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니니 / 이성경
동전의 양면도 아닌 것이 항상 붙으려고 하니
이것도 마음속 껄끄러운 요소 중 하나라
나와 같은 듯하지만 전혀 다른 무언가가 있어
떼어버리려고 애를 써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고 하며
계륵도 아니건만 같이 가려 기를 쓰고 있어
떼어내야 내 마음이 편할 듯하다.
꿈은 꿈으로 끝내야 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사람들 모아 꿈을 이뤄보겠다고 붙으려고 하지만
그 꿈이 이뤄질 리 만무하다.
옛날 옛날에 복이 붙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돌자
그 사람 곁에만 있고 눈에만 띄면 자신에게도 복이
들어오겠지 하며 그것도 믿음이라고 따라다니기를
시작했다.
'ㅇㅇ씨 사는 게 힘들면 저 사람한테 붙어봐요.
다리 좀 놔볼게 해볼래요?'
하는 사람까지 생겼을 정도였다.
그러자 소개받은 사람이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그 후로 복이 붙는 사람 곁에는 복 좀 받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물론 중간에 다리를 놓은 사람이 돈을 챙긴 것은 당연하다.
그것도 소개비라면서.
그러면서 옆에 있기만 해도 복이 붙는다는 사람은
사람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누군가에게 좋은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닌
기가 빠져나가듯이 뭔가를 빼앗기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소개를 해 주는 사람이 수입원이 사라질 것 같자
어떻게든 붙이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수입은 멋대로 다리 놓은 사람이 챙기고
복이 붙는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얻는 것 없이
빼앗기기만 했으니 더는 사람들을 좋아할 수 없게 되었다.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해서 붙은 사람은
복이 붙는 사람의 것이 자신에게 가자 굳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예 접착제를 붙인 듯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런 일은 복이 붙는 사람의 의지나 뜻이 아니었으니
피곤하기만 할 뿐이었다.
억지로 붙인 것은 억지로라도 떼어내고 싶은 것.
여기까지
그것을 꿈이라고 하며 이뤄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억지로 인해 사람들을 기피하게 된 복이 붙는 사람의
얘기였다.
첫댓글
내 복은
내가 갖고 태어나지요
오늘도 좋은글에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