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날 날씨가 맑아서 오전엔 고추모종에 두어시간 물을 주는 일을했고, 오후엔 예초기 짊어지고 황기묵대를 제거했다. 나랑 도련님은 갈퀴로 묵대를 긁어모아서 쌓아두는 일을했다. 저녁이 되어서 백부님 기일이라서 신동으로 가서 두 동서랑 서방님, 숙부님과, 두 시누이들과 고모부들이랑 제사도 지내기 전에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알딸딸~ 한 기분에 제사를 마쳤다. 자정이 넘도록... 예초를 하고 힘이들어서 저녁먹기 전에 설핏 잠이든 남편을 흔들어 깨웠었다. 아주버님 둘째딸 결혼식날 참석못한 시누이가 부조금을 대신 내 달라고해서 신동계시는 숙부님께 부탁을 했었고, 대납을 했었는데, - 제삿날 가서 드릴께요.- 그렇게 남편이 약속을 했었기 때문에 하늘이 두쪽이 나지 않는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면서 피곤한 남편을 등 떠밀어서 다녀온 길이였다.
토요일날... 장닭이 홰를치고 목청껏 울어제끼면서 나를 깨운다. 오늘 뜨는 해는 유난히 눈부시고 따스하고 지저귀는 새들의 속삭임도 감미롭다. 날씨가 흐려서 아침부터 황기밭 묵대를 제거했다. 월욜날 포크레인으로 황기를 캐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무슨일이 있어도 묵대를 제거해 놓아야지만 장비일이 수월할 터 였다. 오전엔 셋이서 하고, 오후엔 이장님을 얻어서 둘이서 예초를 했다.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아팠지만 -광재사랑카페- 좋은님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서 자꾸만 빙그레~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시간이, 참 더디 가는것 같았는데 오후가 되니까 시간이 넘 잘간다. 네시에 일을 마치고 마음이 급해서고추모종 덮는일을 남편혼자 하라고했다. 이장님이 함께 한다면서 집안일 하랜다. 앗싸~ 후다닥 집안일 대충해 놓고, 씻고 이쁘지도 않는 얼굴 정성들여서 분도 바르고 분홍립스틱도 바르고, 며칠전 남편이 사 준 옷도 입고 남편을 기다리는데, 오마나 ~ 세상에나~? 장작을 패느라고 여념이 없다. 오늘.. 남편 동창회가 있다고 한다. 7시에.. 시간은 다섯시를 넘어섰다. 마음이 조급하다. -자기야~~나 정선 까지만 데려다 줄래?- (침에 혼자서 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흘낏 쳐다 본다 짐짓 모른척 먼산을 봤다. 회비도 없는데..ㅎㅎ -사람 퍽 귀찮게 하네?- 후다닥 씻고 준비를 하고 차에 오른다. 잽싸게 타고 모른척 라디오를 틀었다. 긴긴 침묵이 싫고, 답답해서... 그랬는데, 화암약수터를 지나서 삼내약수를 지나서 문곡쪽으고 딥따 달린다. 오호라? 영월까지 가네? 조잘조잘 이런저런 얘길 하다보니 남편 속이 다 풀렸다. 신동 마차재를 넘는데 공작새 언니가 전화를 한다. 의림길님 폰으로.. 어디쯤 오고있는지 데리러 가려고 하신댄다. 버스가 아닌 남편이 운전한다고 하니까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다. 자상한 오라버님께서... 남편이 몇시에 데리러 와야 되냐고 묻길래 얼떨결에 10시라 했다. 알았다고 남편은 하늘샘팬션이 보이는 초입에다 내려두고 휑~ 하니 왔던길을 돌아간다.
여섯시가 되어서 도착을 한 것같다. 모르는 사람들만 우글거리길래 다시 전화를 했더니 반가운 두 분이 오신다. 닉네임으로만 익히 봐 왔던 님들이 한 분 두 분 보인다. 명찰을 달았기 때문에 쉽게 파악이 되었다. 반가운 분들과 악수를 하느라고, 명록이도 안 적었다. 머리가 나빠서 오셨던 분들 일일히 기억하지 못하는건 내 한계이니까 어쩔 수없다. 돌팔매 맞을 각오를 하고 기억나는 분들만 열거할까 한다.
