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3. 알바니아 블로러(Vlorë)에서 그리스 국경도시 요안니나 (Ioannina)로 (230823)
23.08.23.수요일
여행 93일 차 날이다.
1.
핸드폰 분실이란 최악의 상황에 어제 저녘 엔 거의 멘붕상태였다. 현지폰을 개통해 일상적으로 운용하고 있는각종 앱을 설치 하고 서비스를 개통하기 위해 오랜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벌써 두 번째로 해외여행 에서 맞닥뜨리는 일이기에 더욱 큰 자괴감 이 일었다. 현지폰에 앞으로의 여행에 필요한 대강의 앱설치를 마치고 오늘 일정 을 정리했다.
오늘은 알바니아 블로러를 떠나 발칸반도 7개국 중 마지막 국가인 그리스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예약한 버스차편이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차로 국경을 넘어야 했기 목적지 인 그리스 요안니나(Ioannina) 까지는 215km 로 도착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웠 다. 적어도 5-6시간은 소요 될 것이라 여겨 예약한 숙소엔 늦은 시간 체크인을 예고했다.
알바니아 해안도시 블로러(Vlorë)에서 그리스 요안니나(Ioannina)까지의 루트
2.
오늘 차시간이 오후 4시인 점에서 숙소에서 점심까지 해결 하고 나갈 수 있게끔 여주인 에게 오후 2시에 체크아웃 할 수 있게 해달 라고 부탁을 했다. 다행히 흔쾌하게 OK를 해줬다. 게다가 지난 밤에도 잃어버린 내 핸폰을 찾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어보기 도 했다며 자기 폰의 통화기록을 보여주기 도 했다. 고마운 주인이다.
07:00경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들 휴식들을 하며 시간들을 보냈다. 낮에는 늘 수고하는 셰프가 수제비를 해먹자 했다. 와중에도 핸폰을 잃어버린 나는 완전 쳐진 기색으로
11시경까지 대강 짐을 꾸려놓고 있었는데 성회장이 야~ 핸폰 여기있다! 는 믿기지 않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정말 내 핸폰이성회장 손에 들려 있는게 보였다.
ㅎ 멘붕상태였던 기분이 금새 기쁨으로 바뀌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 정도로 기뻤다. 자초지종은 내 핸폰이 성회장 캐리어 밑에 깔려 있었다는 거다. 짐을 다 꾸리고 캐리어를 들어내니 있더라는 거였 다. 무음상태로 설정되어 있어 벨소리도 진동소리도 나지 않았던 거다.
아마도 어제 지친상태에서 베란다 쪽으로 다가가면서 폰을 쇼파나 캐리어 위에 놓았었나보다. 그게 바닥으로 떨어져 캐리 어 밑에 깔리고 무음상태였기 인지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천만다행이었다. 모두들에게 미안스러웠다. 어째 그리 까마 득히 기억이 나지 않았을까? 나이탓으로 돌려야 할 듯 했다. 핸폰을 찾았다 하니 숙소 주인이 더 기뻐했다. 고마웠다.
아침식사는 어제 낮에 주문해 먹었던 양이 많았던 돼지바베큐를 가져와 잘게 썰어 다시 볶아 먹었다.
<숙소여주인이 내 핸폰을 찾아주기 위해 애쓴흔적, 문자메시지 발송>
"보상금, 돈을 드릴게요, 삼성 휴대폰을 가져오세요, 경찰에 신고하지 마세요, GPS로 찾아드리겠습니다."
"만나요"
"와서 Lek로 결제하세요"
"삼성전화번호를 아시는 분은 이 전화번호로 알림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샘(Sam)을 찾으세요"
"브루닐다 엄마 (Mumajesi Brunilda)가."
<숙소여주인 핸폰 발신 통화기록>
이렇게 숙소주인이 애 써준 덕분에 폰을 찾을 수 있었나 했다.고마웠다.
3.
