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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08총림 원문보기 글쓴이: 유나
조계종 제15대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오는 28일 치러진다. 14일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각 교구본사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교구에서는 문중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조정해 경선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각 교구의 문중과 종책모임을 중심으로한 예상 출마자를 점검했다. |
직할교구 - 계파간 조정 통해 과잉경쟁 피할 듯
조계사를 본사로 하는 직할교구는 그간 금권선거의 폐해가 가장 심했던 곳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때문에 각 종책모임 간 협의를 통해 출마자를 조정해오고 있다.
지난 14대 선거에서는 태연, 정범, 지현, 자제스님이 당선됐다. 그러나 자제스님이 100억 원대 사찰 토지를 종단 승인 없이 매각해 물의를 일으켜 의원직을 사직했고, 이후 실시된 보궐선거에 지일, 종성, 동출스님이 후보로 나서 종성스님이 전체 440표 중 193표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계파 추천 없는 의외의 인물의 등장 여부에 따라 경선이 결정되기도 한다. 13대 선거 때는 도선사에서 동광, 광복스님 등 2명이 출마하는 등 8명의 후보가 나와 2: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태연(무량회), 정범(무차회), 종성(보림회), 정인(화엄회)이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의 상좌인 지일스님의 출마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실제 출마여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계파 간 조정을 통해 출마의사를 접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법응스님이 지난 9월 29일 일찌감치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나의 종책을 받아들인다면 그 후보자를 지지하겠다”고 말해 선거를 완주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교구 용주사 - 성직 성효스님 출마
용주사는 전강스님을 어른스님으로 모시고 있으며, 송담스님 정대스님 정락스님 정무스님 상좌들이 문중을 이루고 있다. 정대스님의 상좌로 자승 성효 성월스님이, 정락스님 상좌로 성직스님이, 정무스님 상좌로 세영 심경스님이, 정공스님 상좌로 성관스님이 손에 꼽힌다. 수요 수말사 역시 문중 대표들이 적절히 나눠 갖고 있다.
13대 선거에서는 성직 성월스님이, 14대 선거에서는 성직 성효스님이 당선됐다. 14대 선거 당시 성직 성효 환적스님이 입후보해 경선으로 치러졌다. 이외에도 자승 세영 성관스님이 직능직 의원으로 종회에 진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성직, 성효스님이 출마할 예정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심경스님이 지난 14대에 이어 이번에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중 내 조정으로 경선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스님 모두 화엄회 소속이다.
3교구 신흥사 - 오현스님 의중은 '정념스님 +1'
▲ 오는 10월 28일 조계종 제15대 중앙종회의원선거가 실시된다. 지난 2006년 실시된 14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직할교구 후보자들이 인사하는 모습.
한국전쟁 이후 급속히 약화된 사세를 1970년대 고암스님과 성준스님이 주석하며 중창했다. 특히 고암스님은 70년대 초중반 조실로 주석하며 낙산사, 신흥사 등을 정화했다. 이후 오현스님이 ‘신흥사 맹주’로 불리며 실세를 지켜가고 있다. 종회의원 선거 역시 오현스님의 의중에 따라 정리되는 경향이 높았다.
13대 때는 정휴 도후 대암 영수스님이 출사표를 내 정휴, 도후스님이, 14대 때는 정휴 도후, 지원스님이 입후보해 정휴 지원스님이 당선됐다. 지원스님은 특히 독자노선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지원스님의 상좌 우송스님이 신흥사 주지를 맡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7선 의원인 정휴스님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초심호계위원장 정념스님(낙산사 주지)이 오현스님의 지지를 얻고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지원스님과 동선(전 조계종 기획실장)스님의 입후보가 예상된다.
4교구 월정사 - 삼해 적천스님 출마 준비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한암스님과 탄허스님, 만화스님으로 이어지며 문중을 형성하고 있다.
13대 선거에서는 정념, 도완, 선혜, 동현스님이 출마했으며, 효림스님이 직할교구를 통해 종회에 진출했다. 정념스님은 종회의원 당선 후 월정사 주지에 취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14대 선거에서는 도완 정광스님이 당선됐다.
