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세번째 마라톤 풀코스도전기..........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광화문 광장까지 가야 하기에 5시 알람에 기상하여 밖을 보니 살짝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에는 아침 기온이 7~8도라기에 안심했는데 비가 오는 걸 보니 좀더 추울 것 같아 반팔T로 준비했던 것을 긴팔T로 바꿔 입었다. 나이가 들어선지 추운게 싫다.
따뜻한 사골국에 밥한그릇 먹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광화문역에 내리니 벌써 급한 참가자들은 환복을 하느라 정신없다. 나도 출구 앞에서 환복을 하고나니 7시가 넘어 간다. 얼른 셀카 한장을 찍어 카톡에 날려주고 물품보관 차에 짐을 맞기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준비운동을 하며 출발시간을 기다린다.
이번에는 영광스럽게도 "A그룹"에 배정되어 "엘리트와 명예의 전당"팀 바로뒤에서 출발이다. 사회자 김동성도 소리 높여 외치고 오세훈시장도 보이고 장미란차관도 보인다.
역시 "A그룹"에서 출발하는 맛도 있다.
8시 정각이 되자 "넷, 셋, 둘, 하나, 출발 " 구령에 맞추어 축포와 함께 힘차게 달려나간다. "B그룹"일때는 내가 추월해 나갔는데 "A그룹"에 서고 보니 모두가 나를 추월해 간다. 그러나 초반 4분50초의 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무리하지 않고 묵묵히 그들을 앞세우며 따라 달린다.
초반 5Km정도까지는 나를 스쳐지나가는 달리미들이 왜 이리도 많은가?
그러나 개의치 않고 달리다보니 320페메와 함께 달리고 있다. 20Km정도에서 시계를 보니 4분40초/Km 속도로, 약간 오버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어 320페메를 앞세우고 조금 속도를 줄이니 한결 달리기가 편안하다. 이정도로만 완주해도 320은 문제 없을 듯 싶다. 20Km에서 보약한첩을 먹고 나니 한결 발걸음은 가벼우나 긴팔T를 입은 것이 신경쓰여 반팔T를 안입은것이 후회가 되나 이제 어쩌랴. 걍 달리는 수 밖에...
군자역사거리를 돌아 드니 문헌이가 사진을 찍고 콜라를 건네며 응원을 하니 한결 힘이 솟는다. 여전히 시계를 보니 내가 원하는 4분45초내외의 페이스에 별 무리가 없다. 저 멀리 잠실대교의 긴 오르막이 보인다. 간간히 종아리를 잡고 주저앉는 달리미, 내 뒤로 사라지는 달리미도 점점 늘어난다. 초반의 5Km에서 나를 추월하던 친구들이 마지막 5Km에서 내 뒤로 사라진것 같다. “역시 마라톤은 오버페이스 하면 안된다.” 잠실대교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건너는데 왼쪽 종아리에 쥐가 오는 신호가 감지되어 잠시 속도를 늦추어 살살 달래며 달리고 달린다. 골인점에 가까워올수록 주변에 응원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요란하다. 저 앞에 골인 아치가 보인다. 드디어 서른세번째 레이스를 무사히 마쳤다.
3시간19분13초(4분43초/Km)
나의 버킷리스트중에 마라톤 풀코스 50회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아직도 열일곱번이나 남았는데 과연 무사히 달성할수 있을까?
무릎이 앞으로 3~4년은 잘 견뎌줘야 할텐데......
그리고 우리 성마클회원님들도 부상없이 가을에는 함께할 회원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늘 열심히 응원해 주는 성마클회원님들 “고맙습니다.”
첫댓글
멋진 사람.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