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리의 사상과 실천
우리 교육을 기반으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를 새롭게 쓰다
저자:김민남·김부태·손종현·이경숙
이훈도·조세형·조정봉·천성호 지음
신국판 / 352쪽 / 값 18,000원
ISBN 979-11-5930-048-6 93370
도서출판 살림터 전화 02-3141-6553 / 팩스 02-3141-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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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삶, 앎, 희망의 교육을 이야기하다
파울루 프레이리에 대한 한국적 해석의 결정체!
『프레이리의 사상과 실천』은 지금 우리가 왜 프레이리의 교육론을 다시 이야기해야 하는가를 물으며 프레이리를 가장 한국적으로 해석해낸 역작이다.
한국 사회의 교육 현상에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연구와 실천을 해온 한국의 프레이리언 ‘사람대사람’은 이 책을 통해 프레이리가 보여준 가르침이 현장 교육에 종사하는 이들의 교육관을 새롭게 확대하고 교육 실천에 참조 체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저항의 교육, 희망의 교육
프레이리의 교육은 민중을 사랑하는 해방과 저항의 교육이자 유토피아를 지닌 희망의 교육이다. 프레이리가 상정한 인간은 말과 글로 세계를 읽고 쓰는 문화적 존재이며, 그가 실천한 문해교육은 침묵을 깨기 위한 대화의 교육이며 저항과 분노의 교육이다.
글쓴이들은 특히 프레이리의 사상과 실천이라는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위기의 맥락 속에 살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프레이리 교육론이 요청되는 시대적 위기는 다양한 형태로 계속 변모하고 있다. 후기에 프레이리는 종전의 피억압자라는 거대 이론적인 범주에서 다양성 존중으로 관심을 넓혀 여성, 이주민, 사회문화적 소수자 등의 문제로 논의를 확대한다. 그의 교육론과 철학은 진보적인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한 대안적인 사상의 발달을 위한 준거를 제공하는 시대적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자유와 해방을 위한 교육과 사회정치적 변혁에 대한 그의 호소는 당면한 시대의 요구와 교육 목적으로서 엄숙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우리는 프레이리의 교육론을 접하면서 그때마다 시대적인 소명의식을 언뜻언뜻 느낀다.
이 책에 대한 구상은 프레이리의 한없는 인간사랑 정신과 방법적인 실천에서 엄중함이 보이는 교육론을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좀 더 포괄적으로 소개할 것인가를 고민한 데서 시작되었다.”
인간, 교육과 사회를 이해하고 변혁을 이끌어가는 거대한 힘을 만나다
김민남은 「교육은 교육방법론의 실천이다」에서 프레이리의 교육방법론을 중심으로 프레이리의 존재론과 인식론을 포괄하는 프레이리 교육철학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인간은 근본적 문화의식을 지닌 존재로서 존재론적으로 교육적이다. 인간은 타인과 더불어 완전한 인간이 되려는 존재론적 소명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해, 해방교육을 실천함에서 역사적 당위성과 소임, 그리고 사회, 문화, 정치적 역할을 방법론적으로 밝혀주었다.
손종현은 「침묵문화는 사회역사적 실재이다」와 「침묵문화의 생성 메커니즘」에서 브라질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침묵문화에 존재론적으로 접근하여 안티테제로서 비판적 의식 형성 교육의 당위성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침묵문화의 기원과 작동 방식, 그리고 기능을 지칭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침묵과 신화, 침묵과 의식화의 내적 관련성을 논의하였다.
이훈도는 「저항과 희망의 문제제기 교육」에서 문제제기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의 엄정성을 토대로 문제제기 교육의 외연과 지향점을 밝히고, 듀이의 반성적 사고와 프레이리의 비판적 의식을 비교해 그 특징을 드러내 보인다.
조세형은 「사회적 앎을 구성하는 대화교육」에서 대화는 인간화, 인간해방의 기본적 조건으로서 피억압자들의 목소리를 회복하는 교육 실천이요, 세계를 매개로 한 만남임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대화교육이 전통 교육자들이 말하는 하나의 전문적인 방법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레이리의 교육사상과 교육 체계를 구성하는 원리임을 밝히고 있다.
김부태는 「교육은 정치다」에서 교육의 정치성에 대한 기존의 논의 방식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교육의 정치적 성격에 대한 프레이리의 관점을 구성하는 근거로서 그 기원, 토대, 맥락, 전망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의 관점에 대한 논의로서 “교육은 정치이다”라는 명제의 의미와 그의 교육론이 지향하는 바를 논의하였다.