월정사 총무국장 적천스님과 구룡사 주지 삼혜스님으로 후보자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5교구 법주사 - “여타 본사보다 치열할 것”
금오스님을 문중으로 하는 본사 중 하나다. 법주사는 그간 탄성, 혜정, 월탄스님 문도 중심으로 주지를 맡아왔다. 수말사 역시 비슷한 원칙에 따라 주지 소임이 맡겨지고 있다.
13대 선거에선 원담, 진구스님이, 14대에선 노현, 각원스님이 당선됐다. 이후 2008년 9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원담스님의 지지를 받은 현조스님이 1표차로 당선됐다. 당시 현조스님은 사설사암 소유문제로 후보자격을 상실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지금은 법주사 내 최대 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현조스님과(무차회) 함께 월탄스님의 상좌인 각림스님, 월서스님의 상좌인 청원스님(화엄회)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각원스님은 법주사 주지를 마음에 두고 있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주지 노현스님의 임기는 1년 남짓 남았다. 입후보 준비 중인 한 스님은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6교구 마곡사 - 많게는 후보 6명
주지선출과 금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문중 내 적잖은 혼란을 겪은 교구다. 종회의원 선거 역시 경쟁 구도를 이뤄왔다.
13대에는 장곡, 원경스님이, 14대에선 원경, 태진스님이 당선됐다. 14대 당시 장곡, 원경, 태진스님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 종회의원은 태진(갑사 주지)스님과 원경 스님. 이번 선거에는 원경, 태진스님과 관행, 견진 스님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자격시비를 겪고 있는 태진스님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교구 수덕사 - 단일문중…경선 없을 듯
근대 불교 선맥을 다시 이은 경허스님과 그 제자 만공스님을 모시고 덕숭문중을 이루고 있다. 만공스님을 시봉했던 원담스님은 경허 만공스님의 선풍을 계승한 벽초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단일 문중으로 그동안 경선이 치러지지 않았다.
13대 선거에서는 정묵 선광스님이 무투표 당선됐고, 14대에선 정묵 주경스님이 당선됐다.
이번에도 선거는 치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묵 주경스님 외에 도신스님(화엄회)의 출마가 거론됐으나, 덕숭총림은 7일 임회를 열고 정묵스님과 주경스님을 후보자로 확정 발표됐다. 이날 임회에서 방장스님은 "종회의원 입후보를 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주지자리를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8교구 직지사 - 문중회의에서 후보 조정
‘직지사단’이라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단일 문중을 이루고 있다. 현 조실 녹원스님이 80년대 중반 총무원장을 지냈고 동국학원 이사장을 세 번 역임하는 등 직지사단은 ‘종권’의 중심에 서 있었다.
종회의원 선거는 문중의 조율을 거쳐 무투표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앞서 13대 때는 법등, 법보, 정우, 효담, 상오스님이 출마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법등, 법보스님이 당선됐다. 14대에선 법보 장명스님이 당선됐다.
직지사는 지난 10월1일 문중 회의를 열고 후보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의원 법보(무량회), 장명스님(무량회)의 출마가 확실시되나 정업스님(혜창스님 상좌, 전 총무원 사회국장)이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제9교구 동화사 - 본사 주지 선거 여파... 일부 마찰음
신라 소지왕 15년(493년) 극달대사가 창건하고 흥덕왕 7년(832) 심지대사가 중창한 동화사는 조계종 제 9교구 본사로서 대구 경북지역의 중심사찰 역할을 해왔다.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석우스님에서 내려오는 동화사 문중과 파계사 문중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동화사문중은 조실 진제 법원 대종사와 의현-현근 스님으로 상징되고 파계사는 지난 2003년 열반한 고송 종협 대종사의 문도로 현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과 불교TV 회장 성우스님 등이 문중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동화사는 이 양대 문중이 2석의 종회의원을 양분해왔다. 14대에서는 선문, 법광, 정관스님이 출마해 법광, 선문스님이 당선됐었다. 선문스님은 이후 동화사 주지 선거에 출마했다가 성문스님에게 패배했다.
이번 동화사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교구본사 주지에 오른 성문스님의 입지강화를 위해 자신을 지지하는 종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느냐 여부다. 성문스님은 주지 취임 후 말사 관리 등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대구 기독교계의 훼불 사태 등에서 본사주지의 파워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성문스님은 이번 중앙종회의원 선거에 상좌인 활중스님과 전 주지 허운스님을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허운스님은 출마를 완강히 고사해 활중스님으로 정리된 모양새다.
