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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서[嶺西] 오지의 산들 강원 영월/평창/횡성
#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영서 오지의 명산
@ 백덕산, 사자산, 구봉대산, 신선바위봉, 돼지봉, 삿갓봉, 화채봉, 된불데기산, 구룡산 코스가이드
백덕산은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평창군 방림면과 평창읍, 영월군 주천면과 수주면 등 3개 군 5개 읍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이 산은 능선 곳곳에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암봉과 어우러진 아름드리 노송군락을 비롯해 침엽수와 원시림이 어우러져 제법 고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골이 깊고 길어 계곡에는 아직 때묻지 않은 백년폭포, 용소폭포, 천자폭포 등의 폭포와 담, 소 등이 숨은 듯 자리하고 있다.
또한 산자락에는 적멸보궁을 모시고 있는 천년고찰 법흥사를 품고 있으며, 남쪽 산록에는 천하절경인 주천강변의 요선정을 거머쥐고 있다.
백덕산은 설경이 뛰어나게 아름다워 인근의 치악산과 더불어 겨울철 산행코스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산목련과 산벚나무를 비롯해 산야초도 풍부하게 자라고 있어 봄철 꽃산행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고, 청정계류로 몸을 식히는 납량산행코스로도, 온 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가을 단풍산행에도 그만인 산이다.
백덕산은 북으로는 42번 국도, 남으로는 주천강, 서쪽으로는 운학천계곡, 동으로는 평창강을 경계로 하는 결코 작지 않은 넓이로 산세를 늘어뜨리고 있다. 이 산역에는 백덕산을 맹주로 해서 사자산과 구봉대산, 운학천 방면으로 삿갓봉, 된불데기산, 구룡산, 정상 남릉으로 신선바위봉과 돼지봉 등을 거느리고 있어 다양하게 산행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태기산(1,261m)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청태산(1,200m)에 이르러 남동으로 대미산(1,232m) 줄기를 떼오주고, 주능선을 남서쪽으로 밀고 내려온다. 이 능선은 술이봉(897m)에 이르면 방향을 남으로 틀어 평창군 방림면과 횡성군 안흥면 경계를 이루며 오봉산(1,126.2m)으로 이어진다. 오봉산을 지나는 능선은 문재에서 숨을 돌리는데, 문재 이후의 산릉이 백덕산 영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백덕산(1,348.9m)
남쪽 백년계곡과 북쪽 운교리 코스들
백년계곡~서릉~정상~신선바위봉
법흥리 대촌 종점에서 북쪽 관음사 방면으로 들어서면 V자로 패인 백년계곡 안쪽으로 톱날같은 당재능선이 한 일(一)자로 가로놓여 보인다. 왼쪽으로 연화봉, 오른쪽으로는 신선바위봉 능선이 무너질 듯 올려다보이는 계곡으로 약 1.5km 거리에 이르면 백년교를 건넌다.
다리 건너 산골식당 마당 식수대 물맛이 일품이다. 식당에서 약 200m 더 가 사슴사육장 앞 안내판(백덕산 1코스 5.6km, 백덕산 2코스 3.8km, 법흥사 입구 2.1km)에 닿는다. 안내판에서 1코스는 당재 경유 정상, 2코스는 서릉~정상 직등 코스로 보면 된다.
안내판에서 왼쪽 철다리를 건너 관음사 요사채 뒤로 난 길로 오르면 백년산장이 나온다. 산장을 지나면 넓은 반석지대가 나오고, 계류를 건너면서 백년계곡길로 들어서게 된다. 관음사 돌탑에서 절 부엌으로 해서 계류를 건너가도 계곡길과 만난다. 계곡길을 따라 3~4분 들어서면 백년산장에서 건너오는 길과 만난다.
반석지대에서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 광산터를 경유해 7분 정도 들어서면 연대골 계류 건너 합수점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백년계곡 안으로 직진하면 당재로 가게 되고, 오른쪽 지능선 길을 따르면 서릉 직등 코스다.
서릉길로 발길을 옮겨 약 100m 올라 작은 무덤이 나오면서 이 지점부터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30분 후 전망바위가 나오고, 20분 더 올라 두번째 무덤을 지나 30분 더 오르면 용가리바위에 닿는다. 산길은 오른쪽으로 우회해 나 있다. 절벽을 끼고 4~5분 오르면 비박굴이 나오고, 이어 계단식 바위를 올라서면 다시 능선길로 이어진다.
고산 분위기가 나는 전나무, 자작나무군락에 이어 산죽군락이 이어지는 길로 약 20분 오르면 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휘며 7~8분 더 오르면 백덕산 남릉 안부에 닿는다. 이어 가파른 바윗길을 타고 100m 가량 올라가면 백덕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영월군이 최근에 새로 세운 화강암 정상비석과 평창군과 산림청에서 세운 목제 푯말이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삼각점(77년7월 복구)과 비교적 거리 측정이 정확한 안내푯말(당재 2.3km, 관음사~법흥사 3.8km)도 보인다.
백덕산이 사계절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정상 파노라마 때문이다. 북쪽 아래로 운교리 분지가 문재를 비롯해 멀리 청태산 대미산 장미산 승두봉 등과 함께 광활하게 조망된다. 북동으로는 오대산 방면의 높고 낮은 산들이 파도인듯 일렁이고, 동으로는 평창강이 흐르는 원당리와 다수리분지가 가리왕산 줄기와 함께 전개된다.
남동으로는 구룡산 선달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아련하게 시야에 와닿는다. 남으로는 제천시가 금수산 월악산과 함께 조망된다. 이 방향에서 더 멀리로는 문경쪽 백두대간인 대미산과 주흘산도 가물거린다.
