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온게임넷 한동욱과 에이스결정전 맞대결을 펼친 KTF 조용호.
조용호는 스타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미리 치뤄진 경기에서 뛰어난 운영으로 승리함과 동시에 팀의 승리까지 얻어내며 6월 둘째주 우주닷컴의 첫번째 '핫플레이어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우주닷컴은 결승전과 프로리그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조용호 선수의 양해를 구한 뒤 잠시 연습실에서 벗어나 그의 지난주 경기와 함께 최근의 근황, 취미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연습실 근처에서 만난 조용호는 평소에 즐겨 쓴다는 모자와 편안한 복장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우주: 우주닷컴 핫플레이어 인터뷰에 처음으로 초대 되었습니다.
조용호(이하 용호): 아 그런가요? 정말 영광인데요(웃음). 그런데 어느 경기 때문에 제가 핫플레이어에 선정된 건가요?
우주: 지난주 10일 프로리그 경기에요. 그때 한동욱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은 했나요?
용호: 두 명을 생각했어요. 박명수 선수와 한동욱 선수를요. 그래서 현장에 도착해서 대기실에서 온게임넷 선수들하고 장난치면서 얘기했는데 왠지 박명수 선수일 것 같더라구요. 이미 저는 에이스결정전 출전이 결정된 상태였기에 박명수 선수와의 대결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승리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죠. 그런데 막상 한동욱 선수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어요.(웃음)
우주: 그럼 결승전에서 쓰려고 했던 전략을 미리 쓴건가요?
용호: 네. 두가지 전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Rush HourⅢ가 결승에서 두 번 쓰이잖아요. 그래서 한번은 쓰려고 생각하고 있던 전략이었어요. 결국 한 가지를 사용했으니까 다른 전략을 생각해야 되서 요즘 머리가 아파요.(웃음)
우주: 4강전에서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변은종 선수와 대결을 했잖아요.
용호: 네. 예전부터 많이 친했고 지금도 친해서 연락을 자주하는 형이에요. 또 형이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심리전에서는 은종이형을 이겨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경기 끝나고 형이랑 얘기해봤는데 실제로 제가 생각한 것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놀랬어요. 형이 실수를 조금 많이 하고 제가 마음을 비워서 승리 한 것 같아요.
우주: 변은종 선수와는 예전에 같은 팀에서 함께 생활했었는데 어때요? 변은종 선수는
용호: 친하고 정말 재밌는 형이죠. 그래서 팀원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았고 모두가 좋아하는 친한 형 같은 느낌이었어요.
우주: 그럼 지난 청주 경기에 대해서 얘기 좀 해볼게요. 그때 경기가 스스로도 무척 재미있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용호: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이런 시나리오로 승리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경우의 수가 있어요. 마침 그날 제가 생각하던 그런 경기가 나온 거죠. 5드론으로 초반에 큰 피해를 주지 못하고도 결국 테란을 이기는 상황. 상상했던 그런 경기를 큰 무대에서 실현했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았어요.
우주: 그럼 연습실에서는 누구랑 연습을 해요?
용호: 지금 결승전을 앞두고 테란 팀원들과 연습을 하고 있어요. 변길섭, 이병민, 김윤환 선수들에게 말하면 다 자기 경기처럼 연습을 도와줘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우주: 그럼 다른 친한 선수들과는 연습을 안해요?
용호: 으음... 물론 다른 팀원 들과 연습을 하면 얻는 것도 많지만 저는 제 빌드랑 경기를 다른 팀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요. 제 빌드가 특별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도 그냥 그런 것 같아요. 그냥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요.
우주: 결승전을 야외에서 하는데 야외경기를 해보면 어떤 것 같아요?
용호: 야외경기가 더 편해요. 일단 세트 안에서 경기를 하니깐 조용하고 밖의 소리가 안 들리니깐 집중도 잘되고 의자가 낮으면 양반다리를 하기도 하고, 아! 신발은 꼭 벗고 경기해요. 신발 신고 경기를 하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세트 안은 안보이니까 벗고해요. 편하잖아요(웃음)
경기장에서 밖에서 만난 조용호 선수는 20대의 평범한 소년들과 다를바 없이 만화책, TV, 음악 등의 취미를 가지고 있었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로게이머 조용호'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조용호'에 대한 얘기들을 나눠봤습니다.
우주: 그럼 평소에 연습이 없는 날에는 주로 뭘 해요?
용호: 프로리그 경기가 끝나고 다음날 저녁 12시까지가 휴식시간이에요. 영화를 보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뭐 다른 사람들이랑 다를 것 없는 것 같아요(웃음). 아무것도 안하고 정말 가만히 쉬기도 하구요.
우주: 친한 친구들이랑 연락은 많이 하는 편인가요?
용호: 제가 친구들의 스케줄을 맞추기 어렵고 자주 연락도 못해요. 친구들도 제가 리그때문에 바쁜 걸 아니까 쉽게 연락 못하고요. 그래서 가끔 쉬는날 만나면 재밌게 보내려고 노력하죠. 자주 만나지 못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에요.
우주: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어요?
용호: 고기요(웃음). 그냥 고기는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특별히 양념갈비를 제일 좋아해요. 뭐 음식은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웃음). 그런데 경기가 있을 때는 음식을 먹고 경기장에 가면 배가 아프기는 한데 그래도 먹긴 먹어요. 배가 고프면 생각 없이 먹게 되더라구요. 음식은 중식을 제외한 한식, 일식, 양식 다 좋아하는 편이에요.
우주: 그럼 경기할 때 배가 아프면요?
용호: 그냥 참고 경기해요. 배가 고프면 그것도 집중이 안되서 조금 배가 아파도 먹어요(웃음)

스타리그 결승전 준비로 바쁜데에도 불구하고 연습실이 아닌 야외에서 만난 조용호 선수는 막내 동생 같은 느낌이었다. 쉬는 시간에는 만화책을 보고, 고기를 즐겨 먹으며, 만날 기회가 없어 아쉽다는 연예인 S양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현재 양대 리그 저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KTF의 조용호. 앞으로 멋진 경기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바쁜 시간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준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