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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성령
(2)성령님은 우리를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참되고 온전한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십니다.
2) 성령님은 영의 공명을 통해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십니다.
성령님은 진리의 영이시고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나 1세기의 사도들처럼 우리를 인도하시지 않습니다. 즉, 모든 진리를 직접 우리에게 계시하시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를 성경의 문맥을 통해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십니다.
다음으로, 설교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 영의 공명을 통해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너무 많은 목사와 신자들이 자기 머리를 믿고 성령님을 깊이 의지하지 않습니다. 실로 큰 문제입니다. 유명한 강해설교자 데니스 레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령님을 그 마음에 소유한 진실한 신자는 그 마음에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는 아주 유능한 신학자보다 하나님의 진리를 더 많이 깨달을 수 있다."
실제로 케네스 해긴 목사님의 책에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간증이 나옵니다.
"한 교사가 나의 친구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그 교사는 35년 동안 성경을 가르쳐 온 사람이었습니다. 내 친구는 자기의 성경공부반 학생들을 데리고 그 교사의 집회에 참석했는데 그는 그 교사의 가르침이 점점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내 친구는 그 교사에게 자기의 성경을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가르친 내용에 대해서 성경의 장과 절을 내게 찾아주셔야 합니다. 그 내용을 성경을 통해서 보여주십시오.'
이 순회교사는 내 친구에게 성경을 돌려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설교한 내용은 그것(that thing)안에서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경을 그것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는 것부터 이미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아, 아닙니다. 나는 그것을 훨씬 벗어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만일 성경 밖으로 벗어났다면 당신은 성령 밖으로 벗어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한이 요한일서 5장 7절에서 말했듯이 성경은 성령과 말씀이 하나[일치한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구원받고 성령세례를 받아 순복음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던 교사였던 내 친구가 이 거짓 교사에게 말려들어가 자기 반 학생들의 절반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겨우 두 주일 전 한 천막집회에서 거듭난 한 중국 여자청년은 어느 날 그 교사가 가르치는 모임에 하루 저녁 참석했다가 그가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안에서 뭔가가 '다시는 그 집회에 가지 말아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다시는 가지 않았어요.'
그녀는 성령세례도 받지 않은 어린 아기 신자였지만 그녀는 자기 안에 있는 영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그리스도인이 된 지 오래 되었어도 우리가 영을 따르는 대신 우리의 머리를 따라 행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우리의 영을 희생시키며 우리의 머리만 교육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우리를 가르칠 것입니다. 이것이 그 중국 여인에게 '그는 틀렸다. 거기 가지 말아라.'라고 가르쳐주신 하나님의 영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교사들을 두셨습니다. 교사는 오중 사역 중의 하나로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르치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르치는 분(the Teacher)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분이 옳은 경우에는 옳다고 우리에게 말씀해주시고 옳지 않은 경우에는 옳지 않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믿는 자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이런 기름부음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간증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보여줍니다. 초신자도 영의 공명을 통해 진리를 옳게 분별할 수 있다는 것과, 반대로 목사와 교수들도 진리를 옳게 분별하는 일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그 증인들입니다.
그런데, 영의 공명에 대해 누구보다 사도 요한이 잘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요한의 글들을 통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요한일서 2:20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
요한일서 2:27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이것은 제가 어릴 때부터 믿음으로 굳게 붙잡고 기도하고 오랫동안 제가 경험한 구절들입니다.
여기서, 요한이 "너희"라고 한 것에 주목하십시오. 요한은 "사도인 나는"이라고 하지 않고 "너희는"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의 나오는 기름부음은 사도들뿐 아니라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고 여러분이 경험해야만 합니다.
스티븐 브룩스는 우리가 경험해야 할 이 기름부음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모든 거듭난 신자들에게는 그 안에 기름부음이 있다(요일2:27). 믿는 자인 우리들 안에는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는 기름부음이 있다. 이 기름부음이 믿는 자들을 당시 퍼져 있던 영지주의 같은 거짓된 가르침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사실을 사도 요한은 알았다. 또한 이 기름부음이 오늘날 세상에 만연해 있는 적그리스도의 영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고 구분지어 준다."