남서쪽 아래로는 법흥리 분지와 이 분지를 에워싼 구봉대산, 사자산 줄기가 함께 보이고, 구봉대산 너머로는 용두산 석기암봉 감악산이 보이며, 구봉대산 오른쪽으로는 남대봉 백운산 십자봉이 멀리의 앙성 방면 국망산 보련산 등과 함께 시원하게 조망된다. 서쪽으로는 사자산 뒤로 치악산이 매화산과 함께 하늘금을 이루고, 북서쪽으로는 양평 용문산과 백운봉이 보인다. 용문산 오른쪽으로는 홍천 매화산 오음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올랐던 서릉을 역으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정상에서 남릉을 타고 2.5km 거리인 신선바위봉에 이른 다음, 관음사 입구 사슴사육장이나 백년교 옆 산골산장으로 하산해도 된다.
남릉 안부로 되내려와 남봉 왼쪽 사면길로 돌아가면 남릉으로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약 50분 내려서면 1,261m봉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갈라지는 평창읍과 주천면 경계 능선길로 원당리나 다수리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산길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초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1,261m봉 삼거리에서 계속 남쪽으로 이어지는 주천면과 수주면 경계 능선을 타고 내리면 암릉 위험지대가 나온다. 겨울철 눈이 쌓인 경우 보조자일이 필요한 구간으로, 25분쯤 남진하면 신선바위 전망바위 이후 평탄한 안부를 거쳐 신선바위봉(1,089m)에 닿는다.
신선바위봉에서 서릉으로 발길을 옮겨 20분 내려선 헬기장을 지나 30분 내려서면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에서 30분 거리인 무덤과 약 100m 더 내려선 두번째 무덤을 지나 100m 거리에 이르면 사슴사육장 옆길로 관음사 보이는 공터로 내려서게 된다.
정상에서 작은당재를 거쳐 백년계곡이나 비네소골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다. 백년계곡은 너덜길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비네소골 코스나 1,275m봉 북릉을 경유해 운교리로 하산하는 코스는 길이 완만한데다 뚜렷하고 위험지역이 거의 없어 특히 겨울철 초심자를 대동할 경우 이 코스를 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법흥리 대촌 버스종점을 출발해 관음사~합수점 삼거리~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신선바위봉~사슴사육장~대촌 버스종점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2km로, 6시간 이상 소요된다.
백년계곡~작은당재~정상
관음사에서 폐광터를 경유해 연대기골 합수점 삼거리에 이르러 계속 백년계곡으로 직진해 7분여 가면 방치된 발동기가 나온다. 발동기를 지나 800m쯤 오르면 높이 15m의 백년폭포에 닿는다.
폭포 오른쪽 낙석지대를 넘어 숲속 계곡길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안내푯말(↓관음사 2.0km, ←당재 1.3km, 운교 1.0km→)이 있는 합수점 삼거리에 닿는다. 안내 내용에서 '운교' 방면이 작은당재쪽인데, 여기서 작은당재까지는 도상거리 1.5km, 실제로는 2km 정도 된다. '운교 1.0km '는 그러므로 작은당재를 가리키는 것일텐데, 거리가 맞지 않는다. 또한 안내푯말의 '←당재' 방면으로는 산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운교 방면 오른쪽 계곡길로 발길을 옮기면 온통 돌밭길이다. 15분 거리에 이르면 '백덕산 정상 1.5km, 관음사 2.6km' 안내푯말이 나온다. 날카로운 돌밭 급경사 계곡을 거슬러 30분 가량 올라가면 작은당재로 올라서게 된다. 운교리 방면 비네소골 길과 문재에서 오는 길, 그리고 정상쪽 길이 만나는 사거리 안부다. '비네소골 3.1km, 관음사 3.2km, 법흥사 4.0km, 백덕산 1.2km' 안내푯말이 있다.
작은당재에서 동쪽으로 20분 가면 1,275m봉 삼거리에 닿고 남쪽으로 틀어 5분 가면 밑둥이 N자로 자란 상수리나무 아래를 통과해 바위지대를 오르내리며 15분 가면 백덕산 정상이다.
백년계곡에서 오르는 경우 연대기골 합수점에서 서릉으로 오르는 경우가 99%다. 백년계곡 안으로 들어가 작은당재를 거쳐 정상까지 시계바늘 방향으로 길게 휘돌아 간다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낭비이기 때문이다. 작은당재 급사면 산길이 낙석 위험까지 있는 너덜지대로 이뤄져 불편하고, 길도 뚜렷하지 않다.
문재~당재~정상 코스
산행기점인 문재터널이 해발 720m이고, 백덕산 정상은 1,348.9m여서 표고차가 약 730m가 된다. 700m면 제법 힘겹게 올라야 하는 표고차지만, 당재 능선 길이가 약 6km 인데다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백덕산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안흥 방면에서는 문재터널 입구 오른쪽에서 시작한다. 약 15분 오르면 임도에 닿고, 임도를 따라 약 50m 가서 오른쪽 잣나무숲 속으로 다시 산길을 연결해 이후 약 6~7분 후 문재 능선길과 만나 곧이어 925m봉으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문재터널을 빠져나가 주차장 옆 '횡성군 안흥면' 이라 쓰인 녹색간판 앞에서 시작해 10분 후 임도로 오른다. 임도에는 '백덕산 5.6km' 안내푯말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약 50m 가면 이전의 푯말과 내용이 같은 안내푯말이 있는 지점에서 낙엽송숲 급사면길로 약 60m 올라 문재 능선길과 만난다.
주능선으로 발길을 옮겨 안내석(당재 4.1km, 정상 5.3km)을 경유해 터널 서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곧이어 삼각점(평창 401)이 있는 925m봉을 밟는다. 925m봉에서 약 20분 후 헬기장이 있는 1,005m봉에 닿고, 산죽군락 능선길을 따라 25분 거리에 이르면 1,125m봉 삼거리에 닿는다. 남쪽 능선길은 사자산으로 가는 길이다.
