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찾는 이유 김옥춘 주고 싶어서 채워주고 싶어서 네 삶 풍요하도록 주고 싶어서 아껴주고 싶어서 네 삶 귀하도록 주고 싶어서 살펴주고 싶어서 네 삶 고단하지 않도록 주고 싶어서 사랑해주고 싶어서 네 삶 넘치도록 주고 싶어서 안아주고 싶어서 네 삶 평안하도록 주고 싶어서 지켜주고 싶어서 네 삶 기쁘도록 그래서 주고 싶어서 너를 찾는다. 2006.7.25
| 가난한 날 김옥춘 가난한 날의 여름엔 선풍기 하나만으로도 호텔이야 가난한 날의 밥상엔 김치 하나만으로도 잔칫상이야 가난한 날의 세간은 냉장고 하나만으로도 사치야 가난한 날엔 더 많이 참아야 하는 거야 가난한 날엔 더 많이 이겨내야 하는 거야 가난한 날엔 더 많이 감사해야 하는 거야 가난한 날엔 더 많이 사랑해야 하는 거야 살아보니 그래 가난하게 살아보니 그래 아무것도 없이 살아보니 그래 200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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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김옥춘 귀한 날 특별한 날 꿀맛으로 먹었던 별식이었다. 처음 먹었을 때 라면은 바쁜 날 게으름 피우고 싶은 날 간편하게 먹었던 간편식이었다. 쉴 틈 없이 일 할 때 라면은 출출할 때 재미로 먹었던 간식이었다. 간간이 심심할 때 라면은 지금은 주머니 빈 날 먹는 가난식이다. 느끼함도 견뎌내야 하는 인내식이다. 2006.8.12
| 가난한 내 방에 김옥춘 누가 내 방에 불 땠어? 뜨겁잖아? 어깨 늘어지잖아? 용기까지 늘어지잖아? 전기세도 없는데. 누가 내 방에 찬바람 틀었어? 춥잖아? 어깨 못 펴잖아? 기까지 못 펴잖아? 가스 요금도 없는데. 여름은 가스 요금 안들이고 내 방에 불 땠다. 잠들 수 없을 만큼 겨울은 전기세 안들이고 내 방에 찬바람 틀었다. 잠잘 수 없을 만큼 2006.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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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과 아쉬움 김옥춘 봄이 오면 봄이 금방 가버릴 것만 같아서 그지? 여름이 오면 가을이 금방 올 것만 같아서 그지? 가을이 오면 가을이 금방 가버릴 것만 같아서 그지? 겨울이 오면 봄이 금방 올 것만 같아서 그지? 계절처럼 사랑이 금방 올 것만 같아서 그지? 계절처럼 인생이 금방 가버릴 것만 같아서 그지? 일 년 내내 설레고 일 년 내내 아쉽다. 그지? 2006.8.25
| 오늘은 축복이야 김옥춘 난 내가 넘어진 줄 알았어 일 년을 살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기분이 그래 난 내가 발을 헛디딘 줄 알았어 한철을 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을 때마다 기분이 그래 난 내가 도둑맞은 줄 알았어 한 달을 살고 새로운 달을 맞을 때마다 기분이 그래 난 내가 꿈을 꾼 줄 알았어 숨 가쁘게 달리기를 하는 꿈 일주일을 살고 휴일을 맞을 때마다 기분이 그래 난 내가 축복받은 걸 알아 하루를 살고 아침을 맞을 때마다 기분이 그래 아주 소중하고 많이 감사해 오늘은 축복이야 2006.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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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흉내 내지 못하는 사랑 김옥춘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나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 죽어서 한 줌 흙이 된다 해도 죽어서 한 줌 재가 된다 해도 그 사랑은 변치 않는다. 내 엄마의 사랑은 신의 사랑보다 깊다 내 엄마의 가슴은 하늘의 가슴보다 넓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러나 내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 살아생전에 벌써 가슴은 한 줌도 안 되는 재가 되도록 타들어 간 내 엄마 살아생전에 벌써 가슴은 한없이 땅속으로 꺼진 내 엄마 한 줌 흙이 된다 해도 한 줌 재가 된다 해도 내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러나 가슴 다 타들어 간 가슴 다 무너져 내린 내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 내 엄마의 사랑은 신도 흉내 내지 못하는 크고 깊은 사랑이다 내 엄마의 여생이 모든 엄마의 여생이 좀 더 평안하길 기도하는 맘으로 계절을 맞고 계절을 보낸다. 2006.9.17
| 하루살이처럼 살자 김옥춘 백 년을 살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할 지도 모를 일이야 천 년을 사랑할 것 같지만 죽어서도 사랑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야 영원히 함께일 것 같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죽음이 갈라놓는다 해도 마음만은 늘 함께일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야 그렇지만 마음은 그래 백 년을 살 것 같고 천 년을 사랑해야 할 것 같고 영원히 너와 함께 있어야만 할 것 같아 그러니까 단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늘 느껴 이 한 몸 백 년도 못사는 인생일지 모르는데 마음은 천년만년을 살 것 같은 가슴으로 살아 그게 인생이야 그게 내 인생만은 특별할 것 같은 내 인생이야 그래서 자꾸 너도 네게는 가장 특별한 인생 너의 삶 중에 나라는 걸 잊어 우리 모두가 특별한 나라는 걸 나만큼 네가 소중한 나라는 것을 이젠 하루살이처럼 살아야 할 것 같아 하루를 십년처럼 정성으로 살아야만 해 이젠 사별처럼 사랑해야 할 것 같아 한순간을 금쪽같이 아껴서 후회 남기지 않을 사랑을 해야만 해 이젠 바보처럼 살아야 할 것 같아 다 주고도 더 주고 싶어 가슴 아파하는 내 엄마처럼 가슴 아파도 항상 웃어주는 내 엄마처럼 남이 보면 자아가 없는 바보처럼 그러나 하늘이 보면 하늘 마음 똑 닮은 마음으로 살아야만 할 것 같아 백 년을 살고 천 년을 사랑하며 영원히 함께 일 것 같은 인생 그중에 오늘 그중에 이 순간을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인생은 아프고 힘들어도 행복한 거야 감사한 거야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십년처럼 정성으로 살자고 정성으로 사랑하자고 정성으로 섬기자고 다짐해 본다. 마흔이 넘어서는 자주 2006.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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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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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의 첫 글을 읽으며
카페 문을 노크 해봅니다
늘 고운 글
감사히 잘 보고갑니다
오늘은 햇님이 보이네요👍
힘찬 하룻길 되세요
고운 글에 추천 드리고갑니다
해가 참 고맙네요.
저도.
오늘도 응원
참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응원 참 고맙습니다.
장마와 폭우에 안전하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응원 참 고맙습니다.
평안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