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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Gyeonggi Larchiveum KIM JUNGHEUN: Weeds김정헌展 / KIMJUNGHEUN / 金正憲 / painting 2022_1020 ▶ 2023_0305 / 월요일 휴관
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展_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_202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0317f | 김정헌展으로 갑니다.
작가와의 대화 / 2023_0106_금요일_02:00pm
주최 / 경기문화재단주관 / 경기도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경기도미술관Gyeonggi Museum of Modern Art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초지동 667-1번지) 프로젝트 갤러리Tel. +82.(0)31.481.7000gmoma.ggcf.krwww.facebook.com/ggmoma@gyeonggimoma
경기도미술관은 올해부터 연구를 기반으로 한 전시 '경기라키비움'을 시작한다. 라키비움(Larchiveum)이란 도서관[Library], 기록보존소[Archives], 미술관[Museum]의 합성어로 이 기능들을 모두 제공하는 공간을 지칭한다. 경기라키비움은 미술관의 수집과 연구 기능을 심화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신규프로젝트로, 작품을 하나의 완결된 절대적 가치로 보던 해석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의 전 생애를 구성하는 활동의 결과로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展_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_2022
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展_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_2022
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展_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_2022
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展_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_2022
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展_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_2022
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展_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_2022
경기라키비움의 첫 번째 초청작가 김정헌(金正憲, 1946~)은 우리나라 민중미술의 기수(旗手)로 꼽힌다. 그가 사회·문화적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완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교육자이자 행정가로서도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작가로서의 반백 년 화업(畫業)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기에는 이에 관한 연구가 충분하다 할 수 없다. 연구 대부분이 1979년 '현실과 발언' 결성 이후에 집중되어 있고, 그전의 활동은 제대로 의미를 조명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정헌이 작가로서 삶을 모색하며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1970년대에는 부족한 자료 탓에 그 면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정헌_잡초 1_캔버스에 유채_72×71.8cm_1974년경_경기도미술관 소장
김정헌_잡초 2_캔버스에 유채_72×71.9cm_1974년경_경기도미술관 소장
김정헌_잡초 3_캔버스에 유채_72.3×72cm_1974년경_경기도미술관 소장
『소위 잡초에 대하여』는 그간 공백에 가까웠던 김정헌의 1970년대 활동에 주목하여 그의 초기 작업과 자료를 새로 발굴하고 한데 모았다. 출발점은 작가가 2021년 경기도미술관에 기증한 '잡초' 연작 다섯 점이었다. '잡초' 연작은 당대 한줄기 흐름을 형성했던 모더니즘 경향의 기하학적 추상화로, 기존에 알려진 김정헌의 작업과 유사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흩어진 기록을 모으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1970년대 격동의 사회에 갓 발을 내디딘 신진작가의 고뇌와 독자적 조형 언어를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를 찾을 수 있었다. 당시 1970년대에는 전통문화와 '한국성'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미술계에서는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꾀하고 있었다. 이 시기 김정헌은 동시대 조류의 수용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실험을 거듭하였다. 그는 캔버스, 천, 비닐, 종이, 나무와 같이 여러 매체를 다루면서, 고구려 벽화와 백제의 산수문전, 신라의 곡옥과 같은 전통 요소의 조형미를 탐구하였다.
김정헌_소위 잡초에 대하여 1_캔버스에 유채_73×72.8cm_1974년경_경기도미술관 소장
김정헌_소위 잡초에 대하여 2_캔버스에 유채_73×72.8cm_1974년경_경기도미술관 소장
작가의 1970년대 작품들은 형식 면에서 매우 다양하지만, 주제는 일관되었다. 바로 현실의 삶이다. 김정헌은 1966년 창간한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아르놀트 하우저(Arnold Hauser, 1892~1987)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방영웅(方榮雄, 1942~2022)의 『분례기』 등을 읽으며 예술과 삶의 밀접한 관계를 자각하고, '리얼리즘'에 대해 고민하며 청년사(靑年社)의 책들을 탐독하였다. 1973년에는 '잡초'가 처음으로 작품에 등장한다. 그는 잡초가 가지는 군중성(群衆性), 무명성(無名性) 그리고 "밟힐수록 일어나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에 주목하였다. 이처럼 작가에게 잡초는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모티프였다. 잡초를 그리던 때 김정헌은 오수환(吳受煥, 1946~), 원승덕(元承德, 1941~) 작가와 이른바 『잡초전[三人展]』(1975, 1977)을 꾸리기도 하였다. 변두리에서도 허세 없이 뿌리를 내리는 잡초는 국전[大韓民國美術展覽會]과 단색조 회화로 양분화된 미술계에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진작가들에게 필시 정서적 공감대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더불어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생이 주축이었던 '신체제(新體制)', 『6인전(六人展)』(1978~1979)을 비롯하여 『한국실험작가전』(1974), 『대구현대미술제』(1974~1975) 등에 참여하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미술의 활로를 모색하였다.