동쪽으로 10분 가면 암릉지대가 나타나고, 대부분 북쪽으로 우회해 가장 높은 봉우리(1,165m봉) 북사면을 휘돌아 30분 가면 바위절벽 아래 안부인 당재에 닿는다. 안내판(비네소골 3.0km, 백덕산 2.0km, 관음사 3.6km, 법흥사 3.8km)이 있는 당재에서 절벽 왼쪽(북쪽)으로 급사면을 횡단해 5~6분 가면 다시 능선 위로 올라선다. 이어 15분 거리에 이르면 백덕산이 마주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에서 15분 가면 작은당재에 닿고, 계속 능선길을 따라 20분 거리인 1,275m봉 삼거리를 거쳐 남쪽으로 트는 능선길을 따라 20분 더 오르면 백덕산 정상이다.
운교리 비네소골 코스
비네소골 들머리는 운교1리 마을회관이다. 대형버스 여러 대가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어 단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다. 또는 문재에서 당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되돌아와 작은당재에서 비네소골을 경유해 이리로 하산하기도 한다.
마을회관 뒤편 대형등산로안내판 왼쪽으로 난 마을길로 15분 들어서면 벌통바위 마을 지나 대림목장 입구에 닿는다. 목장 입구에서 5분 더 가면 안내푯말(백덕산 3.6km)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외딴 농가 방면 길은 헬기장이 있는 1,225m봉으로 가는 능선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대부분 하산로로 이용하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50 m 가면 계류가 나오고, 왼쪽 묵밭 길로 들어 약 100m 올라가면 '취수원 보호구역' 안내판에 이른다. 취수원 안내판을 지나 소나무 두 그루 왼쪽 숲속으로 들어서면 비네소골 계곡길로 이어진다.
계곡길로 30분 가량 오르면 갑자기 건천으로 변하며 옛 산판길이었던 돌밭길이 나오고, 10분 더 오르면 임도로 올라선다. 산림 유전자원 보호림 안내판 뒤로 돌무더기 가운데 샘터가 있다. 이곳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샘터 오른쪽 숲으로 올라 울퉁불퉁 모난 바위들로 너덜을 이룬 오르막을 25분 오르면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군락을 지난다. 12분 후 밑둥이 두 아름이나 되는 전나무 거목군락을 지나 2~3분 더 오르면 펑퍼짐한 작은당재에 닿는다. 작은당재에서 1,275m봉 삼거리를 거쳐 백덕산 정상으로 잇는다.
운교리 먹골 코스
운교1리에서 국도를 따라 방림 방면으로 약 1km 가면 백덕산 안내판이 나온다. 직진하면 42번 직선화 도로이고, 오른쪽(남쪽) 구도로로 들어가 약 10분(약 0.7km) 가면 계류를 건너는 호현교에 닿는다. 호현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백덕산 등산로 안내석이 나온다. 먹골 입구이다.
안내석에서 구도로를 벗어나 먹골 안 농로로 약 150m 들어서서 먹골부녀회 건물을 지나 10분 가면 들꽃가든 식당이 나온다. 곧이어 당집이 있고, 6~7분 오르면 나오는 무덤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계곡길로 이어진다.
계곡 안으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폭 20m에 높이 50m로 사태진 곳을 지나 임도로 올라선다. 문재에서 비네소골 상단으로 이어지는 임도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15m 가면 오른쪽 게곡으로 이어지는 광산길이 나온다. 이 광산길로 들어가 4~5분 오르면 금광터였던 갱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휘돌아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광산길로 15분 올라가면 하늘을 가리는 낙엽송숲으로 들어간다. 낙엽송숲 아래로 이어지는 광산길로 7~8분 더 오르면 잡초로 뒤덮인 먹골재에 닿는다.
먹골재에서 오른쪽(남서쪽)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30분 오르면 동판이 박혀 있는 약 10m높이의 돌출바위가 나온다. 지난 96년 겨울 이 산에서 조난사한 공병효씨를 기리는 동판이다. 약 30분 가량 더 오르면 헬기장인 1,225m봉에 닿고, 계속 남서쪽 능선길로 15분 거 다면 작은당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1,275m봉 삼거리에 닿는다('먹골 4.7km, 헬기장 0.3km, 백덕산 0.5km' 안내판). 남족 능선길로 20분 더 오르면 백덕산 정상이다.
사자산(1,160m)
절골~사자바위~정상~치마바위 코스
사자산(1,160m)은 이 산 남동릉의 연화봉 석굴에 많았다는 꿀, 먹을 수 있는 흙인 전단포, 칠기의 도장재료인 옻, 그리고 산삼 등 네가지 재보(財寶)가 많이 났기 때문에 일명 사재산(四財山)이라고도 불리는 산이다. 또는 금, 은, 동이 많이 채굴되어 그렇게 부른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법흥리 대촌 종점에서 절골 안으로 20분 들어가면 법흥사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절골 안으로 40분 들어서서 계류를 건너 10분 더 들어서면 허공다리폭포에 닿는다. 높이 20m인 이 폭포에는 옛날 안흥장을 다닐 때 건너다녔다는 허공다리가 걸려 있었다는 곳이다. 폭포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25분 오르면 전만이모듬이라는 휴식장소가 나온다. 조선조 말 전만이라는 선비가 이곳으로 들어와 돌집을 짓고 약초를 채취해 안흥장에 내다팔며 어렵게 살며 밤에는 불법을 공부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에 여자 걸인이 찾아와 법을 먹이고 동침하게 되었다. 동침 중 섬뜩한 기분이 들어 이불 속을 더듬어보니 여자가 아니라 큰 구렁이였다는 것. 놀란 나머지 마을로 도망쳐 내려온 그는 자신의 기도와 정진이 부족했음을 깨달아 다시 돌집으로 올라가 도를 닦으며 돌탑을 쌓기 시작했는데, 다섯 번째 돌탑을 쌓을 즈음 죽고 말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전만이의 무덤은 없지만, 마을 주민들이 전만이와 여자 걸인을 위해 심었다는 밤나무 두 그루가 지금은 고목이 되어 당시 비운을 대변하고 있다. 이 전설은 법흥리 토박이 촌로들의 구전으로 대대로 전해오고 있다.