또 1석은 현근스님의 상좌인 선광스님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주지 선거에서 패배한 선문스님과 선광스님을 두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마찰음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4대 의원인 선문스님과 법광스님은 교구 출마가 막힐 경우 계파 안배를 기대하며 직능대표로 종회에 등원할 여지도 남아있다. 활중스님은 화엄회, 선문스님은 보림회, 선광스님은 무량회 소속이다.
제 10교구 은해사 - 화엄회 덕관, 원조스님 출마준비
일타스님 문도회를 중심으로 본사가 운영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선거마다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14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는 선광, 돈관, 선조, 도오스님이 출마했으며, 후보등록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후보 등록을 방해하며 폭행했다’며 선관위에 교구 선관위를 고발하기도 했다. 경선 끝에 선광스님과 돈관스님이 당선됐다.
돈관스님은 2년 후인 2008년 중도 사퇴한 법타스님에 이어 은해사 주지에 취임했다. 이듬해 1월 실시된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에는 법일스님(대전사 주지)과 원조스님(하양포교당 주지), 성공스님(성전사 주지), 도오스님(환성사 주지) 등 4명이 입후보했으나 원조, 성공, 도오스님이 중도 사퇴해 법일스님이 투표과정 없이 당선됐었다.
이번 15대 중앙종회의원선거에는 덕관스님(미륵세계사 주지) 원조스님(하양포교당 주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 화엄회 소속이다.
제 11교구 불국사 - 지난선거 후보등록 누락으로 ‘선거중지’
▲ 일부교구가 문중간 협의를 통해 후보를 조정한 반면 몇몇 교구에서는 다수의 후보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14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직할교구 개표 모습.
금오스님의 맥을 잇는 제자들 중 대부분은 돌림자가 월(月)자여서 ‘월자문중’으로 불리며 한때 불교계 최대 문중을 형성했다. 월산스님 입적 후에는 종상스님이 불국사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 14대 선거에서는 중앙선관위가 종문스님의 후보자격에 대해 하루 만에 번복하며 자격을 박탈하는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다. 후보자격은 규정에 따라 중앙선관위가 유무를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투표에 붙여 자격을 박탈한 것이다. 결국 불국사 14대 종회의원 선거는 ‘후보등록 누락’으로 무산됐다. 이듬해 2월 실시된 선거에서 종상, 종광스님이 선출됐다.
15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는 역시 종상스님(화엄회)과 종광스님(무량회)의 출마가 예상된다. 종상스님과 종광스님은 지난 9월 본사주지 선거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선거 초반 성타, 종광, 종문, 장주스님이 후보등록했으나 종문, 장주스님이 먼저 사퇴하고, 종광스님 역시 막바지에 사퇴함으로써 ‘불국사 주지선거 최초의 경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불국사는 후보사퇴과정에서 이른바 ‘문도화합서’를 작성했다. 합의의 핵심내용은 ‘차기주지를 종광스님으로 하고, 발전위를 구성해 주요 사안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합의서’의 실효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맞이하는 중앙종회의원 선거는 장주스님이 직능대표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종상스님과 종광스님이 경선 없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12교구 해인사 - 암자순환 ‘룰’ 유지되지만, 경선 치러질 듯
해인사는 산중의 큰 암자가 문도회 역할을 한다. 중앙종회의원 역시 암자별로 후보를 추천하고 경선 없이 돌아가면서 맡는 방식으로 선출해왔다. 현 종회의원은 대오(원당암) 혜일(지월문도) 도영(영탑)스님이다. 암자순환 방식 원칙이 적용된다면 차기는 백련암, 홍제암, 지족암, 희랑대, 길상암 등의 순서다. 암자(문중) 순환방식이라고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진각스님이 ‘14대 의원인 대오스님이 후보선출 당시 해인사 원당암 내에서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2년 6개월 뒤인 2009년 4월말 자진사퇴하고 진각스님에게 의원직을 넘기겠다’며 사직서를 작성했다‘며 사퇴를 요구했으나 대오스님은 사퇴하지 않았다.
