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을 하다보니 문득 눈에 띄이는게 있습니다.
기부금-종교단체-OOO만원.
십일조와 기타 헌금. 제가 보기엔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대부분 헌금은 아내가 알아서 내는 형편이라, 평소엔 의식하지 않고 있다가 연말정산을 할 때마다 새삼 놀라곤 합니다.
이 돈은 어디로 가서 쓰였을까요? 내가 밟고 다니는 예배당 바닥을 만드는데, 내가 앉는 의자를 구입하느라, 내 귀를 즐겁게 해줄 악기들을 구입하고, 자녀들이 주일학교에서 간식먹고
선물 받는데 대부분이 쓰였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예배당 신축하느라 생긴 빚을 갚고, 거대한 교회조직을 운영하는데 우리들의 헌금이 다 사용되고,
그 가운데 극히 일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을 갔을 겁니다.
슬픕니다. 헌금의 절반은 우리 자신을 위해 쓰더라도, 나머지 절반을 교회 바깥을 향해 사용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만일 한국의 성도 수백만이 내는 십일조가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따라 사용된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다른 모양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알면서도 저는 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을까요?
아내를 설득하기 힘들어서?
그만한 용기가 나지 않아서?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뻔히 알면서도, '하나님께 드렸다'는 핑계로 어물쩡 넘어가는 한 해가 괴롭습니다.
첫댓글 예·어서 오십시요 사랑하는 각씨성도님~·목회자 한사람을 향한 과다한 교회 지출을 보면서 교회지체들이 그 점을 이상히 여기지 아니함을 이상히 보는 날이 언제까지 일지 모르겠습니다·아픈 교회들입죠‥....높ㅡ은 밤하늘을 보면서 내 심장이 뛰고 있는 이유를 심장에게 물어봅니다· 고맙습니다
밤하늘 아래서 시인이 되셨군요..^^
@각씨 예· 각씨님과는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셈 입니다‥지난 번 쪽지는 검토해 봤습니다·너무 웃음이 헤펐나 봅니다 ·쪽지보고 처음엔 웃는 것 까지도 제어를 하나? 그렇게 할 일이 없는 분이신가? 하며 속으로 욕도 했습니다· 웃음소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면 사과드립니다·주예수그리스도로 인해 우리의 시작과 과정과 끝 모두가 감사와 기쁨인지라 안 웃을래야 안웃을수가 없었습니다· 요샌 입을 좀 가리고 있습니다‥입을 가려도 웃음이 새는구만요~고맙습니다
각씨님의 아내님은 교회에 충성스러운 직분자인 듯 합니다. 반면에 각씨님은 교회보다는 그리스도께 충성스러운
분 같고요....각씨님이 섬기시는 교회가 전형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일 것입니다. 개혁이 필요한......
제 아내도 헌금 사용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는 있는데 그렇다고 당장 다른 방식의 헌금을 하자고는 못하는.. 온건개혁주의랄까요?^^
여튼 헌금십일조 낸 것 기부금에 포함시켜 연말정산 받는다? 과연 연보의 본 정신에 부합하는 것일까요? 세속 국가에서 그렇게 연말정산처리 해준다니 해도 되겠지만, 과연 성경적으로 옳은 것인지? 연말정산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모두 정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