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편지＜의상조사법성게51＞

[다음카페] 기포의 새벽 편지1051＜의상조사법성게51＞ <a class="link_attach" href="http://m.cafe.daum.net/dongbongtalk/VRr0/52?svc=cafeapp&sns=dcafe"><img src="https://img1.daumcdn.net/thumb/C114x84/?fname=https%3A%2F%2Fcfile243.uf.daum.net%2Foriginal%2F99E88D335A1DC38B2B18F4" width="114" height="84" class="thumb_img" alt="기포의 새벽 편지1051＜의상조사법성게51＞" onerror="this.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161007_pc/cafe_image_default.png'">기포의 새벽 편지1051＜의상조사법성게51＞기포의 새벽 편지1051의상조사법성게51동봉이상향과 현상계(2)이상향과 현상계는 아스라히 분별없어열부처님 보현보살 큰사람의 경지일세이사명연무분별理事冥然無分別십불보현대인경十佛普賢大人境-----♡-----일 사事 자에 담긴 뜻을 보면일, 직업, 재능, 공업, 사업을 비롯하여관직, 벼슬, 국가, 대사大事와경치, 흥치興致, 변고, 사고 따위와옷을m.cafe.daum.net</a> 기포의 새벽 편지1051 의상조사법성게51 동봉 이상향과 현상계(2) 이상향과 현상계는 아스라히 분별없어 열부처님 보현보살 큰사람의 경지일세 이사명연무분별理事冥然無分別 십불보현대인경十佛普賢大人境 -----♡----- 일 사事 자에 담긴 뜻을 보면 일, 직업, 재능, 공업, 사업을 비롯하여 관직, 벼슬, 국가, 대사大事와 경치, 흥치興致, 변고, 사고 따위와 옷을 세는 단위로서 벌이 있다 그리고 섬기다, 부리다, 일을 시키다 일삼다, 종사하다, 글을 배우다 힘쓰다, 노력하다, 다스리다 시집가다, 출가하다, 꽂다 따위 여러 가지 움직씨로 표현되기도 한다 일이나 볼일 따위를 이르는 말이며 -ㄹ이나 -을 다음에 쓰이어 '것'이나 또는 '일'의 뜻을 나타낸다 깃대를 손으로 세우고 있는 모양으로 그림문자象形文字에 해당하며 역사 기록을 일삼는다 해서 '일'을 뜻한다 비슷한 글자로 일 사/섬길 사亊 자가 있고 이와 같은 일 사/섬길 사叓 자도 있다 그러나 여기 '이사理事'에서의 '사事'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이理의 세계와 지금 여기 사事의 세계를 놓고 볼 때 다스릴 이理 자와 일 사事 자를 단지 한자에 담겨있는 의미만으로는 《화엄경》이사理事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보통은 이름이 있으면 그 이름 속에는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를테면 '된장 항아리'에는 된장이 담기고 좁쌀 자루에는 좁쌀이 담겨 있다 그런데 한자 이사理事에는 이사가 없다 고유명사에는 내용과 다른 경우가 많다 동봉東峰에 동쪽 산봉우리가 없고 의상義湘에 옳은義 물湘이 들어있지 않다 사람 이름을 '개똥이'라 지었다 해서 그에게 실제로 개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다스릴 이理 자와 일 사事 자에 화엄법계의 이사가 없더라도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생각이다 이理를 이상향理想鄕鄕이라 했을 때는 아이디얼 랜드ideal land 유토피아Utopia 어쓸리 파라다이스earthly paradise 샹그릴라shangri-la로 표기하더라도 나름대로 이해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처럼 사事를 현상계現象界로 표현하면 페노메널 세계phenomenal world로 구태여 번역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상계에 담긴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이사명연理事冥然'의 '이사理事'를 이상향과 현상계로 풀기는 하였으나 솔직히 어떤 말을 갖다 놓더라도 본디《화엄경》에서 설한 '이사'의 뜻을 완벽하게 풀어내기는 실로 어렵다 그만큼 이사理事는 모호模糊한 말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냥 손 묶어놓은 채 가만히 앉아 저절로 해결되길 기다릴까 이는 공부하는 학인의 자세가 아니다 물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2개 수소 분자와 1개 산소 분자다 이를테면 물이 기온의 강하降下로 인하여 고체인 얼음으로 변신했다면 그때 물의 성분까지 변한 것일까 수소 분자는 늘고 산소 분자는 줄까 반대로 물이 100°C로 끓어 기화하면 산소 분자가 늘고 수소 분자가 줄까 물이 얼어 고체固體solid matter가 되든 물이 끓어 기체氣體gas matter가 되든 물의 성분은 언제나 그대로일 뿐이다 물의 성분 H2O가 '이理'라면 액체液體liquid matter를 비롯하여 기체, 고체가 모든 '사事'에 해당할 것이다 드러난現 모습象의 세계界가 온도의 차이에 따라 액체에서 고체로 고체에서 액체로 액체에서 다시 기체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해서 