이번 15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는 홍제암 본해스님, 지족암 적광스님, 희랑대 경성스님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인사 총무국장이자 전 총무원 호법부장 심우스님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대오스님과 혜일스님은 직능대표 종회의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제13교구 쌍계사 - 경선 없이 현 의원 종호, 법광스님 재선 확실시
동산스님 제자로 쌍계사를 일궈온 원로의원이자 전계대화상 고산 대종사의 지도아래 단일한 문중을 이루고 있다. 종단정치 측면에서는 현 총무부장 영담스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14대 선거에서는 영담스님과 종호스님이 출마해 당선됐으며 영담스님의 총무부장 발탁 이후 실시된 보궐선거에는 고산스님 상좌인 법광스님(이암, 남해 화방사 주지)이 경선없이 선출됐다. 15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도 현 종호스님과 법광스님이 다시 출마해 재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제14교구 범어사 - 8개 문중… 종단정치엔 큰 영향 없어
동산스님의 상좌스님들이 문도의 중심을 이루는 범어사는 8개 문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산스님의 제자 지효, 광덕 스님 등이 동산스님 문하에서 수학한 스님들이다. 쌍계사 조실 고산 대종사 역시 동산스님 문하다. 근현대 한국불교의 중심 역할을 한 동산스님의 제자들은 여전히 각지에서 한국불교의 법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범어사는 종단 정치에 있어서는 문중이나 문도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4대 선거에서는 상운, 원범, 도관스님이 출마해 상운스님과 원범스님이 당선됐다. 상운스님이 33대 집행부 출범과 함께 재무부장으로 발탁된 후 실시된 보궐선거에서는 무관스님이 당선됐다.
15대 선거에는 현 종회의원 무관, 정오스님(범어사 원주)과 정산스님(동명불원 주지) 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관스님은 범어사 선원장 능가스님의 손상좌로 은사는 인각스님이다. 정오스님은 범어사 원주소임을 맡고 있으며, 정산스님은 문화분야 종회의원 원담스님 사임으로 실시된 보궐선거에 당선됐었다. 14대 종회의원 원범스님은 재선의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산스님은 무차회, 무관스님은 화엄회.
제15교구 통도사 - 축산‧ 경봉문도회 양축…오심‧종선스님 출마
구한말 성해스님의 두 제자, 구하스님과 경봉스님 문도가 통도사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구하스님의 상좌인 전 종정 월하스님과 경봉스님의 상좌 벽안스님으로 이어지는 통도사는 위계질서가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산문도회와 경봉문도회는 월하스님 열반 후 후임 종정 추대 과정과 동국대 이사선임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2007년 4월 경봉문도 원명스님의 방장 추대와 같은 해 7월 축산문도 정우스님의 주지 취임으로 봉합됐다.
14대 종회의원선거에서는 범해, 지준, 도문, 보화, 오심스님이 출마해 범해스님과 지준스님이 당선됐다. 오심스님은 지난 3월 진원스님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직능종회의원(율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5대 선거에는 직능 보궐로 14대에 등원한 오심스님과 종선스님(내원암 주지)이 출마한다. 일부에선 보화스님의 재도전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심스님은 무차회, 범해, 종선스님은 보림회로 분류된다. 현 의원 범해스님은 화엄회의 지원으로 직능대표 종회의원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6교구 고운사 - 14대 직할 지현스님 본사로 출마
일제강점기 조선불교 31총본산의 하나였던 제16교구의 본사 고운사는 해방이후 사격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조실 근일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의 노력으로 사세를 되찾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말사는 물론, 지역사회에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14대 선거에서는 성묵, 자현, 기연, 설송, 철우스님 등 5명이 입후보했으며, 성묵, 자현스님이 출마해 당선됐으며, 성묵스님의 갑작스런 입적으로 2009년 1월 실시된 고운사 보궐선거에는 정우스님(용담사 주지) 승헌스님(진월사 주지), 해각스님(관음사 주지) 등 3명의 말사 주지스님이 입후보했으나 승헌, 해각스님이 선거 전날 후보사퇴 해 정우스님이 투표 없이 당선됐다.
15대 선거에서는 직할교구 종회의원 지현스님(청량사 주지, 금강회)이 본사로 돌아와 출마하며 현 종회의원 자현스님(봉정사 주지, 무량회)도 재출마한다. 개목사 주지 형공스님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17교구 금산사 - 월주스님 단일문도 복원될까?