"우리 안에 있는 기름부으심은 우리를 인도하고 보호한다. 기름부으심은 우리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별하도록 돕는다. 우리 안에 거하는 기름부으심은 우리를 현혹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마치 컴퓨터에 설치하는 바이러스 퇴치용 백신 프로그램과 같이 사탄의 부당한 침입을 막는다. 잘못된 가르침을 들을 때 기름부으심은 알람을 울린다. 기름부으심은 이렇게 말한다. '조심해. 뭔가가 옳지 않아!' 또한 왠지 마음이 편하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나님과 일치하는 것에는 마음속에 부드럽고 편안한 평안이 지속된다."
참 훌륭한 설명이지요! 이 기름부음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줍니다. 당연히 "모든 것"은 예수님이 사도들에게 가르쳐주시겠다고 약속한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요한복음 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요한복음 16: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러면 성령님이 1세기의 사도들처럼 직접 진리를 계시해주시지 않는데, 어떻게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실까요? 그것은 바로 영의 공명을 통해서입니다. 사도들에게 진리를 계시해주신 성령님이 우리의 영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영은 하나님과 교통하는 기능을 합니다. 때문에 성령님은 영의 공명을 통해서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해주십니다.
참고로, 이 구절들은 우리가 아무에게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도나 목회자가 필요 없고 설교를 안 들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만약 그런 뜻이라면 요한은 요한일서를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실제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성령님이 너희 안에도 계신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고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는 분이다. 그 성령님이 내 안에 계셔서 요한복음을 쓰게 했고 이 편지를 쓰게 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성령님이 너희 안에도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는 내 말을 들으면 알 수 있다. 머리가 아니라 영으로 알 수 있다. 이것이 성령께로부터 온 진리이고 참되고 거짓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우리의 영에 진리의 나침반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영의 공명을 통해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절대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목회자와 신자들이 영의 공명에 주의하지 않고, 자신이 배운 것을 잣대로 책을 읽거나 설교를 듣습니다. 그래서 진리로 인도하시는 성령의 인도를 놓쳐버리고 사람의 계명에 속습니다. 그 결과 맹인 인도자나 명목상의 신자가 된 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여러분은 절대 그들처럼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사도 요한은 성령님이 영의 공명을 통해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것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요한일서 4:1, 5-6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 그들은 세상에 속한 고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매 세상이 그들의 말을 듣느니라.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
사도 요한은 '하나님게 속한 자는 우리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자는 우리 말을 듣지 않는다. 미혹의 영과 진리의 영을 이로써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 말을 듣는 자는 진리의 영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 자고, 내 말을 듣지 않는 자는 미혹의 영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 자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도 유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8:37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이것은 제가 전에 자주 한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도 조금도 거리낌 없이 같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설교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 거부감이 느껴지고 공명이 안 되는 것은 미혹의 영이 속에서 역사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비성경적인 교리에 세뇌되어 진리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들은 성경을 보아도 보지 못하고 설교를 들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아무리 문맥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주어도 이상하게 못 깨닫습니다. 왜냐하면 단지 무지한 것이 아니라 미혹의 영이 그들에게 역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감사하게도 여러분에게는 미혹의 영이 아니라 진리의 영이 역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설교를 듣고 제 책을 읽을 때 영의 공명을 여러분이 느낀 것입니다.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들』을 읽는데 속에서 성령님이 '바로 이거다!'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거야! 이게 참 진리야!' 또, 제 설교를 듣는데 '바로 이거다!'라고 하셨습니다. 영에서부터 '이야~ 이거 진짜야! 진짜 정확한 말씀이야! 이거야말로 내가 오래도록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했던 참 진리야!' 이런 강한 감동과 흥분과 확신이 여러분의 영에서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불의한 교단들이 내린 악한 결정들이 많고, 이단 사냥꾼들이 쓴 찌라시 같은 거짓 기사들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고, 그들에게 속은 주변의 가족, 친척, 친구, 직장 동료가 "왜 많은 교회가 있는데 하필이면 그 교회에 다니냐?"며 말리고 회유하고 핍박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우리 교회에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제 말이 맞지요!
