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정자 함양 농월정(弄月亭). 농월정은 예로부터 정자 문화의 보고라 불리는 화림동 계곡의 정자 가운데 하나이다. 조선 선조때 예조참판을 지낸 지족당(知足堂) 박명부(朴明榑)가 정계에서 은퇴한 뒤 1637년 지었다. 함양 안의 출신 박명부는 광해군때 영창대군의 죽음과 인목대비 유배에 대한 부당함을 직간하다 파직되어 고향에 내려와 은거생활을 하였으며 후에 복귀 요청에도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농월정이라는 이름은 "달을 희롱한다"는 의미이다.
농월교.
화림동 계곡 수량이 풍부하다.
지족당 박명부가 지은 시 제농월정. 路傍誰識別區幽(길 가 그윽한 별천지를 뉘라서 알리오), 山若盤回水若留(산은 구불구불 물은 빙 돌아 흐르네), 暎砌池塘澄更滿(섬돌 그림자 잠긴 못은 맑고 가득하네), 撲窓嵐翠捲還浮(창을 덮은 푸른 이내 걷혔다가 펴지네), 兒飢不慍饘糊口(아이는 배고파도 굶주림을 성내지 않고), 客至寧嫌屋打頭(객이 온들 어찌 천정이 낮다 싫어하리), 莫道散人無事業(한가한 사람 일 없다고 말하지 말게나), 晩專邱壑亦風流(만년에 골짜기 차지하니, 또한 풍류라네).
농월정 암각(바위 글씨). "지족당장구지소(知足堂杖屨之所)" - 지족당이 지팡이를 짚고 노닐던 곳.
농월정 암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