전만이모듬에서 가파른 계곡길로 20분 거리에 이르면 사자산 남서릉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온통 산죽군락으로 뒤덮인 남서릉을 타고 10ㅔ분 거리인 암봉(1,089.4m, 일명 사자바위)을 지나 40분 더 가면 사자산 정상이다.
또는 허공다리폭포 직전 합수점에서 가파른 북쪽 지능선길로 45분 거리인 남서릉 안부 삼거리(사자바위 동쪽)로 올라 정상으로 향해도 된다.
다음으로는 허공다리폭포 10분 전 거리인 계류를 건너기 직전(법흥사 주차장에서 40분, 약 1.5km 거리)에서 오른쪽 8m 폭포가 있는 치마바위골을 경유해 사자산 남동릉으로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치마바위골 안으로 15분 가량 들어서서 10m 와폭을 지나 화강암 절벽 아래 폐광 갱구를 지나 경사진 바위를 30m 가량 올라가면 치마바위 대슬랩 하다부에 닿는다. 치마바위는 높이 약 80m 폭 100m 가량 되는 단일바위다.
치마바위 왼쪽으로 7~8분 간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치마바위 상단부에 닿는다. 치마바위 상단부에서 북쪽 지능선길로 이어진다. 지능선길로 30분 올라가면 정상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남동릉 전망바위에 닿는다. 남동릉을 타고 30분 오르면 사자산 정상이다. 치마바위골 코스는 초심자는 피해야 한다.
법흥리 대촌 종점을 출발해 법흥사~절골~허공다리폭포~전만이모듬~남서릉 삼거리~사자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이 코스를 역으로 하산하거나, 또는 치마바위골~절골~법흥사를 경유해 대촌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구봉대산(900.7m)
음달골~정상~널목재~절골 코스
구봉대산(900.7m)은 법흥사에서 남쪽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마치 염주알을 꿴 듯 올려다보이는 산이다. 이 산은 법흥사의 적멸보궁의 천하복지 명당터를 보호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이다. 따라서 구봉대는 사자산의 지능선으로 치기 때문에 법흥사의 스님들이나 이곳 토박이 주민들은 '산' 자는 빼고 그냥 '구봉대' 라고만 부른다.
법흥사에서 올려다볼 때 아홉 개의 봉우리 중 왼쪽에서 네번째 암봉(제6봉) 꼭대기에는 우산을 펼친 듯한 노송 한 그루가 보인다. 이 노송은 94년 월간 산에서 처음으로 이 산을 소개할 때까지는 푸른 잎사귀가 살아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등산인들이 이 봉우리를 무수히 오르내리면서 소나무가 고사하고 말았다. 바로 죽은 소나무가 있는 이 봉우리를 정상으로 친다.
죽은 소나무가 있는 제6봉에서 왼쪽으로 밥주발을 엎어 놓은 듯한 육산이 보이는데, 실제로는 이 육산이 가장 높은 봉이지만, 돌출된 바위가 없는 탓인지 구봉대에서는 열외로 친다.
구봉대에 오르는 코스는 법흥사에서 북서쪽 절골을 경유해 널목재에 먼저 오른 후, 1봉(양이봉)~2봉(아이봉)~3봉(장생봉)~헬기장~4봉(관대봉)~5봉(대왕봉)을 경유하여 정상인 제6봉(관망봉)에 오른 다음, 7봉(쇠봉)~8봉(북망봉)~9봉(윤회봉)을 지나 가장 높은 육산을 경유해 음다래골!일주문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인기 있다. 이 코스는 하산 후에 법흥사를 구경하려면 일주문에서 약 1km 거리를 다시 들어가야 되는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이 코스를 역으로 일주문에서 음달골~가장 높은 육산에 오른 다음 9봉~8봉~7봉을 경유하여 정상인 제6봉에 오른 다음, 5봉~4봉~3봉~2봉~1봉~널목재~절골 삼거리를 경유해 법흥사로 내려가개 되면 법흥사를 구경하고 또 법흥사에서 구봉대를 바라보며 지나온 암봉들을 가늠해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대촌 버스종점에서 약 100m 들어서면 법흥사 일주문에 닿는다. 일주문에서 왼쪽 돌계단으로 올라선 공터를 지나 들어가는 계곡길이 음달골 진입로다.15분 거리에 이르러 억새밭을 지나 계곡길로 20분 더 들어가면 자작나무 허리에 '←등산로' 안내판이 걸려있다. 이 방향 지능선길로 15분 올라가면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구봉대 연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5분 더 오르면 683m봉 능선마루로 올라서게 된다.
능선길로 15분 가면 안내판(구봉대산 정상 2.0km) 삼거리에 닿는다. 계속 직진해 능선을 타고 5분 가면 밧줄이 매인 급경사 바위가 나타나고, 8분 후에 구봉대에서 제외된 무명봉에 닿는다. 고도계로 체크하니 약 840m다. 이 봉 남릉이 법흥천과 엄둔계곡을 가르며 주천강까지 내려간다.
무명봉에서 북서쪽으로 들어서서 사자산 조망을 즐기며 15분 거리에 이르면 제9봉(윤회봉)에 닿는다. 헬기장에 삼각점(평창 449)이 있는 윤회봉에서 잡목으로 뒤덮여 있는 제8봉(북망봉)과 제7봉(노송군락과 케언이 있음)을 경유하여 15분 더 가면 15m 밧줄이 매인 급경사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를 기어올라 50m 가량 더 오르면 구봉대산 정상으로 치는 제6봉을 밟는다. 구봉대에서 가장 조망이 잘 터지고, 경치도 빼어나다. 바로 이 봉우리에 있는 펼쳐진 우산을 닮은 죽은 소나무가 있다.
