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는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교육현장에 혼란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수 십 차례 모의실험 끝에 어제 중등 3학년과 고등 3학년을 대상으로 첫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다. 당초 우려대로 여기저기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온라인 화상교육을 현장을 지켜본 교육전문가들은 좀 더 세밀하고 면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한국교육방송이 주관하는 EBS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등 학습관리시스템(LMS) 접속자가 몰리면서 접속오류가 발생해 수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도 매끄러운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교원단체 등에서는 교육부에 조속한 시스템 보완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지난 6일까지 e학습터는 초등1~6을 전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300만 명, EBS온라인 클래스는 중ㆍ고등학생 27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확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 첫날부터 접속이 지연되는 등 에러가 발생했다.
동시접속자들을 수용할 만큼 서버를 증설했으나 시스템 자체가 최적화되지 못해 접속이 지연되는 병목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장담해도 실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라 보여 진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택한 학교에서는 주로 민간 플랫폼을 이용했는데, 접속불량이나 화상수업 도중 시끄러워서 수업이 불가능 한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울산지역 중ㆍ고 3년생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지난 8일 온라인 개학을 위해 교육청 내 원격수업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온라인 수업이 종료될 때까지 밀착 지원하기 위해서다. 원격수업지원센터는 원격수업인프라 지원반과 원격수업운영 지원반으로 나눠 운영된다. 원격수업인프라 지원반은 다시 플랫폼 지원팀, 시스템지원팀, 학생ㆍ학부모지원팀으로 운영된다. 플랫폼지원팀은 원격수업 플랫폼 활용방법 컨설팅, 수업 유형별 플랫폼 적용 방법사례 안내, 화상수업도구 활용 방법 안내 등을 지원한다.
울산시교육청의 이 같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중ㆍ고3학년 화상수업 현장은 불안한 상태를 보였다. 화상 수업을 받는 한 고3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화상수업 준비가 잘된 것 같지만 고3이라서 그런지 온라인 수업이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고3보다 저학년인 중3 온라인 수업에서는 혼란이 더 컸다.
현재와 같은 상태로 이달 16일, 20일로 예정돼 있는 중ㆍ고등학생 1ㆍ2학년, 초등학생 4ㆍ5ㆍ6학년과 초등1ㆍ2ㆍ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초기의 문제점을 신속히 보완하고 수정해야 한다. 이번 첫 온라인 수업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해 저학년들의 온라인 개학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교육당국에 특별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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