15대 종회의원선거를 치루는 금산사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나다. ‘흐트러진 문중질서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될 것인가’ 하는점이다.
조계종총무원장을 지낸 월주스님(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의 단일문도로 이루어진 금산사는 14대 종회의원 선거를 치루면서 큰 상처를 입었다. 그동안 문중합의를 통해 후보를 배출해왔던 전례가 깨진 것은 물론이고 사형사제지간에 깊은 앙금이 남았기 때문이다.
금산사문도들은 도영스님(전 포교원장)이 상좌인 법진스님의 출마를 적극 만류하지 않아 그동안 지켜져 왔던 질서가 흐트러졌다고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그 후유증은 여전하다.
15대 선거에서 도영스님측이 출마하지 않아야 문중화합의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금산사 일각의 생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선거에서 독자 노선을 걸었던 도영스님측이 이번에도 독자적인 행보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영스님은 오는 14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15대 선거에는 법진스님이 재출마하거나 자신의 사제 중 한명이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 종회의원인 성우스님과 원혜스님(남고사 주지)이 후보로 거론된다.도영스님측의 선택이 경선유무를 판가름할 것이고 향후 금산사의 구도를 바라볼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산사선거는 종책모임 금강회의 재건이 가능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으로도 주목된다.
18교구 백양사 - 총림해제 논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될 선거, 그 결과는?
백양사는 최근 총림해제 논란이 일만큼 커다란 내홍을 겪었다. 아직 상처가 아물기 전에 실시될 종회의원 선거는 향후 백양사 문제해결 방향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바라봐도 무방하다. 백양사는 지난 종회의원 선거에서 문중합의를 통해 현공스님과 의연스님을 종회로 진출시켰다. 현공스님은 2년후 사퇴했고 토진스님이 보궐선거를 통해 잔여임기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 사전협의를 거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15대에서 이런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연스님의 3선과 청화스님 문도를 대표해 혜용스님(전 사회국장)의 초선입성이 유력한 가운데 갈등의 한축이었던 만당스님(총무원 기획국장)이 주목된다. 현 조계종 선거법에서는 교역직소임자들의 종회의원 출마에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방장스님 상좌인 만당스님의 출마에 따라 경선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이루어질 경우 의연스님의 안정적 당선권에 청화스님 문도의 지지를 받는 혜용스님과 만공스님의 승부가 예상된다.
19교구 화엄사 - 주요 종책모임의 핵심인사 배출한 잡음 없는 본사
화엄사는 잡음 없는 사중운영으로 다른 교구의 부러움을 사는 곳 중 하나다. 원로회의 의장인 종산스님이 문도의 문장 격이고 종열스님(초심호계원장)이 전체 질서를 유지하는 중심이라는 평가다. 종책모임 소속이 다른 대중들 간에도 한 문중이라는 강한 결속력으로 뭉쳐있다.
화엄사를 대표하는 종회의원인 덕문스님(전 호법부장)은 화엄회의 핵심이고 일문스님은 무차회의 중심이다. 15대 중앙종회에는 영관(현 종회의원)스님과 일문스님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덕문스님이 간선직을 택함으로써 이번에도 잡음 없는 선거가 예상되나 돌출인사의 출마선언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경선이 이루어지더라도 당락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교구 송광사 - 무자스님의 선택은?
송광사는 13,14대 모두 치열하게 경선을 치룬 교구다. 13대 선거에서는 무자(현 종회의원) 보경스님(법련사 주지)이 진화 지원스님을 누르고 당선됐고, 14대는 무자, 진화(봉은사 부주지)가 보경스님을 제치고 등원했다. 15대 선거 또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스님은 현직 진화스님과 원경스님(중앙승가대 총동문회 사무총장)이다. 직능으로 옮길 것이라는 예상을 받고 있는 무자스님 역시 본사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보경스님 역시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송광사 선거는 무자스님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가 그중 관심 있게 볼 사안일 듯 하다.
22교구 대흥사- 보선스님 15대 상반기의장 유력, 남은 한자리는 다음세대 몫?
