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눈물을 처음 본 것은 결혼하고 한달이 채 안되서지요.
첫 부부 싸움을 한 후에 어찌나 울어대든지..ㅋㅋ..
남편은 시엄니 성격이 대단하셔서
아버님께 따지고 싸우는 모습이 너무 싫어서
절대로 부부싸움은 안할려고 했는데 하고 말았다며~엉엉~
잘 웃지도 않고 잘 울지도 않는 사람이었는데
목회 여정에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으니
이젠 울보 남편이 되었지요.
지난 9월 4일 입주 예배를 드렸지요.
오전예배를 마치고 새로 지어진 사택에 모여
입주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했지요.
우리가 올 때도 구주택은 너무 낡아서
안방에서 뱀도 한번 출현했고 안방 천정에선 쥐새끼가 떨어지고
그 외의 수많은 벌레들과 동거했어야만 했죠.
새사택을 짓고자 계획하고 기도해왔지만 일이 잘 안풀리더라구요.
작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했었지만
때마다 어려운 일들이 생기면서 미뤄지더니
6월 13일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준공이 나지 않았지요.
측량이 잘못되었는지, 설계를 잘못했는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아직도 마무리를 짓지는 못했지요.
하지만 살만은 하니까 입주예배를 드렸어요.
남편은 일사불란하게 처리해야 하는 성격인데
하다가 안되면 열받아서 집어 치우는 못된? 성격인데
우리 아버지는 안되게 하시고 늦어지게 하시고~~~~~~
저의 남편의 맘에 열이 붙었다 꺼졌다..ㅋㅋ..심란한 상태였죠.
입주예배를 드리면서 심경을 고백하더라구요.
일년이 넘게 잘 안풀리는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절실함으로 채워주셨고
지지부진하게 하시는 연단을 통해
자신의 모난 성격을 매만져 주시고자 연단하셔서
인내를 가르쳐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구요.
그리고 우리의 사랑과 눈물의 기도, 물질의 헌신이
자랑함으로 이 땅에서 소멸시키지 말고
하나님 나라에서 상을 받자는 권면을 하면서
감사와 감격으로 울음을 참지 못하고 울고야 말았지요.
개중의 성도님들도 따라 우시고..ㅎㅎ..
목사님의 눈물에 성도님들의 마음이 숙연해지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함과 기쁨이 넘치고
목사님의 순수함을 담아 가는 한 날이 되었지요.
주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주체하지 못하는 울보 남편이
제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저의 남편 뒷통수도 사랑스럽네요.
도깨비 방망이는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하면
즉시로 '후두둑' 금과 은이 쏟아지지요.
우린 가끔 도깨비 방망이 같은 하나님을 구하는 듯 해요.
"주님! 만사형통! 아시죠!! 일이 척척 안 이뤄지면 삐질 거예요!"
말도 안되는 협박까지 하면서 말이죠.
우리 하나님은 도깨비 방망이처럼 우리의 소원을 척척
즉시로 '후두둑'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이시지요.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소원을
들어 주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의 심령을 고치시고 새롭게 하셔서
온전한 천국백성 삼는 것을 목적으로 하시기에
일사천리로 이뤄주시지 않으시고
우리의 마음을 낮추시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도록
더디게도 하시고 모질게도 하시도
막아 주시기도 하시고 빼앗으시기도 하시지요.
넉넉히 보름이면 갈 수 있으련만 40년으로 더디게 하시고
가나안 여인에겐 인간 취급하지 않으시고 개 취급하시고
요나가 다시스로 가려 할때 풍랑을 만나게 하셔서 막으시고
박넝쿨을 주시기도 하시고 금방 빼앗아 가기도 하시니
이 모든 주님의 행사가 우리들을
연단하시는 도구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네요.
즉시 이뤄 주시든지, 더디 이뤄주시든지,
우리 입장에서 모질게 대하시는 것 같이 느껴질때도,
막으시고 빼앗으실 때에도
주님의 큰 섭리 안에 있음으로 인해 기뻐하며 감사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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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믿음의좋은글
[믿음의글]
가끔 우린 도깨비 방망이 같은 하나님을 원하지만...
평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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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07 21:2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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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님의 심정을 헤아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님의 믿음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살롬!!!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