제6봉에서 암릉 남쪽 급사면으로 안전한 우회길을 타고 5~6분 거리에 이르면 제5봉에 닿는다. 제5봉에서 7~8분 더 가면 아름드리 노송군락 사이로 법흥사와 백덕산이 조망되는 제4봉으로 올라서게 된다. 4분 거리인 헬기장을 지나 5분 거리에 이르면 기암괴석들이 노송들과 어우러진 제3봉에 이어 1분 거리에 있는 제2봉(아이봉)은 그냥 평탄한 능선이다. 3분 더 가면 제1봉이고, 불과 1분 더 내려서면 널목재에 닿는다.
건각인 경우에는 널목재에서 계속 능선을 타고 사자봉으로 오른 다음, 절골로 하산해도 괜찮다. 또는 남쪽 엄둔계곡으로 하산하는 탐험코스도 해볼 만하다. 널목재에서 북쪽 지능선길로 15분 내려서면 계류가에 닿는다. 계류 건너 길은 펑퍼짐한 왼쪽 지능선으로 이어지다가 30분 내려서면 절골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법흥사는 5분 거리.
대촌 종점을 출발하여 일주문~음달골~무명봉(840m봉)~구봉대산~널목재~절골~법흥사를 경유해 대촌 종점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신선바위봉(1,089m)
서릉~정상~세거리재~큰묘내기골 코스
백덕산 남릉자락은 주천강과 평창강이 합수되는 영월군 서면 신천리까지 이어진다. 이 능선상의 첫 봉우리가 신선바위봉(1,089m)이다(백덕산 남릉 하산코스 상의 봉우리). 대촌 버스종점 겸 주차장에서 약 2km 들어선 백년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산골식당이 나온다. 이 식당 식수대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약 400m 더 들어서면 사슴사육장 뒤편 능선길(신선바위봉 서릉)로 들어가 10분 오르면 무덤이 나오고, 바위와 어우러진 노송들이 볼만한 바윗길로 25분 오르면 관음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서서히 가팔라지는 능선길로 약 30분 더 오르면 정면으로 신선바위인 정상이 마주 올려다보이는 헬기장에 닿고, 6분 거리인 숯가마터를 지나 30분 더 오르면 주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가파른 바윗길로 약 50m 오르면 높이 7~8m에 층층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를 세미클라이밍으로 기어오르면 10여 평 반석을 이룬 신선바위 정상이다. 정선은 주능선과 맞닿는 동쪽만 빼고, 북, 서, 남쪽 모두 20m가 넘는 수직절벽으로 이뤄져 조망이 멋지게 터진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35분 거리인 헬기장을 지나 25분 더 나아간 세거리재에 당기 전 무명봉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지능선을 타고 내리는 길도 있다.
큰묘내기골에서 유의할 점은 주계곡 합수점을 지나 5분 거리인 무덤까지는 길이 뚜렷하지만, 무덤을 지나 송신탑이 있는 법흥천변까지 약 1km 구간은 산길이 뚜렷하지 않아 계류를 좌우로 수십 번 건너며 계곡을 빠져나와야 한다. 계곡을 빠져나온 송신탑 앞에서 대촌 종점까지는 10분 거리다.
대촌 버스종점을 출발하여 사슴사육장~서릉을 경유하여 신선바위봉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세거리재~큰묘내기골을 경유해 대촌 종점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11km로, 5시간 이상 소요된다.
돼지봉(818.2m)
토실~탱골~정상~송골 코스
돼지봉은 백덕산 남릉 상 750m봉(무릉3리 동쪽)에서 요선정으로 가지를 친 능선 상의 최고봉이다. 산 이름은 수백 년 전부터 무릉리 주민들이 불러온 이름으로, 이 산에는 워낙 돼지가 맣아 밭을 습격해오는 돼지들을 쫓는 일이 농사일보다 더 힘들었다고 한다.
산행은 무릉3리 버스정류장 삼거리에서 법흥사 방면 약 1km 거리인 토실 마을에서 시작된다. 마을에서 동쪽 탱골 방면으로 약 100m 가면 모현사라는 사당이 나온다. 단종을 위해 살신성인한 인물로 알려진 원호 선생(생몰연대 미상)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다. 관란이라는 호로 더 알려진 원호 선생은 생육신의 한 분으로 원주 사람인데, 집현전 직제학으로 있다가 수양대군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보고 원주 남송촌에 들어가 세상과 절교하고 여생을 보냈다 한다.
모현사를 뒤로하면 정북으로 베틀굴이라는 자연굴이 있는 매바위가 보인다. 옛날 피난처로 3~4가구가 숨어살 수 있는 규모다. 매바위 방면으로 가다가 오른쪽 탱골 안으로 15분 들어서면 나오는 묵밭지대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들어선다. 이 지능선으로 1시간 가량 올라가면 서쪽 법흥천 건너오 구룡산과 구봉대산 남릉이 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에서 10분 더 오르면 돼지봉 서릉과 만나고, 서릉을 타고 25분 올라가면 오른쪽 송골 방면 지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계속 서릉을 타고 5~6분 더 오르면 돼지봉 정상이다. 펑퍼짐한 정상에서는 남쪽만 조망이 터진다. S자로 굽이도는 주천강과 수주면 소재지가 한 폭 그림인 듯 조망되고, 더 멀리로는 금수산과 소백산이 보인다.
하산은 올라왔던 서릉으로 5분 거리인 삼거리에 이른 다음, 남서쪽 지능선길로 내려간다. 5분 내려서면 오선정을 비롯한 무릉3리가 막힘없이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치악산과 감악산 석기암산도 보게 된다.
이어 두 곳의 무덤을 지나 왼쪽 급경사길로 5~6분 내려서서 송골에 닿은 다음 오래된 농로를 따라 1.5km 가량 나오면 무릉3리 삼거리 모텔 앞이다. 삼거리에서 서쪽 현재 공사 중인 다리쪽으로 150m 가면 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으로 좁은 도로가 있다. 이 도로를 따라 100m 가면 미륵암에 닿는다. 미륵암에서 오른쪽 숲속 오르막길로 5분 올라가면 주천강이 내려다보이는 오선정이다.