1 혜지니님 2대리미님 3 어라연님 4 일학님 5핑크로즈님 6피방아잠마님 7오화님 8공작새님 9 오~야님 10 처음처럼님 11 초코파이님 12애심님 13석교님 14 의람님 15 평화세상님 16 우락부락님 17세월이님 18 품격있는나라님 19의림길님 20천왕님 21파이란님 22수퍼맨님 23 해독제님 24주천술님 25 호빵맨님 26 등대지기님 27등대님 28너털도사님 29 빙그레님 30 야수꾸님 31한강의아침님 32추모성왕님 33고갯길님 34고갯길님사모님 35철마님 36이태백님 37낙화유수님 38네박자님 39고진국님 40지기님친구분인 오스칼 님이라고 했던가요? 그렇게 마흔분 정도만 기억한답니다.
지기님이 울 님들께 희망을 주려고 열심히 ?고 또 ?아서 곱게 말리고 코팅까지 한 네잎클로버, 열심히 가위질 하고계셨던 오~야님. 많은 음식 장만 하시느라 애 쓰시고 협찬하신 맘 고운분들,멀리 서울에서 오신 네분 석교님은 세 번째 만남인데 전혀 우락부락 하지않던 자상하시고 유머러스하셨던분 한줄글에서 무슨 자랑이라고 무릎아프다고 했던걸 기억했다 많은 파스랑 내의, 칼슘제, 양말들을 왕창 챙겨서 건네주신 공작새언니... 저 완전 감동을 왕창 먹어서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분위기 메이커인 피방아잠마 나 살쪘다고 배둘레햄 가려준다믄서 머플러까지 걸쳐준 세심한 배려 고마워~ ㅎㅎㅎ 언제부턴가 오라버님이 되어서 삼남매가 되어버린 의림길 오라버님~ 오나가나 여자들 틈에서 마냥 젊어보이고 멋져 보였단 사실 아시지요? 흐릿한 형광등을 떼 내리던 일학님~ 저더러 앉아서 걷지말고 서서 걸으라고 하셨지요? 남들 클때 비료라도 집어 먹고 많이클껄...ㅠ
두 시간 동안의 회의시간~ 고진국님, 평화세상님, 의림길님, 석교님, 세월이님, 지기님, 핑크로즈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광재사랑 카페의 발전과 6.2 지방선거가 강원도가 희망도 가 될 수있도록 모두의 마음을 모으고 생각을 모았습니다.
1.횐님들 손폰에 저장되어있는 친, 인척 지인들의 연락처(강원지역) 로 선거관련 홍보문자를 석거가 실시되면 방송하기 위해서 연락처 최대한 취합하기. 2. 갖고 계시는 이메일 주소를 주시면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3. 의원님 홈페이지 가입 및 한줄메로란에 짧은 글이라도 남기기. 4. 홈페이지에 글 남기실 때 살고 계시는 지역소식도 올려주시고, 의원님에 관한 짧은 단상과 관련된 이야기도 올려주시면 감사 ^^ . . . 시간은 활 같이 흘러서 약속한 10시가 이미 넘어섰고, 남편은 전화를 하지않고 ?아와서 노발대발.. 곁에 있었던 횐님들 맘 무지 불편했을텐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집에 갈 걱정에 안절부절 해서 진짜루 정말루 미안했습니다. 의원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오시면 잠깐 뵙고 가자고 그랬는데, 피방이, 초코님이, 석교님이, 잠깐 이야기 하고 속이 좀 풀린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열시가 넘어서 철마님과 도착하신 강원도의 희망이신 의원님~ 낙화유수님의 멋진기타솜씨로 -사랑으로- 를 부를 때 들어오시던 그 찰나~ 잠깐 눈 마주치고 제 손 꼬~옥 잡아주시던 그 따스한 손 잊지 않겠습니다. 더 머무르고 싶었는데, 건배만 하고 슬쩍 나와서 홀로 어둠속에서 기다리는 남편한테로 터벅터벅 걸어갔던 그 길이 왜 그리도 싫었던지... 밝은표정에, 행복한 모습에 노랫소릴 뒤로한 채 왔던길 돌아서 갔습니다. 비쩍마른 체격에 며칠 중노동을 하고, 영월을 두 번 씩 와 주었던 남편을 외면 할 수 없었습니다. 동창회에서 제대로 저녁도 못 먹고, 친구들과 긴 시간 어울리지도 못하고 왔는데 한 시간만 기다려 달라고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래서 말없이 왔습니다. 다음날 30도가 웃도는 비닐하우스에서 오전내내 물 만 주지 않았더라면, 삼천평이 넘는 더덕밭에 비료를 뿌리지만 았는다면야 취한 척, 객기라도 부려보겠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가슴에 희망 하나를 품고 왔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한 사람 이광재 의원님만 사랑하고 지지하고 믿는 울 님들에게서 열정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부터 열심히 성원해 드리려 합니다. 어느 회원분이 그러셨지요? -사람이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 어려울땐 그 드러낸 마음을 잘 살펴주고 자주 봐 주어야 한다 - 라고 말에요.