김정헌_잡초_종이에 목판_33.6×26.8cm_1974_경기도미술관 소장
김정헌_잡초_캔버스에 유채_51×45.5cm_1973년경_경기도미술관 소장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 시기 작가의 삶과 작업에 내밀히 다가가기 위하여 아카이브와 기록을 찾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아카이브를 통해 비로소 그 의미가 드러나는 작업도 있었다. 산발적인 자료를 모으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정헌을 비롯한 1970년대 한국 미술계 젊은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도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경기라키비움 『소위 잡초에 대하여』에서 시도한 연구가 한국 현대미술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기술하고 더 나아가 그 지평을 넓히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GMoMA) is going to open the research-based exhibition 'Gyeonggi Larchiveum' from this year. Larchiveum is a portmanteau word of 'Library,' 'Archives,' and 'Museum,' and refers to a space that provides all these functions. Gyeonggi Larchiveum is a new project born in the process of deepening and expanding the collection and research functions of the art museum. This suggests that we see art works as a result of the activities that constitute the artist's entire life, away from the interpretation method that viewed them as a complete and absolute value. ● KIM JUNGHEUN (1946~), the first invited artist of Gyeonggi Larchiveum, is considered to be the precursor of Minjung Art. There is no doubt that he not only completed his original work in the midst of social and cultural upheaval, but also left a huge footprint as an educator and administrator. However, research on his works has not been sufficiently conducted so far to comprehensively examine his half-century of painting as an artist. This is because most of the research has been focused on after the establishment of 'Reality and Utterance' in 1979, and the significance of previous activities has not been spotlighted. Moreover, it is difficult to grasp the paintings of 1970s due to the lack of data on the time when KIM JUNGHEUN began his life as an educator while searching for a life as a painter. ● Weeds paid attention to KIM JUNGHEUN's activities in the 1970s, which was close to a blank, so his early works and materials were newly discovered and gathered together. The starting point was five Weeds series donated to GMoMA in 2021 by KIM JUNGHEUN. Weeds series are geometric abstract paintings of modernism trend that formed a stream of the time. Therefore, it is not easy to find similarities with his other well-known works. However, in the process of collecting and tracing the scattered records, the anguish of a young artist who just stepped into a turbulent society in the 1970s and the ceaseless effort to create an original formative language could be found. In the 1970s, interest in traditional culture and 'Koreanity' was on the rise, and the art world was seeking to internationalize Korean art. During this period, KIM JUNGHEUN repeated experiments to build his own world of art without fear of accepting contemporary trends. He explored the beauty of traditional elements such as tomb muurals of Goguryeo, Baekje's Brick with Mountain-and-Water Design, and Silla's Comma-Shaped Jades while dealing with various media such as canvas, cloth, vinyl, paper, and wood. ● His works in the 1970s vary widely in form, but the themes are consistent. That was real life. KIM JUNGHEUN read The Social History of Art by Arnold Hauser (1892~1987) and Bunryegi by Bang Young-woong (1942~2022), etc., which were appeared in a series The Quarterly Changbi, a quarterly magazine launched in early 1966, and was aware of the close relationship between art and life, agonized over 'realism,' and devoured the books of Cheongnyeonsa. In 1973, 'weeds' appeared in his painting for the first time. He paid attention to the crowd nature of weeds, namelessness, and their strong vitality that "the more you step on it, the more it rises and blooms." As such, for him, weeds were a motif representing the lives of the people. While drawing weeds, KIM JUNGHEUN held the so-called Weeds (1975, 1977) with Oh Su-Fan (1946~) and WONSEUNGDUK (1941~). The weeds that take root without pretentiousness even in the margins probably acted as an emotional sympathy for young artists who had just begun their career in the art world bisected by National Art Exhibi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Dansaekhwa. In addition, he participated in 'SHIN CHE JE Fine Arts Group' and Six-People Exhibition (1978~1979) which were mainly organized by graduates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Fine Arts, EXHIBITION OF KOREA EXPERIMENTAL ARTISTS (1974), and Daegu Contemporary Art Festival (1974~1975), etc., seeking a way for art suitable for the new era. ● While preparing for this exhibition, we put a lot of effort into searching archives and records in order to gain a more intimate approach to the lives and works of the artist during this period. There were also some artworks their meaning were finally revealed through the archives. In the process of collecting scattered archives and checking the fact, it was possible to discover the fierce torments and challenges of young artists in the 1970s, including KIM JUNGHEUN. As such, it is hoped that the research attempted through Gyeonggi Larchiveum's Weeds will help to describe Korean modern art history in a more three-dimensional manner and further expand its horizons. ■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