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가교 오채민 작 박종상 연출의 응원이 필요해 Share House
공연명 응원이 필요해 Share House
공연단체 극단 가교
작가 오채민
연출 박종상
공연기간 2019년 12월 12일~29일
공연장소 알과핵 소극장
관람일시 12월 27일 오후 7시 30분
알과핵 소극장에서 극단 가교의 오채민 작, 박종상 연출의 <응원이 필요해 셰어 하우스(Share House)>를 관극했다.
오채민의 본명은 오승수다. 오승수는 프로젝트 옆집누나의 작가 겸 연출가다. <옆집누나> <비타민> <죽었다, 그녀가> <오래된 아이> <혼자가 아니다> <버려진 인형> <영화처럼> <오셀로·붉은 피… 튀다> <두데기 시인의 봄이 오면> <원더풀 데이> <투인 맥베스> <사무라이 혹은 감각의 드라마> <10분> <붉은 달> 뮤지컬 <블랙아웃> <좋은 친구> <화금석> <우상> <혼자 하는 합주> 등을 쓰고 연출했다. 거창연극제 희곡상 수상, 밀양연극제 수상, 2인극 페스티발 수상,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 2인극 페스티발 희곡상 수상 작가이고 차세대 예술인력 1기로 발전적인 앞날이 예측되는 미모의 여성 작가 겸 연출가다.
박종상은 극단 가교의 대표이자 예술감독이다. 신구대학교 연극반 출신이다. 박종상은 영화와 연극에 40년 가까이 출연했다. 그가 속해 있는 극단 가교는 예부터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 등 걸출한 배우가 몸담고 있던 60여 년 전통의 극단이다. 워낙 대단한 배우들 틈에 끼어 있었기에 박종상은 자신에게 맞는 역 한 번 맡아보지 못했다. 그래도 톱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의미와 의의가 있었다. 어느 날 박종상과 띠동갑 정도 차이 나는 선배들이 극단을 더 이상 이끌어갈 수 없다고 해체 통보를 해왔다. 극단 가교가 아닌 곳에서 연극을 해본 적이 없던 박종상은 당황했다.
“제가 연극을 시작한 곳이 가교고 단 한 번도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어요. 1979년 말에 들어왔으니까 40년 가까이 가교에 있었죠. 해체 얘기가 나왔을 때가 2011년이었는데 제 나이에 어딜 가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지금까지 해보고 싶었던 작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에 극단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해체 수순을 밟기를 원했던 선배들의 원성이 있었지만 마음만은 좋았습니다. 대신 극단을 완전히 쇄신하자며 나만의 극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남아 있던 후배들에게는 있을 거면 오디션을 보고 아니면 마음대로 하라고 했더니 뿔뿔이 흩어져서 나갔습니다.”
박종상 대표의 실험이 시작됐다. 극단에 새로운 기운을 만들기 위해 소극장으로 찾아들었다. 젊은 작가와 연출가들을 만나 함께 창작 작업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만난 젊은 연극인이 변영후 연출가였다. 각각 다른 극단의 대표이지만 같이 편하게 어울리고 함께 연극 작업에 힘을 모은다.
“단순하게 극단 가교와 작업을 하자는 개념을 넘어서 환경이 여의치 않은 젊은 연극인들한테 연습실을 거의 무상으로 빌려주셨어요. 제작자로서 투자할 힘은 없으니 공간을 내주신 거죠.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본인도 어려우실 텐데 밥도 사주시고. 그래서 그런지 유독 젊은 친구들이 많이 따르는 분입니다. 연극 혹은 연기를 향한 성취나 유명세보다는 그냥 어두운 곳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을 긁어주는 분이십니다.”
박종상은 연극반 후배들을 위해 연출을 해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극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덕에 주위에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들고 꼰대(?)와는 먼 멋진 선배로 지금까지 함께 작업해오다가 2017년에는 환갑 헌정 기념공연을 하기도 했다.
셰어 하우스(Share House)는 자신의 방과는 별개로, 공용부분이 있는 임대주택을 뜻한다. 인테리어 등 디자인성이 있는 건물이 요즘 특히 인기를 얻고 늘어나고 있다. 공동생활을 하면서「공유」와「교류 」를 즐길수 있는 공간으로 외국인이나 일본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셰어하우스(Share House)는, 통상 임대 아파트에 비하여 초기비용・월세가 저렴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다.
공용부분은 통상, 입주자 들이 교류를 하는 라운지와 부엌・샤워(욕실), 화장실 등이 있다.
또한, 셰어하우스는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어 「스포츠」・「사이클링」・「가드닝」등 공통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하우스이기에 IT기술과 소호창업 등의 비지니스 중심의 하우스, 보육시설이 있어 싱글 마더들이 함께 거주하는 셰어 하우스 등 다양한 타입의 하우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응원이 필요해 Share House>에서는 바로 젊은 입주자들의 성격과 모습 그리고 직업 그리고 생활이 하나하나 펼쳐지면서 취업문제, 생활고, 사랑, 결혼, 생일파티 등이 가족 극처럼 전개된다. 산뜻하고 밝은 색의 삼면 벽에 여러개의 창문이 달려 있고, 탁자와 의자 바닥에 편히 앉을 수 있는 다리 없는 등받이 의자와 탁자가 배치되고, 현악기 연주를 하는가 하면 경쾌한 음악이 장면변화마다 사용된다. 전체 조명과 부분조명 또는 촛불로 분위기를 창출시키고, 출연진의 의상변화도 한몫을 한다.
대부분 젊은 입주자 1인이 방마다 거주하지만 남매가 함께 거주하기도 한다. 입주자들 간에는 거리를 유지하지만 상호간의 관계를 중시하기도 하고, 생존경쟁 사회 속에서 취업난고ㅘ 직장에서의 어려움이 소개가 되고, 로스쿨 출신인 듯싶은 미모의 여성변호사도 등장을 하고, 평소 조깅을 하는 젊은 연인과 후반에 결혼식을 하는 것으로 설정된다. 작은 기타를 연주하며 생활에 초탈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남성의 독특한 성격이 부각되고, 연정문제로 질투심을 일으켜 다투기도 하지만 상대남성의 여인이 연인이 아닌 일란성 쌍둥이 남매인 것이 밝혀지고, 입주자와 노모간의 전화통화 장면과 입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건물주에게 알려지는 것으로 생각해 입주자들의 식사 청소 그 외의 일들을 맡아 하는 여인을 두고 의심을 하거나, 전문기사를 동원해 탐색기로 몰래카메라가 있는지 수색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면서 대단원에서 한 여성 입주자의 취업난이 해결되고 생일축하를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성경, 박정근, 변영후, 김윤정, 이 채, 김희상, 이동규, 오진영, 민예지, 유소령 등 출연진의 성격창출은 물론 호연과 열연은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장익렬, 조명 곽두성, 의상 배은수, 분장 서효정, 안무 정채민, 조연출 김용겸, 오퍼레이터 김다연, 디자인 이동준, 사진 김두영, 홍보 김길봉 조성대, 마케팅 한강아트컴퍼니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극단 가교의 오채민 작, 박종상 연출의 <응원이 필요해 셰어 하우스(Share House)>를 한국연극의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한 한편의 창아기발(創雅奇拔)한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2월 2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