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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 적갑산 → 운길산 종주기(1)
★ 산행 일시 : 2010.04.03, 09:15~ 15:30 ★ 날씨 : 잔뜩 흐리고 바람이 강함. 약한 황사, 쌀쌀함 ★ 산행 장소 : 예봉산(禮峯山, 683.2m), 적갑산(560.9m), 운길산(雲吉山, 610.2m) ★ 위치 : 예봉산 -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적갑산 - 남양주시 와부읍과 조안면 경계지점, 운길산 - 남양주시 조안면 ★ 산행코스 : 팔당역(상팔) - 갈림길 - 쉼터 - 전망대 능선- 예봉산 정상 - 철문봉(630봉) - 철쭉군락지 - 물푸레나무군락지 - 새재고개 - 새우젓고개 - 운길산 정상 - 진중리 - 운길산역 - 팔당역
▲ 산행코스 |
지난 토요일 산악회에 동참하여 전북 완주, 김제에 있는 모악산에 가려 하였으나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지난주에 이어 다시 예봉산 - 운길산 종주를 하였습니다. 지난주에 처음 종주를 하였으나 일행 중 한명이 몸이 안 좋아 계속 처지는 바람에 주변 경치를 자세히 보지 못하였고 서울에서 가깝고, 4~5시간 걷는 코스로는 괜찮은 것 같아 오늘은 좀 더 자세히 코스를 느껴보려고 어제 인터넷을 통하여 거금을 주고 구입한 지팡이(LEKI 635-2148)를 챙겨들고 혼자서 산행에 나섰습니다. 2년 전에 구입한 국산 지팡이가 고장이 나 AS 받으면 좀 더 쓸 수 있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큰맘 먹고 지팡이를 새로 구입한 것입니다.
2008년 12월 용산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이 국수역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팔당전철역을 이용하여 예봉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엄청나게 많아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팔당역에 하차한 수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며 예봉산을 오르기 위하여 굴다리를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굴다리 주변에도 등산객들이 타고 온 수많은 승용차가 주차돼 있고요.
▲ 편의시설이 설치된 등산로 입구 옛날과 달리 팔당리 마을 앞을 통과하는 예봉산 등산로도 말끔하게 정비되었고 등산로 주변에는 예전에 없었던 음식점들이 눈에 띄고 등산용품을 파는 상점들도 생겨났습니다. 등산안내도가 서있는 산행들머리 전 산 쪽으로는 야외 체력단련장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친구들과 이곳을 이용하여 예봉산에 자주 올랐었는데 그때는 마을을 통과하여 산으로 가게 돼 있었으며 주말에도 등산객이 많지 않았었습니다. 친구들과 자주 호젓한 주말등산을 즐겼으며, 여름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예봉산 남쪽 계곡에 자주 놀러가 계곡 물가에 돗자리를 펴고 피서를 하였는데 계곡상류에는 물이 어찌나 맑은지 가재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물속 납작한 돌을 들추면 가재들이 몇 마리씩 기어 나오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아 조용했던 추억이 서린 예봉산인데 전철이 개통되고 나니 시끌벅적한 유명한 등산지로 변해버렸습니다.
▲ 산행들머리 삼거리 이정표 계곡이 시작되는 산행들머리 삼거리에 도착해 전에 예봉산만을 오를 경우에는 계곡 쪽으로 난 길을 통하여 벚나무쉼터를 지나 정상으로 가던가, 아니면 중간 길을 통하여 정상에 오른 뒤 벚나무쉼터를 지나 계곡으로 내려오던가, 예빈산까지 갔다가 천주교공원묘지 쪽으로 내려가기도 하였는데 오늘은 지난주와 같이 등산안내도 앞을 통과하여 곧바로 지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최단코스를 택했습니다. 계속하여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는데 이곳은 양지바른 곳이라서 땅이 얼지 않아 뽀송뽀송한 흙길은 말랑말랑하여 감촉이 아주 좋습니다.
▲ 등산로는 좀 가파르지만 잘 다져진 흙길입니다.
▲ 계속하여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울창한 숲속으로 난 흙길을 걸어 올라가니 팔당대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가 있습니다. 쉼터에서 내려다보니 전철이 한강변을 지나갑니다.
▲ 검단산도 바로 건너다보이고 시원한 조망이 너무나 좋습니다. 쉼터에는 산수유가 샛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습니다.
▲ 쉼터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 뒤 다시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가는데 새로 설치한 계단으로 햇볕이 쏟아집니다
▲ 가파른 계단을 두개나 올라가면 계단 끝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여기서 팔당댐을 지나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하남시가 바로 내려다보이고, 멀리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울은 아파트 숲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 정상 바로 밑 막걸리 파는 곳에서 정상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 정상에 오르니 운길산이 건너다보입니다.
▲ 한강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산들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오늘 하늘은 맑게 개어 청명하나 약한 황사가 있는 듯 시정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멀리는 희미하게 보입니다. 좀 더 잘 보였으면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을 텐데…….
▲ 철문봉까지는 680m, 여기서 운길산까지는 6km가 넘을 테니 부지런히 가도 2시간이상 소요될 것이기에 정상 바로 밑에 아늑하게 바람막이를 쳐놓은 막걸리를 파는 곳에서 감로주라고 하는 좀 맑은 시원한 탁주를 한잔하고 서둘러 철문봉을 향하여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 철문봉은 지도에도 없는 봉우리로 표지석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봉우리에 등산객들이 모여 있고 이정표도 서 있습니다.
▲ 철문봉을 지나 적갑산으로 가는 길은 으를락 내릴락을 반복하는데 거의 내려가는 길이 많습니다. 중간 중간에 쉼터도 있고요.
▲ 철쭉군락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등산로 주변으로 꽤 큰 철쭉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그 범위는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뒤에 조그맣게 보이는 무거운 짐을 지고 철쭉군락지를 통과하는 사람은 등산객은 아닌 것 같고 장사꾼인 것 같습니다.
▲ 철쭉군락지에서 조금만 가면 물푸레나무군락지가 있습니다. 물푸레나무는 내가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시골(중원군 신니면 문숭리)의 뒷동산에도 군락지가 있어 눈에 익숙한 나무인데 여기서 군락지를 만나니 엄청 반갑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물푸레나무로 야구방망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난 나무가 단단하여 깎아서 팽이를 만들기는 하였는데…….
▲ 적갑산으로 가는 길도 숲속 흙길을 오르내리는 운치 있는 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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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은 권승후배님처럼 산행후기를 기록 해 놓으면 추억의 역사가 되겠네요....잘 보고 갑니다
제가 산행후기를 여기에 올리는 것은 우리 동문들 산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입니다. 잘 보셨다니 고맙습니다..
세군데산을모조리종주하셧나요....대단하십니다...
11km 정도되는 연결된 능선을 탄 것인데 대단하다니... 조금만 더 젊었으면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해 보고 싶은데 안될 것 같구만
사진 잘보았습닌다 고맙습니다
거친 사진 잘 보셨다니 고맙습니다.
조금 더 있다 가면 철쭉꽃이 장관이겠군요^^
철쭉은 그리 대단하지 않을 것 같지만 조망도 괜찮고 등산로 풍경도 아기자기 걸을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