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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송하비결 원문보기 글쓴이: 太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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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앙의 깊이도 없고, 열정도 모두 식어버린 가난한 교인이다. 그리고 이 글은 한국교회를 비판하기 위한 글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계급적 이해에 기반하여 교회를 비판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들과 척을 지고 손가락질만 하면서 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적 비판을 가할 생각은 없다. 물론 여기서 지적하는 교회들의 어두운 모습은 기독교 전반의 모습이 아니며 일부 타락한 대형교회의 모습일 뿐이다. 1. 성서의 가르침 성서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사랑이다. 신께서 피조물인 인간을 사랑하여 자신의 십자가 희생마저 기꺼이 하신 그런 희생적 사랑이다. 또 인간과 인간이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신의 응징도 사랑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성서가 시종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타적인 사랑인 것이다. 항상 약자를 우선 배려하는 사랑이어야 한다. 어린아이를 중요한 사랑의 대상으로 삼는다.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을 더욱 사랑한다. 사익을 추구하는 것을 매우 하등한 일로 취급하고 있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몰아내고 내친 것도 바로 사익의 추구를 나무라는 것이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맡으라고 명령한다. 세상이 각기 사익과 향락을 추구하면서 썩어가는 모습을 교회가 바로잡으라고 지시하고 있다. 이 땅에서의 부와 쾌락을 멀리하고 좀 더 높은 차원의 사랑을 실천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2. 그리스도가 쫓겨난 교회들 성서의 가르침이 세상의 어둠과 부패를 막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고 분명히 지시하고 있으며, 약자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부자들의 구미에 맞는 주장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쫓아내고 있다. 그리스도가 설파한 끝없는 사랑은 접어두고 '열에 하나는 네 것이 아니라 내 것이다.'라고 설교한다. 십일조를 강요하지만 그렇게 거둬들인 돈으로 구제사업에는 매우 인색하다. 거의 생색이나 좀 내는 수준으로 구색을 맞추는 것이다. 교회라는 것은 믿는 자들의 모임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고 넓은 대형건물을 짓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렇게 해서 더욱 부자들이 즐겨찾고 마음에 평안을 누리는 장소를 제공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주요한 직분은 거의 헌금기여도가 고려되고 있다는 의혹을 산다. 가난한 사람이 열심히 신앙의 중심을 지키고 봉사하는 것을 별로 인정하기 싫어한다. 재정에 기여도가 높은 사람들이 교회의 중요한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것이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약한 자, 어린이, 노인, 장애인은 곧 그리스도이다. 그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교회는 회칠한 무덤에 다를 것이 없다. 많은 초호화판 교회들이 교회건물은 있으되 교회는 없으며, 부자들은 있으되 그리스도는 쫓겨나고 없는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3. 끝없이 이어지는 부자 편들기 이 나라는 근본적으로 민주공화국이다. 또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교회들이 물질문명의 노예가 되어 예수를 교회에서 쫓아내는 행위도 아마 자본주의적 토양에 적응하는 행태일지 모른다. 그것을 거스르면 교회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일지 모른다. 그러나, 끝없이 이어지는 부자 편들기와 부정한 목회자들의 행위들을 그렇게 쉽게 눈감고 넘어갈 일은 아닌듯하다. 민주공화국인 이 땅에는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진보적인 생각들도 충분히 용인되고 가난한 자들과 연대하려는 노력들도 충분히 인정되는 사회이다. 그런데 유독 초대형 교회들의 행태는 그런 약자와의 연대를 교묘히 공격하고 있다. 모 교회의 기도원에서 한 목사가 했던 설교가 눈에 들어온다. 김대중 전대통령과 김정일을 한데 묶어서 저주에 가까운 독설을 퍼 부은 것이다. 김대중이 정치적으로 부자들과 대립하는 포지션을 취한 일도 별로 없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은 그렇게 되어있다.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자신을 투신한 사람이다. 그런 인물이 목회자의 눈에 좌파 빨갱이로 보이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김대중과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섰던 박정희, 전두환 및 반통일 기득권 세력을 편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자들의 구미에 맞는 설교를 하고 돈을 많이 헌금함에 넣도록 유도하기 위한 간교함이 보인다. 