보선스님과(11,13,14대) 월우스님(12,13,14)이 3선을 했고 13,14대 모두 무투표였다. 14대 하반기 종회의장을 맡았던 보선스님이 15대에도 등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한자리는 다음 세대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흥사는 얼마 전 입적한 천운스님을 중심으로 한 단일문도 본사로써 보선스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14대 종회에서 젊은 초선의원들의 활약을 지켜본 보선스님은 대흥사에도 세대변화와 소장파스님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보선스님이 15대 임기를 채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즉 상반기 의장직을 수행한 후에는 자신의 자리도 후배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흥사 종회의원 두석 모두 무차회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선스님은 무차회 회장이다.
23교구 관음사 - 새로운 질서 필요한 관음사, 화엄회 독식?
중원스님 시대가 막을 내린 후 열리는 첫 선거다. 관음사는 13대 종회선거에서 입후보자 자격논란이 시비가 되면서 총무원과 중원스님의 직접 충돌로 이어졌고 결국은 선거가 중지됐다. 정상적인 선거를 치루지 못하다가 2008년 2월에서야 실시된 선거 역시 금권선거 논란 속에 초격스님과 승언스님이 당선됐다.
중원스님의 절대적 영향력이 사라진 관음사는 새로운 질서를 요구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본사주지 원종스님(화엄회 고문)이 있다. 본사주지로서 여러 논란이 있었던 원종스님은 교구의 안정 운영을 위해 재적승 숫자를 늘리는데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40명 안팎의 선거인단이 60여명 선으로 늘어날 이번 선거에서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15대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은 모두 화엄회로 분류되는 월공(현 종회의원) 덕수(호법국장) 종연스님(범불교대책위 처장)과 중원스님의 상좌이면서 현직 종회의원인 승언스님 등이다.
관음사 선거에서 주목해볼 점은 화엄회의 독식이냐, 친 중원스님 상좌 중 일부가 계속 교두보를 확보하느냐다. 14대 임기 말 자격시비 논란 속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재선을 노리는 월공스님이 화엄회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한 석의 변수는 중원스님 상좌들의 단결여부다.
24교구 선운사 - 종회의원 선거보다 관심은 차기 본사주지
선운사는 석전정호스님의 상좌 중 남곡스님과 운기스님의 문도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원칙이 없어지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두 문도는 불문율처럼 선운사와 내장사의 소임을 번갈아 맡아왔다. 하지만 종회의원 선거는 다르다. 지난 14대 선거에서는 운기스님측 문도에서 출마한 보원 혜오스님이 남곡스님 문도측의 법경 현법스님을 제치고 모두 당선됐다.
15대 선거구도는 차기 본사주지 선거와 연결됐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점이다. 현 주지 법만스님은 남곡스님 문도 소속이다. 운기스님측의 보원스님이 차기출마를 고려해 종회의원선거를 포기해 혜오스님으로 단일화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남곡스님 문도회는 선법(초심호계위원) 도정스님 등의 단일화 여지가 남아있다. 종책모임으로 분류하면 화엄회와 무차회다.
25교구 봉선사 - 어떤 문도들간 연대이루어질까? 후보중 자격시비자의 운명은?
문중관계가 복잡한 교구중 하나다. 13대 때는 2:1의 경쟁률을 보였고 14대는 일관 보인 초격스님이 출마해 일관 보인스님이 당선됐다. 초격스님은 2년후 관음사에서 출마해 종회진출에 성공했다. 봉선사는 불교근대화의 선구자인 월초스님문도회로 이루어져있다.
현재 대표적인 어른이 월운 밀운 의정 성파 일면스님이다. 봉선사는 주지선거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 있어 이들 대표어른들의 권속이 사안에 따라 연대하는 구조를 갖는다.
15대 선거의 경우 월운스님 문중에서 초격(화엄회), 일면스님 문중에서 일관(무차회),성파스님 문중에서 혜림스님(무량회)의 출마가 유력시 된다. 봉선사 역시 본사 주지 선거가 연계돼 있는데 밀운스님 문중의 경우 후보를 내는 대신에 특정 후보 지지를 통해 본사주지 확보에 치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운스님 문도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나 연대를 맺는 형태에 따라 당선의 가능성이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종단차원의 자격시비 논란까지 있는 스님의 출마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교구여서 그 어느 교구 보다 선거결과가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