토실 마을을 출발해 탱골~서릉~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서릉 삼거리~남서쪽 지능선~송골을 경유해 무릉3리 삼거리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4시간~4시간30분이 소요된다.
삿갓봉(1,029.8m)
마랑골~정상~남릉 코스
삿갓봉은 운학리 계곡 가장 구석진 곳인 운학5리 서운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이름 그대로 삿갓처럼 보이는 산이다. 서운 마을로 들어서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노송군락이다. 수령 700년에 수고 20m, 나무둘레 370cm인 이 노송군락은 최근 영월군이 '서운노송공원'으로 조성, 주변에 작은 연못도 만들고 정자도 세웠다.
노송공원은 삿갓봉 방면으로 약 100m 가면 삿갓봉 안내판이 나온다. 계속 농로를 따라 30분(약 1.3km) 들어서면 마랑골과 큰골 합수점에 닿는다. 왼쪽 마랑골 방면 임도 차단기를 지나 계류를 네 번 건너면 건천을 이룬 돌밭길로 이어진다. 돌밭길로 5~6분 더 들어서면 길은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지능선으로 4~5분 올라 잣나무숲에 에워싸인 무덤 2기를 지나 20분 더 오르면 첫번째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남서쪽으로 치악산이 보인다. 25분 더 오르면 대침니 사이로 간단한 세미클라이밍을 해야 하는 바위벽에 닿는다. 대침니를 올라서면 두번째 전망장소다. 이어 북쪽 급경사지대를 20m 더 오르면 삿갓봉 서릉에 닿고, 서릉을 타고 15분 더 오르면 삿갓봉 정상이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내린다. 남릉으로 13분 내려서면 큰 무덤에 닿고, 서쪽으로 꺾이는 뚜렷한 산길로 발길을 옮겨 S자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1시간 가량 내려서면 마랑골과 큰골 합수점 차단기에 닿는다. 차단기에서 서운 마을까지는 30분 거리다.
삿갓봉은 서운 마을에서 도보로 1시간 거리인 오두치에 오른 다음, 삿갓봉 서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해도 된다. 이 코스는 마라골 코스보다 산행시간이 2시간 더 소요되다.
서운 마을을 출발하여 마랑골~지능선~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큰 무덤~합수점 차단기를 경유해 서운 마을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4시간30분~5시간이 소요된다.
삿갓봉 북면 상인리 42번 국도변의 보리소골, 논골, 정자골, 마람골 일원은 입산금지구역이다.
화채봉(966.7m)
서릉~정상~선위골 코스
화채봉은 큰골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삿갓봉과 마주보며 남으로 된불데기산으로 연결된 산이다. 산행기점은 삿갓봉 산행기점인 서운 마을에서 남쪽 1.5km 거리인 운학2리 운일수련ㅇ장9옛 무릉초교 운일분교) 옆 토종돼지식당 앞이다.
식당에서 동쪽으로 패어든 계곡이 선위골이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곳 주민들은 오두치를 넘어 안흥장을 다닌다. 자동차로 안흥은 20분이지만, 영월은 1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선위골의 '선위'는 호랑이를 잡는 덫을 말한다. 예리한 낫 4개로 만든 이 덫은 호랑이가 지나가면 낫 4개가 순식간에 가운데로 오무라들어 옭죄어 죽이거나 꼼짝 못하게 하는 장치다. 실제로 80여 년 전 이 골짜기에 살던 처녀를 호랑이가 물어다 잡아 먹었다는 실화가 전해진다. 당시 호랑이가 처녀를 뼈만 남기고 먹어치운 작은 계곡을 화장터골로 부른다. 선위골 중간쯤에서 북쪽으로 패어든 작은 지계곡이다.
운일교를 건너 선위골 안으로 10분 들어서서 비탈진 공터를 지나면 외딴 집을 지나 북쪽 지계곡 안으로 15분 올라가면 화채봉 서릉으로 붙는다. 상수리나무 숲으로 뒤덮인 서릉을 타고 20분 올라 안부에 닿은 이후 급경사 능선길로 40분 오르면 남쪽이 단애를 이룬 바위지대와 어우러진 노송군락이 나타난다.
노송군락 이후 10분 거리인 안부를 지나 진달래군락 사이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을 35분 가량 오르면 화채봉 정상이다. 펑퍼짐한 둔덕에다 상수리나무가 에워싸고 조망이 불가능한 것이 흠이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15분 거리에 이르러 안부 삼거리에 닿으면 북서쪽 선위골로 내려선다. 두릅나무 군락지를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고, 이어지는 계곡길로 20분 내려서면 화채봉 남서릉 방면 지계곡인 화장터골이 보인다. 화장터골 합수점을 지나 20분 거리에 이르면 잔디 마당이 있는 화채봉계곡산장에 닿는다. 계곡 안 유일한 민박집이다. 여기서 운일교까지는 1km 거리다.
운일교에서 출발해 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선위골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약 7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된불데기산(908.3m)
하일교~서릉~정상~쇠재~두무골 코스
된불데기산은 화채봉과 구룡산 사이에 자리한 산이다. 예전에는 멧돼지가 많아 주민들이 창으로 쉽게 돼지사냥을 했다는 곳인데, 사냥꾼들 용어로 급소를 치명적으로 맞힌 총알을 '된불' 이라 불렀다. 그래서 된불데기산으로 불려왔다고 전해진다.
구룡산 들목인 두산약수에서 운학천을 거슬러 약 2km 거리에 이르면 노인정이 있는 운학리 학산 마을이다. 학산 마을에서 약 300m 북상하면 오른쪽으로 하일교가 있다. 이 하일교가 된불데기산 산행기점이다. 하일교를 건너 두무골 위로 하늘금을 이루는 능선 안부가 쇠재다. 쇠재 왼쪽 산이 된불데기산이고, 오른쪽이 구룡산 북릉이다.