그들은 현 정권도 기득권층의 이익에 반하는 까닭에 신랄한 비난을 가한다. 북한의 괴뢰집단과 내통한 것들 정도로 몰아가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다. 유력한 교단의 총회장 목사가 여신도와 간통하다가 그녀의 남편이 급하게 돌아오는 바람에 베란다에 몸을 피했다가 떨어져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교회를 사고파는 장사치들이 득실거린다. 주일예배에 출석교인이 몇인지 카운트하고, 그것을 권리금으로 주고받는 교계가 누구를 뭐라고 비판할 수 있는가? 자신들의 무리가 비판대상의 무리에 비하여 도덕적으로 우월하지 않다면 근거도 없는 비난은 지옥갈 일이다. 교회에 나가서 유심히 살펴보시라.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들이 교회에 나와서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가? 여기저기 모두가 득실거리는 부자들의 판이다. 목회자들에게 초특급 대우를 해 주느라 구제사업에 사용할 예산은 과연 얼마나 있는가? 성서에는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신앙도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부자들만 구원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부자들의 구미에 맞추어 설교하고 아양을 떨어서 거둔 헌금이 엄청난 규모인데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는다. 제도적으로 종교에 대하여 세금을 부과하지 않도록 한 것은 종교가 가진 돈으로 옳은 일에 사용할 것이라는 사회적 묵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함부로 목회자들의 치부와 교회세습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신학대학의 교수목사는 자신이 신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고 20여년을 봉사했는데, 고졸의 현대자동차 노동자보다 월급이 작다고 투덜거리는 꼴을 목도한 일이 있었다.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는 돈을 많이 받으려고 신학을 하고 신학도들에게 강의를 하며 가끔 교회에서 설교를 한다는 말인가? 그러려면 갑근세나 열심히 내시지. 아무리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이라지만 교회들의 부자, 기득권층 편들기는 예수를 교회에서 쫓아내는 행위인 것이다. 점점 약자들이 쫓겨난 교회는 예수마저 쫓겨나고 돈으로 회칠한 무덤이 되고 있는 것이다. 4. 여전히 예수와 동행하는 교회들 불행하게도 예수를 마음에 모신 신앙인들의 모임, 즉 진정한 의미의 교회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은 신도들의 불행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그러나, 아직은 신앙을 기반하여 가난한 약자들과 연대하는 진정한 교회와 목회자들이 존재한다. 어렵게 찾아야 겨우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아주 없지는 않다. 진정한 교회의 특징은 가난한 약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들은 교회의 재정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도 않으나 배척당하지 않고 당당히 예수 앞에 설 수 있다. 목회자는 자신의 처우에 그리 욕심내지 않으며, 가난한 신자들의 생활을 살피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구제사업을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생활능력이 없는 노인들을 찾아서 부양하고, 부모가 없거나 부양능력이 없는 아이들을 찾아서 양육한다. 장애인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한다. 부자여서 헌금을 많이 내는 사람을 특별히 우대하지 않는다. 직분을 부여하고 거기에 대한 댓가로 특별헌금을 수백, 수천만원씩 요구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런 올곧은 신앙을 가진 목회자들은 헌금으로 자신의 생활비도 안되는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돈되는 방식의 목회를 추구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스스로 돈을 벌기 보다는 영원을 구원하는 데에 자신을 투신한 것이기에 후회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런 식의 목회가 어렵지만 그리스도의 명령에 충실한 것이다. 거기에서는 예수는 쫓겨나지 않는다. 약자들을 보살피는 것은 곧 예수를 보살피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며, 신앙이다.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아양을 떨어서 헌금이나 좀 많이 얻어 쓰려는 곳에는 예수도 없고, 구원도 있을 법하지 않다. 부자들의 죄의식을 털어내고 스스로 자위하는 화려한 건물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발렌타인데이에 즈음하여 사랑없고, 예수도 없고, 부자들만 섬기는 한국의 초대형 교회들의 행태가 새삼 분노를 자아낸다. ⓒ 비토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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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음이 가난하기가 얼마나 힘든지고난이 축복의 이라는것 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