그런데, 사도 요한이 27절 끝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오직 그의 기름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고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옳습니다! 성령님은 진리의 영입니다. 성령님이 영의 공명을 통해 인정하는 말씀은 참되고 거짓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령님께서 가르쳐주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는 여러분 되십시오. 바꾸어 말해서, 우리 교회에 뿌리를 내리고 끝까지 함께하며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드리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한편, 지금까지 설명해드린 것에 대해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요한일서 4장의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은, 3절에 의하면 '진리의 영'은 기독교인들 안에 있고, '미혹의 영'은 적그리스도의 이단적인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 속에 있는 영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목사님의 설교나 책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진리의 영' 혹은 '미혹의 영'이 역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런 표현이 합당한가요? 그것은 지나친 것 아닌가요?"
이것은 정당한 질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혹의 영이라는 표현을 사람의 계명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 보면 "미혹"에 대한 이런 많은 구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6:9-10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갈라디아서 6:7-8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에베소서 5:5-6 "너희도 정녕 이것을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리니 누구든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불순종의 아들들에게 임하나니"
요한일서 3:7-10 "자녀들아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 의를 행하는 자는 그의 의로우심과 같이 의롭고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드러나나니 무릇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현재 개신교 안에는 믿기만 하면 어떻게 살든 천국에는 간다!는 생각이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과 요한은 이런 가르침을 "미혹"이라고 불렀습니다. 맞습니다. 미혹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교회 안에 널리 퍼져있는 대표적인 심각한 미혹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것을 믿게 하는 영을 얼마든지 미혹의 영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또한, 진리의 영 성령님은 사도들에게 복음과 진리를 계시해주셨고, 미혹의 영인 귀신들은 이단들에게 이단사설을 계시해줍니다. 둘 다 영의 역사지요! 그러나 둘 사이에 위치한 사람의 계명은 단지 영의 역사가 아닙니다. 사람의 계명은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 둘 중 하나가 계시해준 것이 아니라 사람이 분별을 옳게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경에 이단사설인 "귀신의 가르침"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잘못된 교리들은 "사람의 계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이유입니다. 전자의 원인은 귀신이지만 후자의 원인은 성경을 잘못 해석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꼭 미혹의 영이 그들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복음을 믿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진리의 영 성령님이 우리 안에 들어오십니다. 반대로, 귀신의 가르침인 이단사설을 받아들이면 미혹의 영이 그 속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성경을 잘못 해석한 사람의 계명을 믿는다고 꼭 어떤 영이 들어가진 않습니다. 그래서 '미혹의 영'은 이단에 속한 자들 속에서 역사하는 것인데, 왜 제 설교에 거부감을 느끼고 못 받아들이는 자들에게 '미혹의 영'이 역사하고 있다고 하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사도들은 주님이 "성령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라고 약속하신대로 진리의 영의 인도를 제대로 받았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참 복음과 참 진리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칼빈은 진리의 영의 인도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수는 이것을 이용해 수많은 자들을 사람의 계명으로 미혹하고 있습니다. 물론 진리의 영의 인도를 온전히 받지는 못했어도, 그들에게도 많은 진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 중에도 구원받는 사람들이 있고, 불신자들이 구원받고, 교회들이 세워지고, 세계선교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이단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를 온전히 받지 못한 만큼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마귀가 역사하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마귀는 그들을 이단으로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진리에 비진리를 섞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것이 곧 사람의 계명입니다. 저는 사람의 계명을 '진리의 양신역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계명은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이 동시에 역사하여 참 진리와 비진리를 뒤섞어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3장이 보여주듯이 마귀는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마귀의 가장 주된 전략 중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계명을 믿는 것이 순전히 귀신의 역사는 아니지만 그것을 믿게 하기 위해 귀신들이 역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즉, 미혹의 영이 그들 속에 들어간 것은 아닐지라도 그들에게 역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혹의 영"이라는 표현을 이단사설뿐 아니라 사람의 계명을 상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설명해드린 것처럼, 이단사설을 믿도록 미혹하고 사람의 계명을 믿도록 미혹하는 두 가지를 다 미혹의 영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미혹이 훨씬 더 치명적입니다. 두 번째 미혹은 미혹된 사람 중의 상당수를 지옥으로 끌고 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차이는 있지만 둘 다 지극히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영의 공명을 통해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성령의 인도를 잘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사활적으로 중요한 것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문맥과 성령님이 주시는 영의 공명을 통해 진리로 인도하시는 성령의 인도를 끝까지 잘 따라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