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지눌 스님의 수심결 강해
제67강
若言 心外有佛 性外有法 堅執此情 欲求佛道者
약언 심외유불 성외유법 견집차정 욕구불도자
만약 말하기를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진리가 있다며
이런 뜻에 집착하고 고집하며,
불도를 구하는 이가 있다면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 강해]
달마대사 혈맥론(血脉論)에 이르기를
心卽是佛 佛卽是心
심즉시불 불즉시심
心外無佛 佛外無心
심외무불 불외무심
마음이 곧 이 부처며
부처가 곧 이 마음이며
마음밖에 부처가 없으며
부처밖에 마음이 없다.
혈맥론의 가르침은 앞서도 이미 언급하였지만 여기서 다시 인용한 것은, 그만큼 선(禪)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오등전서(五燈全書) 권제26에 숭수계조(崇壽契稠)가 이르기를
心外有法 應墮惡道
심외유법 응타악도
守住自己 爲人輕賤
수주자기 위인경천
마음 밖에 법이 있다고 한다면
응당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자기를 수주(守住)하면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금강경(金剛經) 제16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에 이르기를 수보리야,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선남자 선여인이 만약 남에게 천대와 업신여김을 당한다면, 이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반드시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에 떨어질 것이지만, 이승에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함으로써 전생의 죄업이 곧바로 소멸하고 반드시 최상의 깨달음을 얻게 되느니라고 하였다.
왜? 갑자기 금강경의 말씀을 대비하였느냐 하면 동(動) 하면 악도에 떨어지고, 정(靜)하면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법이다. 그래서 불교는 중도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동(動)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정(靜)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 밖에 법이 있다고 주장하면 동(動)이요. 마음 안에 법이 있다고 말한다면 정(靜)이다.
전등록(傳燈錄) 권 제25에 송나라 천태덕소(天台德韶)가 이르기를
通玄峯頂 不是人間
통현봉정 불시인간
心外無法 滿目靑山
심외무법 만목청산
통현봉(通玄峯) 꼭대기는
이 인간 세상이 아니라네.
마음밖에는 법이 없음을 알면
눈 가득히 청산이라고 하였다.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 제407칙에 어떤 스님이 남전(南泉) 스님에게 무엇이 도(道)입니까? 라고 물으니 답하기를 평상심이 도라고 하였다. 이를 흔히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고 한다. 그래도 못 알아듣자 평상심이 도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면
見山即是山 見水即是水
견산즉시산 견수즉시수
산은 그대로 산이요
물은 그대로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설령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거리고 파도가 일면 배가 솟구치고 봄에 싹이 나면 여름에 자라고 가을 되면 거두고 겨울 되면 갈무리할지라도 무슨 차별이 있겠느냐고 하였음은 모두 평상심을 말하는 것이다.
법화경에서 일승이 부처라고 말씀하셨으니 일승이란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곧 일심(一心)을 말한다. 이참에 바로 알아 두어라. 부처님은 심왕불(心王佛)이다. 고로 불교를 심교(心敎)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40권 본 화엄경 권 제6 보현행원품에
선남자여 모든 범부가 부처님의 방편임을 몰라서 삼승법이 있다고 고집하며, 삼계가 모두 마음으로 생긴 것임을 알지 못하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 법이 자기 마음으로 나타나는 것인 줄을 알지 못하고, 밖에 있는 다섯 경계[五塵]를 보고 참으로 있는 것이라 고집하나니, 마치 소와 양들이 깨달을 줄을 알지 못하여 나고 죽는 데서 헤매면서 벗어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일러 주셨다.
또다시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여! 자기의 마음이 곧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법인 줄을 알아야 하나니, 자기의 마음이 곧 부처님의 법인 줄을 알므로 모든 세계를 깨끗이 하기도 하고 모든 겁에 들어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남자여!
마땅히 선한 법으로 자기 마음을 도울 것이며,
불법의 비로 자기 마음을 축일 것이며,
묘한 법으로 자기 마음을 깨끗이 할 것이며,
꾸준히 나아감으로 자기 마음을 견고하게 할 것이며,
욕됨을 참음으로 자기 마음을 낮출 것이며,
선정을 닦아서 자기 마음을 깨끗이 할 것이며,
지혜로써 자기 마음을 밝게 할 것이며,
부처님의 공덕으로 자기 마음을 일으킬 것이며,
평등한 것으로 자기 마음을 넓힐 것이며,
십력과 사무소외로 자기 마음을 비출 것이라고 하였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정암사 법상 합장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