이경숙은 「배움과 가르침의 변증법」에서 프레이리가 근대 교육의 오랜 전통인 가르침과 배움의 이분법적 관계를 변증법적인 관계로 재구성한 것을 배움을 중심 주제로 논한다. 또한 프레이리가 가르침 중심에서 배움 중심이라는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을 통해 종전의 진보주의자들이 말하는 학습자나 학생 중심 혹은 학습자에게 권한 부여라는 개념을 더욱 넘어섬을 보여준다.
조정봉은 「문화서클: 새로운 형태의 교육 실천」에서 프레이리가 학교나 교실이라는 말 대신 자신의 교육모임을 ‘문화서클’이라 부른 이유를 탐구하면서, 문화서클의 설립 배경, 과정, 인적・물적 구성, 환경, 문해교육 활동을 밝히고 있다. 프레이리가 굳이 학교, 교실을 거부하고 문화서클이라고 한 것도 그가 말한 해방교육의 공간과 세계에 대한 이름 짓기요 문화정치의 실천으로, 그의 새로운 교육을 보여준다.
천성호는 「문해교육은 자유의 실천이다」에서 프레이리의 교육사상과 방법을 수용해 우리나라 문해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문해교육과 문해 후 교육이 서로 분리된 과정이 아니라 단계별로 진행되는 연속적이고 통일적인 체계를 이룬다는 점과 함께 실천에서 사용된 교육과정과 방법론, 교재를 소개해준다.
김부태의 「신자유주의 교육 비판」은 프레이리의 사상과 교육론을 읽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신자유주의 교육에 대한 프레이리의 비판적인 입장과 그 근거를 살펴봄으로써 우리에게 현시대의 교육을 비판적 시각에서 성찰해보게 해준다.
◈ 책 속으로
인간의 정신은 강하다. 우리는 삶의 고통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낙타 같은 존재에서 출발한다. 어떤 때는 그 고통마저 모른다. 인간의 삶이 이렇지 않을까? 인간은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뚫고 참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모순된 한계상황과 현실 속에서도 관습화되고 신화화된 당위의 체계 안에서 살아간다. 그러다 인간은 현실의 숨은 실체를 파악하고 변혁을 위해 격렬한 투쟁을 한다. 최후에는 인간의 새 출발을 꿈꾸며 유토피아인 희망의 세계를 창조한다. 우리는 인간화된 세상을 창조한다. 인간사는 인간 정신의 발전이다. 프레이리의 교육은 민중을 사랑하는 해방과 저항의 교육이자 유토피아를 지닌 희망의 교육이다.
-‘책을 내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본 교직의 미래’에서
다시 묻는다. 프레이리의 교육론이 인간해방 교육체제의 본(本)이 되는가? 프레이리의 사상과 실천 인간해방의 실천에 대해 참고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정 시기 브라질의 민중교육 실천 사례에 한정되지 않고 인간해방 교육체제의 역사적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의 인간해방 교육론은 빈한한 농민을 대상으로 수행한 문맹퇴치 사업에서 억눌린 자와 억누르는 자의 인간해방을 이루는 역사적 교육체제의 변혁으로 발전해간, 실천에 의해 그 진실성을 검증한 생애에 걸친 그의 투쟁의 결과물이다. 그의 교육론은 인간해방의 기본 요소들을 민중의 삶의 언어(사상)의 맥락 속에서 새롭게 해석한 현실인 것이다. 그는 근본을 체험했고, 그 근본은 밑으로부터 분출된 현실적 분노와 요청이었다. 권력의 대중조작에 의해 민중의 삶의 말을 영구히 침묵케 할 수는 없다. 민중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그것은 단지 은폐되어 숨어 있을 뿐이다. 숨어 있는 민중의 현실을 다시 끄집어낸다. 그들의 언어와 맥락을 되살린다면, 그들은 다시 살아난다.
-‘1. 교육은 교육방법론의 실천이다’(김민남)에서
프레이리의 문제제기 교육은 급진 민주주의 사회를 지향한다. 급진 민주주의는 문제제기 교육의 특징이 그러하듯, 변화 추구와 부단한 문제제기, 그리고 평등한 인간 주체 간의 대화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민중의 자기해방이라는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프레이리 자신이 일생 동안 문해교육이나 정치적 투쟁을 통해 급진 민주주의를 실천하였다.
