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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권선언 기념일, 흔히 ‘인권의 날’로 일컬어지는 날을 맞아, 인권연대도 뜻 깊은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주빌리-장발장은행 업무협약, ‘인권의 등대’ 시상식, 그리고 인권연대 송년회를 한꺼번에 진행하였습니다. 12월 10일, 저녁 7시에 열린 이날 행사는 주빌리은행과 장발장은행의 업무협약식부터 진행했습니다. 주빌리은행 유종일 은행장과 장발장은행 홍세화 은행장이 업무협약서를 교환하고, 각각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경제학자이기도 한 유종일 은행장은 경제학의 본령이 “제품은 싼값, 사람은 비싼값을 매기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사람대접을 받는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습니다. 홍세화 은행장은 광주학살 때, “광주 사람들은 소수민족이냐, 이교도냐”고 물었던 프랑스 사람들의 질문을 떠올리며, 우리 사회에서 소수민족, 이교도 취급을 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제6회 ‘인권의 등대’는 박순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지도위원(전 원풍모방 노조 부지부장)이 수상했습니다. 수상자 선정을 맡았던 박경서 심사위원장(초대 대한민국 인권대사, 동국대 석좌교수)은 박순희 선생이 마치 수도자처럼, 평생 노동운동과 인권운동에 헌신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비춰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습니다. 박기호 신부(단양 ‘산위의 마을’)는 “‘순희 누님’이 군번도 계급장도 없이 평생 동안 현장을 누비고 남은 건 아픈 몸과 성과도 없는 허망한 세상”일지 모르지만, ‘인권의 등대’를 수상해서 너무 기쁘다는 축사를 했고, 서춘배 신부(천주교 의정부교구 광릉성당 주임신부)도 축사를 통해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박순희 선생은 1967년부터 반백년 세월 동안, 대한모방, 원풍모방의 노동자로 민주노조운동을 펼쳐왔고,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대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으로 노동운동과 인권운동에 헌신했던 분입니다. 박순희 선생은 수상소감을 통해 이날의 수상이 자신만이 아니라, 1970년대 암흑의 시절, 동일방직, YH무역, 반도상사, 원풍모방 등 여러 공장에서 일하며, 민주노조운동을 펼쳤던 그저 ‘공순이’라 불리는 작은 존재였지만, 자신의 존엄과 가치를 위해 투쟁했던 여러 생산직 노동자가 함께 받는 상이라 여긴다고 했습니다. 박순희 선생의 수상소감처럼, 이날 시상식에는 70민주노동자회 남상헌 회장을 비롯해 이총각, 정인숙, 유동우 선생 등 많은 노동운동 선배들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
첫댓글 박부지부장님이 좋은 상 수상하시는 날
참석하여 축하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원풍동지회의 자랑입니다.
언니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