두무골로 약 200m 들어서면 폐교(무릉초교 운학분교터)가 나오고, 농로를 따라 약 150m 가면 왼쪽으로 다리를 건넌다. 이어 약 600 m 더 들어서면 농가 한 채가 나오고, 농가 북쪽 둔덕을 넘어 묵밭지대로 들어서서 10분 가량 올라가면 낙엽송숲으로 들어선다. 낙엽송숲길로 3~4분 오르면 된불데기산 서릉 안부로 올라선다. 이후로 줄곧 서릉을 따라 오르게 된다.
안부를 뒤로하고 4~5분 오르면 오래된 멧돼지 함정이 나오고, 2~3분 더 가면 숲이 벗겨지면서 남서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바위전망장소에 닿는다. 전망장소를 뒤로하고 무덤을 지나면 능선은 갑자기 가팔라진다.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50분 가량 올라가면 된불데기산 정상이다. 삼각점(안흥 430)이 있는 정상에서 북으로 화채봉과 삿갓봉이 멀리의 문재 북쪽 오봉산과 함께 조망된다. 남으로는 구룡산 정상이 피라밋처럼 마주보인다. 서쪽으로는 운학천 계곡 건너로 배향산이 멀리의 치악산 비로봉과 매화산 등과 함께 조망된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내린다. 남릉으로 1시간 내려서면 쇠재에 닿는다. 쇄재에서 두무골로 내려서서 낙엽송숲을 빠져나오면 수만 평 넓이 묵밭이 초원지대를 이룬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정면 멀리로 치악산 비로봉이 시야에 와닿는 초원길로 30분 내려서면 서릉으로 올라붙는 농가에 이르고, 30분 더 내려서면 하일교에 닿는다.
하일교를 출발 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쇄재~두무골을 경유해 하일교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4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구룡산(953.7m)
두산약수~정상~쇠재~하일교 코스
구룡산은 남단이 서만이강(지형도 표기, 원래는 섬안이강)으로 에워싸여 있는 산이다. 황둔에서 운학리로 들어가다가 정면 서만이강 건너로 하늘금을 이루는 산이다. 산이름 유래는 산 동쪽 도원리 엄둔계곡에서 그 해답이 나온다. 엄둔은 옛날 엄씨들이 숨어 살았다는 곳으로, 정상에서 엄둔계곡으로 내리꽂는 동릉 끝머리가 엄둔계곡 화강암반지대에 40여 평의 구룡소가 파헤쳐 놓았다.
구룡소를 들여다보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맑고 투명하기 그지없는 쪽빛 물속에 검은 색을 띈 돌무늬들이 X자 두 개가 겹쳐진 모습으로 여러 마리의 흑룡들이 물속에 잠겨 있는 형상으로 보인다. 마침 계곡풍이라도 불어 잔잔하던 물이 일렁이면 물속의 검은갯 무늬들이 살아 움직이는 용처럼 보인다.
돌무늬들 중 폭 40cm에 길이 20m 가량 되는 돌무늬 하나는 물밖으로 나와 구룡산으로 힘차게 기어오르는 모습이다. 하얀 화강암반 위로 이어진 이 돌무늬는 우툴두툴한 비늘문형도 있어 절로 무릎을 치게한다.
산행은 구룡소 반대쪽인 운학리 두덕동 두산약수를 기점으로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을 타고 서쪽 두무골로 하산하는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두산약수에서 차두덕골 게곡길로 들어가 40분 거리에 이르면 합수점에 닿는다. 합수점에서 계류를 건너 가파른 지능선길로 25분 오르면 15m 밧줄이 매인 급경사 바위지대에 닿는다.
이어 5분 더 오르면 안내판(구룡산 0.5km)이 있는 서릉에 닿는다. 서릉을 타고 노송 어우러진 바위지대를 지나 진달래군락을 30분 가량 올라가면 헬기장인 정상이다. 삼각점(안흥 315)이 있는 정상에서는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하산은 된불데기산 방면 북릉을 탄다. 북릉으로 40분 내려서면 쇠재에 닿는다. 옛날 운학리에서 도원리를 거쳐 널목재를 넘어 법흥사로 통했던 길이었다고 한다. 쇠재에서 두무골로 내려서서 운학사를 경유해 운학2리 하일교로 빠져나온다.
두산약수를 출발해 차두덕골~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쇠재~두무골을 경유해 하일교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법흥리 방면
원주시외버스정류장에서 1일 9회(07:00~18:00) 운행하는 주천행 버스 이용. 요금 3,800원. 1시간20분 소요.
제천역 앞에서 주천행 버스 1일 17회(06:00, 07:25~20:25까지 매시 25분, 21:05 막차) 운행. 요금 1,410원(차표 끊을 경우 1,390원).
영월시외버스터미널(033-374-2450)에서 1일 10회(07:35~18:30) 운행하는 주천행 직행버스 이용. 요금 3,800원. 40분 소요. 시내버스(영월교통 033-374-2373) 1일 8회(05:50 법흥사, 08:30, 09:30 법흥사, 11:40, 13:40 법흥사, 14:50, 17:00 법흥사, 19:30) 운행. 요금 주천 2,370원, 50분 소요, 법흥사 3,850원.
주천에서 대촌행 버스 1일 4회(06:40, 10:20, 14:30, 18:40) 운행. 요금 1,500원.
법흥리에서 주천 경유 영월행 버스 1일 5회(07:00, 09:30, 11:30, 15:30, 19:00) 운행.
주천에서 법흥사까지 택시 14,000원, 25분 소요. 주천개인택시 033-372-0888, 휴대폰 011-484-9291.
주천에서 원주행 버스 1일 10회(08:15, 09:00, 09:35, 10:05, 12:50, 13:50, 15:10, 16:35, 18:20, 19:10), 제천행 시내버스 1일 18회(07:10~21:45) 운행.
주천에서 영월행 버스 1일 8회(07:55, 09:10, 10:00, 11:15, 12:35, 15:35, 17:00, 18:10) 운행.