-‘4. 저항과 희망의 문제제기 교육’(이훈도)에서
프레이리에게 연대는 인간적 삶을 가능케 하고 사람들을 역사 창조의 주체로 서게 하는 필수 조건이다. ‘의식화’가 신자유주의 교육을 넘어 인간화를 실현하는 개인의 비판적 의식 고양을 위한 실천 교육의 방법론이라면, 연대는 그것과 함께 인간화 교육 이념의 사회적 실현을 보다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실천하려는 것이라 하겠다. 프레이리는 자본주의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숙명론에 기대고 있는 신자유주의 교육론에 대해, 권능을 실현하고 모든 이들의 전면적 성장과 발달을 지향하는 교육론으로 비판하고 또한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10. 신자유주의 교육 비판’(김부태_에서
◈ 추천사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에게 파울루 프레이리는 ‘스승’이다. 특히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으로 우리 시대 교육의 길을 세우려는 이들에게 ‘참스승’이다. 우리 교육의 화두는 여전히 교육혁신이다. 시대를 이루는 교육의 본질을 새로 묻고 있다. 세종교육도 ‘생각하는 사람, 참여하는 시민’으로 지표를 삼고 교육 혁신의 길을 실천하고 있다. 이 실천의 길을 밝혀주신 한 분 ‘스승’이 김민남 선생님이다. 김 선생님의 말씀은 늘 혜안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도 프레이리의 사상을 빌려 삶, 인간다움의 힘, 근본적 문화의식’을 갖춘 비판적 참여 지식인이 그 시대의 교육을 구하는 ‘사회적 지성’임을 강조하고 교사들이 함께 실천의 길에 나서기를 말씀하신다.
_최교진(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교육감)
인간의 특성을 역사적·문화적 존재라고 규정한 프레이리의 교육사상은, 그릇된 역사·문화에 매몰되어 소외된 민중의 비인간화 현상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한다. 비인간화의 억압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통해 주체적 존재로서 인간의 위상을 되찾으려던 그의 노력이, 한국의 프레이리언 ‘사람대사람’을 통하여, 사상의 내재적 식민주의가 잔존해 있는 한국 교육 현실에 ‘혁명적 미래’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_이재강(아주대학교 겸임교수, 전 공군사관학교 교수)
프레이리는 전통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어 학습자가 자신의 현실과 전망을 확인하고 설계하여 스스로의 학습역량을 키워가는 교육을 지향한다. 또한 그는 수업의 관리자 혹은 기술자에서 반성적 실천자로, 새로운 교육자로 거듭나야 함을 역설한다. 이 책에서 제시된 프레이리의 교육 논의는 거듭되는 혼란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이 시대 우리 교육의 이정표가 된다.
_강영석(교육학 박사, 경상북도포항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1970~80년대 한국 교육 변혁운동의 지침이었던 프레이리 교육론을 왜 다시 불러내는가? 오늘날 우리 학교가 비민주적이고 억압적 상황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성공의 환상 속에서 잘못된 무한 질주는 여전하다. 학교의 모든 일상은 입시로 환원되는 침묵의 문화가 짓누른다. 그 끝이 좌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도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판적으로 직시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는 교육론이 절실하다. 나아가 교육과 사회를 연결하여 이해하고 변혁을 이끌 수 있는 참조틀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을 기반으로 이론을 구성하고 이론을 바탕으로 변혁적 삶을 실천하는 ‘사람대사람’이 함께 만든 이 책이야말로 프레이리를 가장 한국적으로 해석해낸 역작이다.
_김선구(전남과학고등학교 교사)
◈ 사람대사람 1995년 ‘교육문화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연구 모임을 시작하여 한국 사회의 교육 현상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실천을 해오고 있다. 2007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사람대사람’으로 개명하여 지역사회 교육의 진보를 위한 조사연구와 세미나, 저술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저서로 『신문의 교육론 비판』 등이 있고, 번역서로 『청년의 사회사』, 『프레이리의 교사론』, 『희망의 교육학』, 『망고나무 그늘 아래서』, 『자유의 교육학』, 『교실을 위한 프레이리』 등이 있다.
글쓴이
김민남 /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지식과세상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김부태 / 경북대학교 국제교류처 유학생지원 담당관실 재직
손종현 / 대구가톨릭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이경숙 / 경북대학교 외래교수
이훈도 / 사단법인 사람대사람 대표, 대구가톨릭대학교 외래교수
조세형 / 평산초등학교 수석교사, 대구교육대학교 외래교수
조정봉 / 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재직
천성호 / 전국야학협의회 교육연구원장
▣ 차례
책을 내면서 | 다양한 관점에서 본 교직의 미래
1. 교육은 교육방법론의 실천이다_김민남
2. 침묵문화는 사회역사적 실재이다_손종현
3. 침묵문화의 생성 메커니즘_손종현
4. 저항과 희망의 문제제기 교육_이훈도
5. 사회적 앎을 구성하는 대화교육_조세형
6. 교육은 정치다_김부태
7. 배움과 가르침의 변증법_이경숙
8. 문화서클: 새로운 형태의 교육 실천_조정봉
9. 문해교육은 자유의 실천이다_천성호
10. 신자유주의 교육 비판_김부태
프레이리의 삶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