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최명애
올여름 더워도 너무 더웠다. 사상 첫 9월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다. 9월 중순이 지나도 열대야를 동반하는 무더위가 계속되었다. 한낮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야 하고 열대야 때문에 밤새도록 선풍기를 돌렸다. 덕분에 가장 더운 추석을 보냈다. 예전에 추석은 청량한 날씨로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다. 한국뿐 아니라 5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을 강타했다고 뉴스가 나왔고 올여름 온 세상은 홍수와 가뭄과 폭염으로 이상기온의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이런 폭염 사태는 단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살인적인 폭염이 기록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적인 극심한 이상 기온 현상이 나타나고, 북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기온이 상승하여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섭씨 50도가 넘는 상황에서 고령의 신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졌고, 유럽에서는 폭염에 관광객들이 탈진하거나 숨지면서 관광지를 급히 폐쇄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했다.
지구가 이상해지는 게 피부에 느껴진다. 여름은 불타고 지구가 팔팔 끓고 있다. 북극에서는 30분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어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작은 폭포처럼 물이 흘러 내린다고 한다.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많은 사람이 숨지고 다쳤다.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에서는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징후가 있다고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무더위 현상이 발생하였다.
지구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온실가스가 발생하여 지구온난화를 악화시키고 해수면 온도를 상승시켜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수온의 상승으로 동해 주변의 바다에 오징어 수확량이 줄어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폭염 때문에 배추가 흉년이 되어 한 포기 4만 원까지 한 적도 있다. 봄철에 내린 폭설로 한반도의 소나무가 말라 죽을 위기에 있다는 뉴스도 나왔다. 11월 중순 경 지인이 유학산 정상에서 철모르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린 사진을 보내왔다. 제주도에서만 생산하던 귤을 남부지방에서도 재배하고 있으니 동남아 기후로 변하고 있는것이다.
동생 가족과 친정엄마를 모시고 집 가까운 팔공산으로 바람 쐬러 가다가 더운 날씨 탓에 송림사에 들렀다. 절 마당에 들어서니 은행알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은행잎도 제법 많이 컸다. 나무 끝부분은 노랗게 물이 들기 시작하였다. 열기는 아직 가실 줄을 모르고 있지만 주변 자연은 가을을 알리듯이 변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 선선한 가을 날씨일텐데 도무지 더위가 가실 줄을 모른다. 추석이 벌써 지났지만, 여전히 덥다. 날씨가 절기를 잊었다. 아스팔트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나 자동차 매연. 냉방기사용 등으로 뿜어내는 가스들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 한낮에는 숨이 턱턱 맞힌다. 이렇게 덥다가 갑자기 영하권이 되는 것이 아닐까?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앞으로는 겨울 추위보다 여름 폭염으로 더욱더 고생스러울 것 같다. 나무. 돌. 흙. 물 등 많은 생명은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조상들이 물려준 생태계를 잘 가꾸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지구생태계의 위기 앞에서 새로운 뜻을 갖는 삶의 철학이 필요하다. 나 자신과 우리 집에서부터 개선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것을 가지고 그것을 최소한으로 가져야 한다. 이런 사고로 살면 자연재해나 지구 오염이 덜해진다. 오래된 것은 귀하게 여기고 낡은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알아야 한다.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늘리고 지구온난화에 적응해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품을 사용하기, 음식 남기지 않기, 전기와 물 아껴 쓰고 쓰레기 줄이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생활화한다. 기후 위기 앞에서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닥칠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 스스로 되돌아보며 나를 정화해 본다,
첫댓글 자연보호가 절실해집니다
우리모두 앞장서나가야 하겠습니다
자연정화 능력을 초과하면 오염이되는것 같아요~줄일 수 있는것은 줄여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