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손님이 오셨습니다.
주도례님, 김순종 님 강은희 님, 차승희님, 김정희님 다섯 분.
점심시간에 도착하시기로 하고 우리 몇 명도 그 시각에 맞추기로 하였지요.
문희옥 샘, 이영희 샘, 나병후 김수현샘 내외 이렇게 네 분.
세상에 남의 집에 방문하면서 점심 도시락을 다 준비해 오는 손님은 또 처음입니다.
하긴 10주년 기념음악회 때도 손수 보태고 몸소 준비하고 스스로 나누어서 행복했던 것을 생각하면
빙그레 미소가 번지는 밖에 도리가 없겠습니다만... 족발은 맛난 단골집 서울서 사오고
다 와서는 또 나주쪽으로 에둘러 남평장날을 보아 통닭이며,
수박, 산행을 위한 과일이며 견과 봉다리까지 다 챙겨오셨더군오.
문희옥 샘은 목포에서 팥시루떡을 들고와 주방에서 썰고 두암동 단골 김밥을 접시에 담아내는 일을
손수 하셨어요. 이영희 샘은 딸기며 과일에 서방님 연구물인 걸쭉한 요구르트 병들과 반찬들을 해왔어요.
ㅎ 내가 준비하려던 횟감은 김수현 샘 내외께서 쏘신다는 바람에 저는 한 일이 없었답니다.
이번엔 번거로운 산행 자리가 아닌 집에서 될수록 차분한 시간을 갖고 싶었답니다.
제가 손목을 잡는 행위는 포옹보다 긴요하고 반가운 행사죠.
저간의 건강도 체크하고, 마음의 대화도 나누면서, 둘 만의 특별한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나 교감은 우리 집과 멀지 않은 거리 관계로 오가는 횟수가 가장 많고 그만큼 가까운 사이입니다.
우리보다 조금 먼저 집을 지어 어여쁜 화초들을 일찍 가꾸다보니 그것들이 우리 집으로도 몇 흘러도 왔지요.
그러면 또 개체수가 늘어나 다른 분들에게 건네기도 하고 볼 거리를 제공하니 이래저래 오라가라
제가 귀찮게도 해댑니다. 그래도 늘
다른 핑겟거리를 없애고 순순히 제 청에 따라주어요. 내외간이 얼매나 이쁘신지!^^
고아서 언능 찍는다는 것이었는데 사진이 흐려 먄해요 해빈...
한결 환한 얼굴로 만나게 되어 더 반가웠어요. 지적 욕구도 많으시고 음식 솜씨도 좋으신데
착하고 겸손하여 만날 때마다 제 마음이 편안해요. 지금 서방님께 휴대전화하려나?...
초딩 동창이 서로 만나 꼭 국민학생처럼 야야하며 장난처럼 악수를 하고 순진하게 웃습니다.
그린 님과의 인연의 다리를 문희옥 샘이 놓아주셨고, 오늘날 마음의 거리는 저와 정삼각관계를 형성합니다.ㅎ
밝고 씩씩하며 젊고 앳된 마음씨의 주여사님과 걸으면 금세 싱싱해져요. 왜 아닙니까 그의 친구 문희옥샘은
오늘 먹은 시루떡처럼 구수하고 모락모락하여 차진 우정으로 저와의 경계가 문문해졌습니다!
차승희님과의 인연은 블랙님이 주셨고, 벌써 두 차례나 우리 집을 방문하셨어요.
이참에 우리 세 사람은 이등변삼각관계라도 한 번 해봅시다.
단촐한 만남을 위해 서울서 오시는 분의 숫자에 비례하여서 초청하였더니 마치 맞고 좋습니다.
어차피 산행이 조금 늦어질 거라 짐작하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개천사 앞에서 함께 찍으니 들꽃연구회답습니다.
마음 같아서 개천산 꼭대기에서 함성 한 번 지르고, 천태산 봉우리에 울뚝불뚝 앉아 사진 한 방 찍어야 허는디
조금 아쉬웠죠? 그래도 산이사 늘 다니는 길이지만 우리는 일년에 한 두번이니 요렇게 노는 것도 안 괜찮습니까?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행복합니다.
단체사진 속에서 획 돌아 승희님과 한 번,
다음은 희옥아우님과 나란히 한 번 찍자며 또 농을 걸었습니다.
가만 보니 희옥아우는 어머니 텃밭에 가서 피망을 한 보따리 가져와서 나중에 나눠주던디
또 순종아우님은 헛개나무 아랫도리를 잘라와서 주고받더군요.
나 참...! 헛개나무 두 둥치나 놓고 간 것을 오늘 아침에야 보았어요.
사진 찍어 올리려고 발효실로 옮겼는데 잊고 그냥 왔어요. 야튼 두 분께 감사합니다...
딱 앉아 커피샵 마담으로 멋집니다.^^
이영희 샘과 김수현 샘은 늘 아기자기하고 세밀하여 구석구석 이야기들이 즐겁습니다.