2수소 분자와 1산소 분자마저 바뀌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사事는 모습을 달리하나 이理는 그 본질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理는 본질인 까닭에 늘 그대로인데 사事는 현상계라 상황따라 모습을 바꾼다 우리는 다들 이렇게 알고 있다 드러난 모습이 여섯 감관으로 느낄 때 빛깔/모습이 바뀌고 소리가 바뀌고 향기/냄새가 바뀌고 맛이 바뀌고 감촉이 바뀌고 생각이 바뀐다고 보고 있으나 이 또한 느낌일 뿐 실제로는 바뀌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질 떠나 현상이 없고 현상 떠나 이상理想이 없다 따라서 이상향理想鄕이 따로 있고 현상계現象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둘은 불가분不可分의 경계境界다 의상조사《법성게》위대함이 여기에 있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밝힌 적이 없는 이상理과 현실事을 동일하게 봄이 바로 의상의《법성게》가 지닌 위대성이다 명연冥然에 담긴 뜻이 무엇일까 요즘과 달리 옛날에는 12시간제였다 24시간제가 된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다 절에서 쓰는 말에 이육시二六時가 있다 두二 번에 걸친 여섯六 때時를 가리킨다 낮 여섯 때와 밤 여섯 때로서 '자축인묘子丑寅卯'로 따지면 묘시(05시) 초부터 신시(15시) 말까지와 유시(17시) 초부터 인시(03시) 말까지가 어두울 명冥 자에 담긴 뜻이다 지평선冖 너머로 해日가 넘어가고 나면 여섯六 시간 어둠이 이어진다는 게 어두울 명冥 자에 담긴 뜻이다 이 여섯 시간은 120분을 1시간으로 한다 어둠이 오면 지척咫尺을 가릴 수 없다 여덢 치咫와 한 자尺가 구분이 잘 안 된다 옛날에는 전깃불이 없었고 겨우 호롱불이나 등잔불로서는 여덟 치와 한 자 눈금이 뚜렷하지 않았다 여덢 치 지咫 자와 자 척尺 자의 합성어 '지척咫尺을 분간할 수 없다'는 말의 태동이다 의상스님은 매우 솔직한 분이다 최첨단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다 망원경이나 현미경은 고사하고 전깃불마저 없던 완벽한 아날로그 시대에 이理의 세계와 더불어 사事의 세계를 완벽하게 나눈다는 게 쉽지 않았다 이理인가 싶으면 사事가 깃들고 사事인가 싶으면 이理가 깃든 상황에서 이들 두 세계를 완벽하게 나눌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이理와 사事는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예로부터 이理와 사事를 둘로 나누어 이무애법계理無碍法界 사무애법계事無碍法界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라는 네 가지 무애법계를 설명하기는 하였으나 실제 이를 증명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어디서 어디까지를 이理로 볼 것이며 어디서 어디까지를 사事로 볼 것인가가 말처럼 그리 쉬운 게 아니었다 서가모니 부처님은 워낙 특출하셨기에 무한한 과거세過去世로부터 머나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삼천대천세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두루 아셨지만 뛰어난 학승들 선각자들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의상조사의 명연冥然은 다르다 이理와 사事를 구분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아예 애초부터 구분될 수 없음이 이理와 사事의 세계임을 꿰뚫어 본 것이다 의상의 '이사명연理事冥然의 법칙'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근대 물리학자가 있다 불확정성 원리不確定性原理를 발표하여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1901~1976)가 바로 그다 양자역학에서 맞바꿈 관측량이 아닌 2개의 관측가능량을 동시에 측정했을 때 둘 사이의 정확도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위치에너지와 더불어 운동에너지를 동시에 측정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원리 이는 이理와 사事가 명연冥然하여 분별할 수 없다는 의상의 논리와 궤를 같이한다 -----♡----- <a href="http://m.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178">http://m.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178</a> -----♡----- [사진은 명연冥然을 생각하며 찍었다ㅡ동봉] 11/29/2017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7021335A222C9D10" class="txc-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