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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nbmagazine.joins.com/magazine/Narticle.asp?magazine=201&articleId=W9TROPDNN009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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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다던 밀라노에 왔어요.
공연을 하러 많은 나라에 갔지만, 특히 유럽을 좋아해요. 밀라노는 안 와봐서 어떤 곳인지 궁금했어요.
유럽의 어떤 면이 좋은데요
그냥 길거리만 걸어도 좋아요.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서 있는 건물들이 꼭 하나의 이야기 같다고 해야 하나 유럽 건물들은 오랫동안 손대지 않은 곳이 많잖아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으면서 시간과 역사를 품고 있다는 게 재밌어요.
낭만적인 대답이네요.
유럽 특유의 감성이 좋아요. 비가 언제 내릴지 몰라 사람들이 항상 우산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왠지 낭만적이에요. 그 분위기를 계속 간직하고 싶어 유럽 영화도 자주 봐요.
밀라노 공항에 도착했을 때, 베네치아에서 온 이탈리아 팬들이 마중 나와 있었잖아요. 시내에서도 팬들이 있었고. 기분 좋았을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 놀랐어요. 밀라노에는 처음 와서 이렇게 많은 분이 알아봐주실 거란 생각을 못했거든요. 베네치아에는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한글 수업을 받기도 한대요. 이런 얘기 들으면 신기하고 뿌듯해요. 심지어 제 옛날 앨범부터 최근 앨범까지 전부 들고 계시더라고요. 밀라노에서 소규모로라도 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에 공연이 아닌, 유럽 여행도 했다고 들었어요.
친한 스태프 언니들과 베를린과 파리에 다녀왔어요. 일이 아닌 여행으로는 데뷔 후 처음 가봤어요. 처음이라서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났는데, 이번에 해보고 나니까 이제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서 무엇을 대단히 보고 느꼈다기보다 소소하게 길거리를 걷기만 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어요. 제 스스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정보를 찾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능동적인 여행을 한다는 게 색다른 기분이었거든요.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많이 할 수 있었군요.
사실, 그 정도로 한국에서 자유롭지 않은 건 아니에요. 밖에 나가면 의의로 잘 못 알아보시거든요.(웃음) 한국에서도 외국에서도 마트에 자주 가는데, 제 목소리를 듣고서야 알아보시는 경우가 많고 제 스스로도 의식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그냥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여유 없이 보내는 시간과는 다르게 여행을 통해 자발적으로 플랜을 짤 수 있었고, 그 플랜들을 실행하면서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게 좋았어요.
데뷔한 지 오래되기도 했고 그룹 활동, 솔로 활동, 트러블 메이커 활동까지, 현아는 항상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어때’ 앨범 준비를 하는 걸 보면서, 익숙하니 느슨해질 법도 한데 어쩜 저렇게 성실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동안 제게 주어진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다만 그 기회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감사히, 열심히 몰입해서 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더라고요. 또 너무 바쁘게 살아서 ‘아, 뒤돌아보니 정말 열심히 달렸다, 쉬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 패턴에 제 몸이 익숙해졌어요. 저는 바쁜 게 좋아요. 현재는 나를 지켜봐주는 많은 분의 관심, 데뷔 때부터 함께해준, 함께 성장하고 지금 스물다섯의 현아를 지켜주는 수많은 팬,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함께 걸어가주는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이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하고요. 집에서는 맏딸인 제가 하는 모든 일을 언제나 지지해주시는 엄마, 아빠의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기도 해요.
가요계에는 정말 많은 아이돌이 있어요. 활동하면서 자극받는 후배들의 무대가 있나요
저는 모든 가수의 음악과 무대를 다 챙겨 보고 들어요. 활동 중인 가수들뿐 아니라, 회사 연습생 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요. 동생들이 연습하는 걸 보면서 제가 달려온 모습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에너지를 받아요. 그런데 정작 동생들은 제가 지켜보는 걸 보면 무서워할 것 같긴 해요.(웃음)
무대 위 현아를 보면, 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요. 사소하게 화보 포즈를 취할 때도 그렇고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일할 때만큼은 자신이 있어야죠. 앨범 준비를 하는 기간에 다양한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해요. 제가 원래 자존감이 높아 잘한다기보다, 그렇게 표현하기 위해 연습하고 투자하는 수많은 시간이 있어요. 또 제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지금의 현아는 분명 행복해요.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면 결과물도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무대 위 현아를 보고, 차갑고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미지도 있어요. 그런 오해가 억울하지는 않나요
전혀요. 오히려 감사한 일이에요. 제가 그만큼 캐릭터에 몰입해 무대를 잘했다는 뜻 아닐까요
최근 아시아 투어도 시작했죠
대만을 시작으로, 현재 진행형이에요. 이렇게 외국 팬들과 소통하는 게 처음이어서 신기하고 재밌어요. 무대 위에서 팬들 표정이 하나하나 다 보여요.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많았으면 좋겠어요. 또 제 음악과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책임감도 생겨요.
또 다른 현아가 기다려지네요.
그래서 새롭게 무언가 준비하고 있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면, 제가 짠! 나타날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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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참 배울게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김현아 멋진 사람ㅜㅜ
첫댓글 현아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