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악동]

 

엄청난 부담을 느끼며 속초로 갔다.

나에 의해서 우리클럽이 순위에서 빠지게 될까봐

‘형님만 믿습니더’하고 장난처럼 글을 올렸지만 심적 부담은 너무나 크다

슈퍼맨 못가게된 우울증(?)가 개인적인 스트레스로 현충일 이후 운동을 거의 하지못해

내 자신을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속초로 갔다.

현충일 이후 운동한거라고는 수영 서너번 사이클 두 번 탔는데 그것도 한번은 달팽이랑 상촌에서 잔차타다가 한바퀴도 못돌고 달팽이 체인이 끊어져 나만 한바퀴 돌고, 금요일 넘보원, 적토마와 함께 우중 훈련 두바퀴가 현충일 이후 한 운동에 전부다.

속초에 도착해서 무한클럽에서 예약한 콘도에 짐을 풀고 직접 밥을 해서 먹었다. 사먹는것보다 확실히 해먹는게 맛난다. 물론 앉자서 얻어 먹었지....ㅋㅋ 그래서 맛난나?

저녁먹고 무한클럽의 조재곤씨가 아침을 위해서 전복죽을 끓인다.

올림픽코스와서 장거리대회 때나 사먹던 전복죽 먹고 시합하게 생겼다.

아침 전복죽이 너무나 맛이있어 식탐 많은 나는 두그릇 가득 해치웠다.

이때까지 먹어본 전복죽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앞으로는 이런곳만 따라다녀야겠다.

대회 장소에 도착해서 적토마와 함께 엑스포근처를 한바퀴 돌고 거치대로 갔다.

벌써 거치대서 나오라고 난리다. 호르라기 소리, “빨리 나오세요” 고함소리 정신이 없다.

나는 아직 슈트도 못 입었는데.....

슈트 들고 나와서 슈트를 입는데 제대로 입어지질 않는다. 다리를 다 넣고보니 칲이 없다. 거치대에 두고 왔다. 다시 거치대로 가니까 진행요원이 고함을 친다.  “빨리 나오세요 빨리” 슈트 입고 칲을 차고 대회 준비가 끝났다.

수영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슈퍼맨 갔다온 선수들이 성산보다 파도가 더 심하다고한다..

100명 단위로 출발을한다. 노란수모 먼저 출발하고 내가 속한 빨간수모는 1분 후에 출발했다.

출발과 함께 파도에 몸이 공중으로 쑤욱 솟는 느낌과 동시에 다시 밑으로 쑤욱 빨려 들어간다. 심장이 출렁한다. 재미있는것 같기도하고 약간 어지럽기도하고 이놈의 파도 때문에 정신이 없다. 아무리 팔을 저어도 빨간 수모들이 엄청나게 보인다. 수영에서 속도가 안나는 모양이다. 반바퀴를 돌아도 출발 때 처럼 빨간 수모들이 많이 보인다.  수영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은건가....

파도가 한번 출렁하면 내 몸은 부표와 멀리 떨어져있다. 다시 부표쪽으로 수영을하고 다시 파도가 출렁하면 부표와 멀어져 있고 다시 들어가길 여러번하면서 한바퀴를 돌았다.

파도가 심해서인지 많은 선수들이 곳곳에 부표를 잡고 있다.

한바퀴를 조금 못 돈 지점에서 회색 수모가 보인다. 벌써 뒷 그룹에게도 추월 당했다. 회색수모 쓴 선수를 자세히 보니까 오일환 선수다. 슈트가 독특해서 알아볼수 있었다. 마지막 바퀴를 비슷하게 나왔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두바퀴를 돌고 시계를 보니 28분정도 지난것 같다. 너무 늦졌다. 갑자기 넘보원과 적토마의 원망스런 눈빛을 떠올려본다. ㅋㅋㅋ 그런 눈빛을 안 받아야될건데 하면서 자전거 거치대로 뛰어갔다.

사이클

제일 걱정되는 종목에 들어왔다.

제대로 운동도 못한데다가 비까지 와서 노면 상태도 불량해서 제대로 탈 수 있을까 걱정이다.

운동을 못해서 내 혼자 힘으로 밀고가기엔 너무나 힘들다. 수영을 늦게 나와서 그런지 반바퀴 반환점을 못가서 나보다 몇그룹 뒤에서 출발한 부경의 김재화 선수가 세명의 선수와 함께 추월을한다. 무조건 붙었다. 혼자 밀고갈 자신도 없고 힘도 없다. 붙는것도 잠시다. 반환점에서 턴을 놓쳐 반환점을 지나쳤다. 브레이크를 잡으니까 뒷바퀴기가 요동을 친다. 좌측으로 미끄졌다. 우측으로 미끄러졌다 서너번 하다가 중심이 잡힌다. 뒷골이 오싹하다. 그 사이 같이 왔던 그룹은 시야에서 멀어졌다. 다시 혼자 반바퀴를 탔다. 역시 혼자탄다는건 외롭다. 이게 정상인데 ...속도도 많이 늦다...한바퀴를 돌고 나니 울산의 천창오 선수가 지나간다. 구세주를 만나것 같다. 같이 갈 상대를 만났다. 천창오선수 아무런 지침없이 잘 끌고 나간다. 뒤따라 갈라니 입에서 단내가 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한바퀴를 돌았다. 이제 한바퀴 남았다.

