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가수 조관우
우리나라에도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가수가 있다.
선대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아, 두각을 나타내는 가수로,
판소리 명창 박초월과 무형문화재 명창 조통달, 미성 조관우(본명, 광우) 그리고 아들 조현.
효자로 소문 난 조관우도 아버지로부터 호되게 야단맞은 적이 있다고 한다.
사내자식이 무슨 내시라고, 기집에 같이 앵앵거리긴! 니 까짓 놈이 무슨 가수냐? 당장 집어치워라!
아버지
조통달의 아들 조관우보다, 조관우의 아버지 조통달로 불러주기를 바란다.
가수가 이름이 없으면, 리아카도 못 끌는다. 그러니 얼굴 없는 가수라는 별명은 버려라.
소리꾼 조관우
조관우는 SBS 공채 탤런트 출신 장연우와, 음반 작업을 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래서 소문난 잉꼬부부였다.
무슨 사연인지, 3억이 넘는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그래서 부인만은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이혼했으나, 지금은 친구처럼 지낸다.
음반의 절반을 부인이 제작한 것.
부인의 권유로 저작권 명의는 조관우가 갖기로 했으나, 이혼하자 약속대로 돌려주었다고 한다.
조관우는 대인기피증으로, 얼굴 없는 가수와 함께, 음유 시인이라는 애칭을 가지게 되었다.
유흥업소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조관우의 목소리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한’으로 대변되는 국악의 정서를 목소리로 녹여낸 것으로 보인다.
조관우의 섬세한 목소리는 남이 흉내 못하는 매력이 있다.
꽃 밭에서를 들으면 가슴 한구석이 아련하게 저며 온다.
가성에서 세계 제일이라는 머라이어 케리 보다, 조관우의 가성이 더 나아 보인다.
조관우의 목소리는 원래 중저음이었다.
배호 노래와 비교해보니 이런 저음으로는 두각을 나타낼 수 없어, 여자처럼 가냘픈 음성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소리꾼으로서의 조관우
그는 여성 음역보다 높은 고음을 자유자재로 낸다. 쉽게 말해 가성(假聲)이다.
이탈리아어로 팔세토(falsetto) 창법인데 '가짜 소프라노'다.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것이, 마치 알프스 메아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요들(yodel) 송으로 많이 사용한다,
여성 음역을 소화한, ‘정훈희의 꽃밭에서’가 그런 경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조선조 홍만종의 명엽지해(蓂葉志諧)에서
정철, 유성룡, 이항복, 심희수, 이정구 등 문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란 운으로 시를 지었다.
송강 정철
밝은 달빛이 누각에 비추니, 달빛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 소리,
淸宵朗月 樓頭遏雲聲
일송 심희수
산에 가득 찬 붉은 단풍에, 산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
滿山紅樹 風前遠岫聲
서애 유성룡
새벽녘 잠결에 들리는, 아내의 술 거르는 소리.
曉窓睡餘 小槽酒滴聲
월사 이정구
산골 마을 초당에서 젊은 학동들의 시 읊는 소리,
山間草堂 才子詠詩聲
백사 이항복
그윽한 밤 아름다운 여인이 치마끈 푸는 소리.
洞房良宵 佳人解裙聲
단연 으뜸은 백사 이항복의 여인 치마끈 푸는 소리였다.
새타령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 문전에 풍년새
종로 피맛골에 새가 나가신다.
금난새, 소리새, 이문새
송골매도 새라고 따라온다.
조통달이 김세래나 꿰차고 나가신다.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
업고 놀자. 지화자 좋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중년 인기 트로트 방을 음악을 올려 주셔야 해서
자유 게시판으로 게시글 이동해 드렸습니다.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