강원도의 희망을 위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심성곱고 맑고 부지런한 의원님을 위해 이제부터 열심히 실천하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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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표동단비의 세상사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단비
첫댓글후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후기를 읽고나니까 참석한 기분이 듭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영월계신 분들이 수고 많이 하셨어요. 담번엔 함께해요~
우왕 단비님 글은 언제나 감동이양 ㅠ.ㅠ 엉엉
문학청년께서 과찬의 말씀을 다 해주시고.. 쑥스럽게스리..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구요. 단비님 후기를 통해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합니다. 수고하셨구요 잘 봤습니다.^^*
최솔거님의 글을 가끔 읽어보곤 합니다. 눈망울이 이쁘신 우안님~ 담엔 함께해요~
단비님~~이제부터 단비님을 광재사랑카페 번개 공식 후기자로 임명합니다~~~~ㅎㅎㅎ 눈에 보이는 듯 자세하게 써 주신 덕분에 그날의 일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 고마워요.....^^ 언제 맘 편히 시계 안보고 만나서 이야기 보따리 풀어 볼 날이 있을거에요.그치요?
많은분들이 참석하셨는데 기억이 잘 나지않아서 이름빠진분들 한테 자꾸만 죄송해 지네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많이 많이 사랑하는거 아시지요?
저도 근무 때문에 참석 못했습니다. 의원님 꼭 보고 싶었는데요?
가까이 사는 저도 우여곡절 겪었는걸요? 의원님 모습만 뵙고 돌아섰다는...ㅠ
이번에도 단비님못뵙고...좋은글 감동이에요...감사
오셨다 일찍 가셨지요? 저도 그랬는걸요. 담에 뵈면 되지요.
저는요 단비님 글을 대하거나 뵐때마다 너무 편히 세상을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제 단비님 지기님 뵙고 많은 걸 얻어 왔습니다.
여러 횐님들 불편하게만 했잖아요. 글구.. 오시라고 해 놓고 맘 편히 대화할 시간도 없었고..
참 편안한 분, 예리한 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베인분 그래서 넘넘 좋습니다.^^
사람사는 세상..따뜻한 세상을 늘 보여 주는 단비님^^
몸은 고단하더라도 언제까지나 마음만은 지금같기를...
공작새 언니의 맘이 더 따스했고, 다정했다는거 아시지요?
쿨한, 악발이 근성의 언니, 의원님 가시는 길에 목슴 내 놓고
달려가는 열정 본받고 싶습니다 ^^
고운 마음씨 같이 문장도 명문이신 단비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오늘 저녁엔 등 내밀고 교대로 어깨라도 주무르심 좋겠습니다.
고운 마음씨 아녀요. 아이셋 키우는 살짝 억척스런 대한민국 아줌마일 뿐이에요.
글구..울 신랑 저보다 더 하자가 많아서 어깨는 커녕 소 닭보듯 하는걸요?
단비님 너무 반가웠구요 고생많이 하셨구요 가까이 사는데 이제부턴 자주 볼수있는 기회가 있겠죠
엄청 반가웠습니다. 등대지기님 뵙고 돌아오는길에 광재사랑카페에 애정을 갖고 너무나 열심히 일 하셨던
그분이 생각났었습니다. 아마도 그 행복한 자릴 멀고먼그곳에서도 보고 계셨으리라 생각했답니다.
자주 볼 기회가 있을겁니다 ^^