어제 저녁부터 핸드폰을 찾은 싯점 직전 까지는 무척이나 우울한 상태로 시간을 보냈었다. 기사회생을 한 듯 평상시처럼 회복된 기분으로 팀 셰프가 준비해낸 수제비 로 점심을 하고는 오후 2시에 숙소 를 나와 택시로 블로러 버스터미널에 내려
버스출발 시간이 되길 기다렸다. 우리는 처음에는 대형버스가 갈 것이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25인승 정도되는 미니버 스였는데 기사녀석이 우릴 차별이라도 하듯 못타게 하더니 맨나중 좌석이 다 차고나서 야 타라는 제스처를 해대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일행들은 선 채로 이동했고 기사 에게 컴플레인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 다. 그렇게 4시 반경에 출발한 차는 한 30 여분을 가서 한지점에서 대기하더니 무려 2시간이나 더 기다렸다가 18:00 시에 대형버스로 갈아탄 후 국경으로 향했다.
블로러 버스터미널 주변의 풍경
도로옆에서 버스들이 출발한다.
이 미니버스를 타고 어느 한지점에 와서 대형버스로 갈아타고 국경으로 향했다. 아마도 그리스로 넘어가는 승객들을 수도인 티라나에서 태워 오다가 중간에 태우는 그런 시스템인듯한데 무려 2시간이 늦은 저녁 6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우릴 태워온 미니버스다
이곳에서 대형버스가 오길 기다린다
4.
이미 한참 늦은 시간에 버스가 출발했기에 오늘의 목적지인 그리스 요안니나 (Ioannina)에는 아주 늦은 시간에 도착할 것이라 여겨졌다. 실제로 알바니아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는 국경통과 절차가 무척이나 까다롭고 시간이 한정없이 지체 되었다.
저녁 6시에 알바니아에서 출발한 버스가 두 나라 국경을 통과하는데 무려 8시간이 지난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목적지인 그리스 요안 니나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의 최종 목적지가 그리스 수도 아테네이었는지 우리는 요안 니나 공항입구에서 내려야 했다. 한밤중인 새벽 2시가 훨씬 지난 시간인데 예약한 호텔까지 가는게 큰 문제였다.
다행히 인근에 있는 관공서 경비실에 가서 도움을 요청해 택시를 불러달라 해 요안니 나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 들어갈 수 있었다. 새벽 3시에 호텔 체크인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근무직원이 문을 열어줬고 체크인 절차도 신속하게 해주어 지루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알바니아 지역의 차창밖 풍경
알바니아 국경에 도착 무작정 대기하는 버스들이 많이 보였다
국경을 넘어야 할 승객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어떤 지점에선 버스에 적재한 화물들을 꺼내 놓아야 했다.
그리스 요안니나 공항 입구에서 예약한 시내 호텔까지 경로
<여행 93일 차 일정 끝.>
첫댓글
93일여행 즐거워야할
여행기
고생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예..한결같은 성원 감사드리고 이제 몇 편 안남았으니 끝까지 봐주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다행 입니다
축하합니다 귀중한 핸폰 찾고 한시름 놓으셨군요
가로등불빛 반짝이는 밤에 버스를타고 이동
그리스 입국 이군요
ㅎㅎ 나이탓을 해야되는건지..암튼 피곤하고 복잡한 상황에선 모든게 작동이 잘 안되나 봅니다. 늘 성원해주고 격려해줘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행히 핸드폰 잘 찾아 한시름 놓앗겠습니다 온갓일을다 겪어며 다니는 여행길 그래도 즐거움이 더 많았을 테지요?ㅎ
그렇지요..
만약 폰이 없어졌다면
사진들을 다 잃어야 했으니
찾은게 천만다행이었지요..
끝까지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응원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고마워요.
긴여행 잘 하시고 건강히 귀국 축화 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모임 때 뵙기로 해요. 감사합니다.
폰 이저버리고 맘고생만이 했네요.찾아 다행이에요.여행길이 즐겁지만 피곤하기도 해서 그랬구요.긴여행동안 행복을 하아름 담북 담아오셨으니 언제까지나 행복하실겁니다.젤루 행복한사람 사진기록만 바도 배부르신거에요.부럼부럼ㅎㅎ
ㅎ예..그순간을 회상해보면 막막했었답니다.모두의 성원 덕분에 긴 여행 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