*주천 시외버스터미널은 작년 가을부터 폐쇄. 대신 터미널 자리 옆 서울약국 앞에 잠시 정차. 제천 시내버스는 서울약국 건너편 남쪽 30m 거리인 주천수퍼마켓(033-372-7209)에서 버스표를 판다.
※운학리 방면
원주시외버스종합정류장에서 1일 9회(07:00~18:00) 운행하는 주천행 버스 이용, 황둔리에서 하차. 요금 2,800원. 1시간 소요
황둔리에서 운학리 서운 마을행 버스 1일 3회(10:00, 15:00, 19:15) 운행. 요금 810원.
이 버스편은 원주 중앙시장 앞~기독병원 입구이세 신림~황둔 경유 운학리 서운 마을까지 1일 3회(09:00, 14:00, 18:00) 운행하는 24번 시내버스다. 요금 원주~황둔 1,080원. 1시간30분 소요. 이 버스편 중 원주에서 18:00 발 버스는 운학리 서운 마을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07:15에 나간다.
서운 종점에서 황둔 경유 원주행 버스 1일 3회(07:15, 11:15, 15:35) 운행. 이 버스편은 15분 후 운학리를 경유한다.
영월에서 주천~도원리(엄둔계곡 입구) 경유 두산리(구룡산 입구 두산약수에서 운학천 건너편)행 버스 1일 1회(14:50) 운해. 요금 4,510원. 1시간10분 이상 소요. 두산리에서 영월행 버스 1일 1회(16:20) 운행.
※방림면 운교리 방면
서울 동서울터미널(전철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회(08:10, 12:00, 13:10, 17:45) 운행하는 정선행 버스 이용, 운교리 백운상회에서 하차. 요금 10,300원. 2시간10분 소요. 이 버스는 원조를 경유하지 않고, 영동고속국도 새말나들목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안흥~방림을 경유해 정선으로 가는 버스다.
동서울터미널에서 08:10 발 버스의 경우 10:10에 운교리에 도착하는데, 운전기사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면 문재터널을 빠져나간 주차장(도로 오른쪽)에 내려준다. 운전기사의 양해를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안흥에서 하차(요금 9,100원), 안흥에서 계촌리행 버스나 택시를 이용, 문재터널이나 운교리로 이동한다.
안흥에서 1일 4회(07:17, 09:06, 14:41, 17:50) 운행하는 계촌리행 버스 이용, 문재터널이나 운교리에서 하차. 요금 1,200원. 운교리까지 15분 소요. 안흥에서 문재터널 및 운교리까지 택시요금 13,000원 안팎. 안흥 개인택시 033-342-4136, 011-369-2069(이규화), 342-4027(심재호), 342-4017, 342-8038 등이 있다.
운교리 백운상회(033-333-1416, 강원여객 운교영업소)에서 동서울행 버스 1일 6회(09:10, 11:30, 12:23, 16:23, 17:10, 19:23) 운행.
운교리에서 안흥 경유 원주행 시내버스(계촌에서 나오는 버스) 1일 4회(08:30, 10:00, 16:00, 19:00) 운행.
*숙식
※법흥리 방면
백년계곡 입구 관음사 아래 대촌 버스종점 방향으로 산골식당민박(033-374-9870), 산죽민박(374-9107), 백덕산장(374-6633), M600캠프(011-219-5560), 밤나무민박(373-8123), 종점식당(374-9170), 법흥가든민박식당(374-8127) 등 이용.
민박료는 작은방 1실 30,000원 안팎, 10여 명이 잘 수 있는 큰방 1실 50,000~60,000원선. 백덕산장에서 숙박하는 경우 아침식사로 1인당 6,000원씩 받는 산채정식을 판다. 토종닭백숙,도리탕 30,000원, 오리주물럭 35,000원.
대촌 버스종점에서 법흥사 방면으로 신라가든민박(033-374-1413), 청송민박식당(374-8146), 사재식당(374-9109), 꿀집민박(374-8153) 등이 있다. 청송식당민박은 법흥사 들목 오른쪽 계류쪽으로 50m 들어간 널찍한 마당에 주차가 가능하다. 단층 옛 건물이 정감이 간다.
법흥사 초입 노송군락 오른쪽에 있는 꿀집민박은 오래된 농가 모습 그대로여서 더욱 운치 있다. 주인 은씨는 60년 전 부모님이 쌍룡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해에 태어난 토박이다. 법흥초교 졸업생으로, 이 일대 산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아는 분이다. 민박료 30,000원. 된장찌개백반(4,000원), 화분(1kg 30,000원)과 꿀(1되 30,000원) 등도 판다.
※운학리 방면
삿갓봉은 서운 마을 남쪽 운학농원민박(033-374-9494) 이용. 야영장도 있다.
화채봉은 화채봉계곡산장(374-0732), 운일수련장(374-2803) 이용. 운일수련장은 무릉초교 운일분교 폐교장으로,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며 민박과 단체모임도 된다.
된불데기산은 산행들목인 하일교 북쪽 약 300m 거리(직선화도로 공사 중인 곳)에 있는 운학민박(374-2845), 운학골민박매점(375-8026) 이용. 또는 하일교 남쪽 구룡사 들목 두산약수 방면으로 있는 학산식당(375-2030?), 운학수퍼(374-7047), 중앙수퍼(016-346-3849), 시골두부민박(375-2030? 011-9752-8631) 등 이용.
※도원리 방면
엄둔산장(033-374-5477), 모차르트펜션(374-8280) 등 이용.
※운교리 일원
운교1리 마을회관에서 비네소골 안쪽 약 100m 거리에 있는 민박집(033-332-2346) 이용, 또는 백운상회에서 계촌리 방면으로 있는 계촌장여관(332-1259)이 있다. 운교1리에는 식당이 없다. 먹골 입구 안쪽 700m 거리에 있는 들꽃가든(334-5288)이 유일한 식당이다.
글쓴이:박영래 차장
월간<산> 200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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