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클래식 이야기 - 할로윈 그 두번째
두번째 곡으로 무엇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Carl Orff의 "Carmina Burana"중에서 "O Fortuna"를 골랐습니다. 카르미나 부라나의 첫 부분은 "Fortuna Imperatrix Mundi"로서 첫곡인 "O Fortuna"와 두번째 곡인 "Fortune plango vulnera"가 연속해서 연주됩니다.. 이곡이 할로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전설과 마법이 지배했던 중세적 분위기와 할로윈과는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교도의 전설이 난무하던 중세적 음울한 분위기와 할로윈은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르프는 "생의 한가운데"로 유명한 독일작가 루이제 린저의 남편이기도 한 독일의 작곡가입니다. 오르프는 19 세기에 바이에른 지방의 어느 수도원에서 발견된 중세 문서에서 영감을 얻어서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를 작곡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의 가사로 사용된 이 문서는 기존의 중세에 대한 선입관, 즉, 엄숙하고 종교적이고 통제적인 삶이 아닌, 매우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중세인의 삶이 부각되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칸타타의 첫 곡은 "O Fortuna"인데 마지막 곡으로 다시 한번 사용됩니다. 이 "운명의 여신"은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많은 환타지 영화에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곡을 들으면 마치 중세의 한가운데 와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Marin Alsop이 지휘하는 Bournemouth Symphony Orchestra와 Bournemouth Symphony Chorus가 연주합니다. 참고로 올려 드린 곡의 배경화면에 등장하는 그림은 영국의 낭만주의 풍경화가인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의 그림입니다.
즐감하세요.~~
https://youtu.be/GXFSK0ogeg4
아래에 라틴어 가사와 해석을 덧붙였습니다. 감상에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O Fortuna (오, 운명이여)
Velut luna statu variabillis (그대 변덕스러움이 마치 달과 같나니)
Semper crescis aut decrescis (늘 차오르다가 또한 이지러지누나)
Vita detestabillis nunc obdurat ludo mentis aciem,
(제정신을 홀려 희롱하려는지 밉살맞은 인생은 모질게 굴다가도 곰살궂게 달래나니,)
Egestatem, potestatem, dissolvit ut glaciem
(재산이며, 기회, 권력이 얼음녹듯 사라지도다)
Sors immanis et inanis, rota tu volubilis,
(운명이여, 모는 이도 없이 멋대로 굴러가는 거대한 수레여)
Status malus, vana salus semper dissolubilis
(언제나 악의에 가득차 있으니, 나 편히 지낼도리 없구나)
Obumbrata et veleta michi quoque niteris
(그늘에 숨은채, 베일에 가리운채 그대 나를 괴롭히매)
Nunc per ludum dorsum nudum fero tui sceleris
(승부에 진 나는 이제 나의 헐벗은 등판을 그대 모진 손아귀에 넘기는도다!)
Sors salutis, et virtutis michi nunc contratia
(내 건강, 내 영혼의 덕목에서 운명, 이제 그대는 나의 적)
Est affectus et deffectus semper in angaria
(따뜻한 호의도 부족한 결함도 모두 그대 뜻에 묶여있으니)
Hac in hora sine mora cordum pulsum tangite
(지금, 주저함없이 악기를 들어 현을 뜯어 노래하여라)
quod per sortem sterit fortem, mecum omnes plangite!
(운명, 그대는 강한 이를 무너뜨리나니… 모든 이들은 나와 함께 울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