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식간은 1촌이요
형제 자매간은 2촌일세
4촌이면 다른 피가 섞여
한 다리가 뜬다하더이다
잘 나갈 때에 희희낙낙
문중 종씨 따지다가
정승이 필요한가
재벌이 필요한가
돈있고 권세오면
사돈 팔촌 없어지고
힘 빠지고 기울며는
막장에는 남이 되더라
아내 남편 무촌이니
섞인 몸도 한 몸이라
친구 또한 무촌이니
촌수 아예 없잖은가
평생 감이 친구요
함께 감이 친구로다
서로서로 아껴야 친구고
너나 나나 챙겨야 비로소 친구일세
없어도 친구요 못나도 친구다
함께 같이 챙겨가며 보살피고
안부 묻고 축하하고 위로하세
산채나물 탁주일배
산이면 어떠하고
강이면 어떠한가
얼굴 한번 바라보고
술 한잔 돌려보고
손 한번 잡아보며
환하게 웃어보세 그려
있는 애기 없는 애기
오고 가야 이어지지
아내에게 못할 애기
자식한테 못할 말들
어디 털고 시원할까
친구밖에 더 있는가
친구야 내 친구야
집에서야 대빵이지
친구끼리 계급있나
모두가 함께 가는
저승길 동반자네
자갈밭에 굴러도
개똥밭에 누웠어도
이승이 최고일세
저승 가서 뭐 할껀가
가시 찔러도 아프다고 곡하나
육신을 태워도 알지를 못하네
살아 생전 즐겨야 일생일세 그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새롭게 되뇌이는
이 민요의 의미가 나이 탓일지
친구여 아프지 마시게나
아프면 부부도 어쩔 수 없고
자식도 어쩔 수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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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친구여
홍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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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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