뒤에서 한무리가 우릴 추월한다. 오일환선수가 네댓명을 끌고 우릴 추월한다. 젭싸게 합류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오일환선수가 내 뒤에 있을 리가 없는데...그렇다고 아무리 잘탄다고해도 한바퀴를 추월하지는 못했을거고...순간 무슨 사고가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선수가 끄는 그룹에 합류를 하니 심장이 터지는것같다 엄청 빠르다. 역시 고수다. 한참을 지나서야 심장이 어느정도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오선수뒤에 붙은 선수들 다 고수들 같은데 아무도 앞으로 안나간다. 끌고 가는 오선수가 외로워보인다. 붙어가기도 힘들면서 앞으로 나가본다. 역시 밀고 나갈힘이 없다. 한두번 밀고 나가봤지만 역시 힘에 붙힌다. 오선수외에 다른 선수들은 오로지 오선수 뒤만 붙어간다. 그렇게 마지막 바퀴가 끝났다. 1시간 4분정도 걸린것같다. 사이클코스가 1.6키로정도 짧았다고한다.

런

출발과 동신에 옆구리가 땡긴다.

전복죽 맛있다고 두그릇 먹은게 화근인것같다....ㅋㅋㅋ 식탐을 부리모 안되는데

좀처럼 옆구리가 풀리질 안는다.

런 출발후 몇분 안되었는데 넘보원이 달려온다. 예상대로 종합 1위로 달리고 있다. 힘이 넘쳐보인다. “진구 파이팅!!!” 하니까 넘보원이 “승영이 형님은?”하고 묻는다

나도 시합과 동시에 적토마를 본적이 없다. 사이클 반환점이 많아 한번정도는 보아야 되는데 한번도 못 봤다. ‘연습때 빵구난 자전거 또 문제가 생겼나’하는 생각이든다.

그 생각도 잠시 적토마가 통통 튀면서 달려온다. 역시 런만큼은 적토마가 일품이다.

저 스피드로가면 잘하면 넘보원도 잡을 수 있을것같다. 왜? 넘보원 퍼질거니까..ㅋㅋㅋ

3키로정도 달린 후에야 땅기는 통증이 사라졌다.

시간은 많이 까먹었다. 살살 클럽대항전 걱정이 된다. 종합 1,2위가 지나가는데 내가 이상태로 가면 등외로 쳐질것같다. 지금 상태로 가면 2시간 20분이 넘어갈것같다.

스피드를 내어본다. 한명 두명 추월하면서 달린다. 한바퀴를 돌고 스피드를 더 올린다.

이젠 발뒷꿈치가 아푸다. 새 운동화를 신고 온게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엄청 따갑다.

그렇다고 스피드를 늦출수도 없다. 나 때문에 슬퍼할 사람과 나 때문에 기뻐할 사람들 때문에 더 열심히 달렸다. 호흡 소리가 엄청 거칠다. 내가 들어도 곳 숨 넘어 갈것같은 소리다.

이제 1키로정도 남은것같다. 복비가 지나가며 “2바뀌째?” 묻는다. 너무나 힘들어서 대답을 못하겠다. 시합에서 대답 못할정도는 처음이다. 골인지점이 보인다. 적토마와 넘보원이 밝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걱정했던것 만큼 나쁜 기록은 아니모양이다. 런 45분 걸렸다. 600미터 길었다고 하니 그렇게 늦진 안았다.

결승점 시계를 보인 2시간 18분이다. 1분 뒤에 출발했으니 2시간 17분이 내 기록이다. 결승점을 통과하니까 사람들이 진주가 1등이다 하고 이야기한다. 기분 너무 좋은 소리다.

나중에 기록을 보니까 우리가 2등이다. 여자 핸디 33분이 극복할수 없는 시간인것같다.

속초대회에서 종합 1,2,3를 한 팀이 되어도 클럽대항전에서 우승을 할수 없을것같다.

이번 대회 나를 믿었던 우리 클럽과 나를 믿었던 다른 클럽 모두에게 실망을 주지 않은 기록을 낸것같다. ㅋㅋㅋㅋ

이제 춘천으로 뛰로가야겠다. 진철 파이팅~~~~!!!!

[복부글래머]

모든이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다고 수고했심더~ 단디 하이소~

[판때기]

17분이면,,,좀 못했네요~대구도 17분이지요~ 속초는 12~3분은 나와야지요,,,,수고했십니다...2등 상금은 아직 안남았지예~ㅋ

[물대포(하체강화)]

역시 악동의 악은 뭔가 달라도 달라~~ 악 악~ 하면서 괄약근을 조절하는 기분이란~~ 진철 악~~

[소나무]

고생많아심더......전국을 휩쓸고 다니고.....내가 그럴줄 알아심더.....

[산지기]

역시 행님의 글을 읽으니까 진철의 근성이 느껴집니다...고생하셨습니다..

[넘보 원]

형님..수고하셨습니다~^^* 우리 목표 달성 했잖아요!! 핸디 아니면 우리가 당연 우승 아닙니까!! 춘철에서도 선전을...

[적토마]

고생 많았십니더,,, 저도 마음하편으로 걱정을....ㅋㅋ 형님 춘천가서 화이팅 하이소~~~

[호박장군]

와그리 잘하노? 그런데 그 단내 나도록 너무 그리 뛰지마라 숨넘어가몬 큰일 난다 아들움마가 알아바라 당장 때리치우라쿠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