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란다
이 우 성
엄마가 내 곁에 와서 말했다
이 머리카락은 길어서 네 것 같지 않구나
당연한 말이었다 아무리 잡아당겨도 내 머리카락은 저
렇게 길어질 수 없다
이 머리카락도 길어서 네 것 같지 않은데
너무 길어 아까 그것 같지도 않구나
엄마는 다른 길이의 머리카락을 더 찾아냈다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생각하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자란다
불현듯 나타난다 감정을 가진 것처럼
그래서 사랑에 관해 조언하자면
겨울 소파 밑을 들추지 말자
거기 아직 기억하는 무엇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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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시집에서 한 편 쉽고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로 올립니다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이우성 시집입니다
젊은 시인이죠
너무 나이 든 시인들의 시만 올라와서 요즘 젊은 시인들의 감성과
표현등을 감상할 필요가 있을것 같아서요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시인이랍니다
아직 표현에 때가 묻지 않았죠
무언가 심각하고 무거운 의미를 넣어야 시가 된다고 생각하던
우리 시대의 감성하고는 좀 다르지요
감상하십시요
첫댓글 엄마와 아이와의 대화가 포근 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생각하는 것이다
접수했습니다.^^
요즘은 가볍게 터치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면 예전엔 설레임 뭐 그런 감정이었는데 지금은 한 편의 영화나 게임 같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무겁고 진중한 시도 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대에 발맞춰 가야하니까요.
트롯도 이야기하듯 불러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시도 요즘은 이야기하듯 써야한다고 합니다.
주제도 약하고 연결도 잘 안되지만 하나의 놀이로서 즐거움을 주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시, 참 고민이 많은 장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