞ 정도의 개머리언덕은
풀만 가득할 뿐 나무조차 별로 없어 사방 바다를 정말 거침이 없이 다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큰마을해변을 거쳐 민박집에 도달, 이곳에서 나는 해산물로 차려진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는 천천히 짐을 챙겨, 이장님이 태워주시는 민박손님용 차를 타고 선창으로
달려가 하루에 한번 뿐인 12시30분에 출발하는 덕적도행 배를 타고 굴업도를 떠났다.
덕적도에서 3시 정각에 출발하는 방아머리행 배로 갈아 타야 하는데
12시30분발 덕적도행 배가 덕적도에 도착하는 건 오후 2시40분, 20분 밖에 여유가 없다.
게다가 하필이면 배타는 곳마저 백여 미터 떨어져 있어서, 내리자마자 단거리선수마냥
옆 선착장으로 내달려 방아버리행 배로 겨우 갈아타고는 한숨을 돌렸다.
고생스런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다시 또 오고싶어지는 아주 멋진 섬체험이었다.
길가에 서있는 나무. 온통 칡넝쿨이 뒤덮어버렸다. 칡나무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뜻밖의 광경. 노루가 산을 올라가고 있다.
겁도 없이 서서 사람을 보고 있다.
고사리와 들깨, 섬소사나무가 온 산을 뒤덮고 있을 정도다.
멀찌감치 전설의 섬 선단여도 보이고...
만조 때의 토끼섬
큰마을해변으로 하산
해변 바로 옆에도 이렇게 크고 멋있는 바위가....
처음 보는 풀이 해변 곳곳에 가득가득 자라고 있다.
메뚜기도 한 마리 풀섶에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