삶의 이야기로 구수하기가 남자들은 잘 모르는 영역에서 아름다워요.
우리 집사람도 끼면 트리플로 늘 자분자분합니다...
서울을 이끄는 네 분. 우리 차오름 님이 못 와서 많이 보고 싶지만 이 오월이 차오름 님에겐
얼마나 바쁜 때인 줄을 잘 아니 아쉬움은 훗날로 미룰 밖에요. 차오름도 지금쯤 많이 서운 할 것입니다.
내가 우리 기막힌 종군이 창규... 첫 제자들에게 고마운 한 턱을 꼭 내고 싶은데...!
서울삼각산을 즐겁게 이끌어서 제 마음의 서울을 늘 산처럼 든든하게 지켜주신 블랙앤드화이트님!
준비하고 인솔하여 먼 길을 달려와주어 정말 고마워요. 그냥 반가운 분들 실어내리는 것으로 크게 만족하니
다음부턴 번거롭게 바리바리 싸오지 마세요.
두 분께 마음의 감사를 드립니다.
영희 샘은 광주에서도 먼 동네에서 휴일을 마다 않고 달려와 주어서 감사하고
수현 샘은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자꾸 불러내어서 미안해요.
해빈님과 서로 손을 잡고 포옹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 좋았답니다.
'술이 아니고 정이며 정이 아니고 사랑인 것' 맞죠?^^
서울 식구들! 잘 도착하셨는가요?
모두 모두 감사해요. 늘 건강하시다가 또 날 잡아 시끌벅적 만납시담~~!
첫댓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림니다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모든 분들께
모든 분들을
이렇게 일회성 산행 외엔 특별한 연간 계획이 없이 사니까 두 가지가 달라진 것 같아요. 들꽃을 '설교'하는 즐거움보다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이 더 크고, 텃밭과 정원과 갤러리로 압축하여 생각이나 행동이 모아지는 효과 말이에요. 올해까지는 꼼지락거리며 준비하였다가 내년부턴 공장?을 돌려야겠어요. 이렇게 꽃 피는 오월에 또 내 걷는 길에 발걸음을 맞춰주어 고마워요 아우님...
성찬의 맞이와 세세히 잡아주신 손목...
늦은 오후 개천사의 호젖한 정경과 담소의 여유로움~
자연이 빛어낸 신비로운 거북바위와 풀~ 숲...
이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들이었기에 더욱 더~ 소중함~이랍니다
늘~
건강! 챙기시며~ 소일...하십시요
문희옥 형님의 파프리카선물~ 그 맛난 찰떡을 눈에만 담고 와 넘~ 아쉬웠담니다
이영희선생님의 여러 과일들~
한쌍의 잉꼬부부~ 나병후-김수현선생님이 챙겨 오신~쫀득한 회..
남도여정 출발~전일 전주가 길었던 탓에~ㅠㅠ
모든 성찬이~ 눈앞에 아른~ 거리기만 하는군요 ㅎㅎ
이젠~ 무더운 여름과의 전쟁에서 한판승으로 마무리하고~
선들한 가을 바람이 시작 할~무렵을 기약 해야 겠습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참 오랫만이십니다... 건강이며 생활의 즐거움은 괜찮으십니까? 언제고 화순 지나실 때 연락 주세요.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평안 하심과 강건하심만을 기원 드림니다*^^*
선생님!감사합니다
또~모든분들 저도 사랑합니다
맥도 들여다보고 대화도 나누니 한결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먼 길 달려와주어 감사해요. 늘 건강하세요~~!
어쩌다가 어쩌다가 제가 이런행운을 누릴까요?
들꽃때문에 이런좋은 인연을 만들었으니 들꽃에게 고맙다 해야 하나요?
글쟁이 그림쟁이 선생님이 올리신 만남의 후기에는 소설속 주인공 마냥 황홀하고 신기합니다...
방문객 맞이하시느라 분주 하셨을 사모님 감사하고요...문희옥 선생님 노랑빨강 파프리카..맛나게 먹고 있어요
이영희 선생님 매번 대접받고 오네요 감사해요...나병후 김수현선생님?..개명 하셨던가요? 제기억엔 다른 이름이
있엇던것 같은디요 ㅋ 싱싱한 횟감 넘 맛났어요..담번엔 선생님댁 한옥 구경도 할수있을까요?
서울 삼각방 식구들이 여러분들을 엄청 사랑한다는 진심을 가슴 도장에 쾅~~!!! 찍어주세요~~~^
한 분 한 분 이름 불러주셔서 고마워요.^^ 들꽃인연이 오월답습니다. 여행 끝에 피로는 좀 푸셨는지... 그림쟁이 소릴 들으니 다시 젊음을 회복하는 듯 붓과 종이가 설레어요. 오늘은 아이들에게 시범을 보이며 '캘리그래피'도 하고 싶었어요. 아름다운 손글씨 쓰기 말이죠. '엄청 사랑한다.' 같은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