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의 따뜻한 중심역할이 필요합니다”
<기획의도>
현대사회는 가치관 혼돈속에 미래가 불확실해 지고 있다. 국론이 분열되고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이 상존하고 내로남불을 주장하며 ‘네탓이요’만을 주장한다.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역의 원로 한분 정하용(70세) 前 대전시부시장을 만나 대담으로 엮어 보았다. 정하용 선생은 나이 31세에 충남 연기군수에 취임할 정도로 입지적 인물로서, 중앙과 지방에서 26년간 공직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고 은퇴후 배재대학교에서 15년간 행정학(지방행정 전공)을 가르쳤다. 요즘 매주 한밭수목원의 자원봉사자로 나와 시민들을 상대로 해설하고 있는데 그 현장에서 진행했다. <편집자>
⎆ 독자에게 인사부터 해주시죠
정론노인대변지 한밭시니어가 벌써 창간 10주년을 맞았군요,정말 축하드립니다.건강한 노인, 존경받는 노인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활동해 주신 인생선배 여러분의 노고를 높이 평가합니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지방자치 24년의 공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나?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는 지방자치를 시행하면서 물론 잘 된점도 있고 부작용 또한 없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지방선거 투표율이 20여년 동안 60% 넘은 것이 두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고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이해관계가 상충,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지요. 분명한 것은 지방자치 본질은 중앙 정치권에서 벗어나 단체자치와 주민자치를 이뤄내야 합니다. 정치적 이슈는 차치하고최소한 기초단체 의원 만큼은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권력을 잡으면 겸손하지 않고 시민에게 군림하는 정치풍토는 바람직하지 않죠. 지방분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요구됩니다.
⎆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고견은?
우문같습니다만 저는 지방자치가 성공하면 될 것으로 봐요. 인생선배님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철학과 가치관을 보여야 해요. 당장 저희부터 지금까지는 어르신들이 군림하고 대우와 대접받기만을 원했잖아요.“따듯한 중심역할이 필요합니다”삶의 경험과 지혜를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이 전제돼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노인(老人)이라는 단어도 바꿔봤으면 합니다. 영어로 시니어 시티즌인데 글쎄요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으나 ‘인생선배’와 ‘노년’입장에서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전달하는 메센지 역할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평소 어르신이 자녀들이나 젊은이에게 먼저 배려하고 소통하는 자세, 눈높이에 맞는 대화기법 등으로 접근하면 훨씬갈등을 푸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젊은이에게 거부 당하는 언행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선배들의 노후는 더 아름답고 행복할 것입니다. 우리모두 사회적으로 “따뜻한 중심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 끝으로 당부말씀 해주시죠.
며칠전 어느 특강자리에서 말씀드린 내용으로 가름하고자 합니다. 흔히 주변에서 ‘재능기부’라는 말을 자주 듣죠. 그런데 제가 볼 때 그 말의 참뜻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낸다는 것이에요. 쉽게 말씀드리면 이건희가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죠.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주는 것처럼 비춰지니 젊은이들이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거부함에 따라 재능기부가 성과를 얻지 못한다고 봅니다. 젊은이에게 체험과 지혜를 전달한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와같이 따뜻한 선배시민이 되고자 하신다면 어르신들의 노년은 보람있고 존경받는 놀라운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채홍걸 본부장, 정리: 박종복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